가거도 사랑

가거도 찾아가기

서 휴 2015. 6. 27. 11:49

가거도 찾아가기

서 휴

 

 

널찍한 영산강榮山江 하류에는

목포 연안여객선 터미널과

목포 국제여객 터미널이 나란히 있다.

 

외국으로 오가는 배는

국제여객 터미널을 이용하며

 

제주도濟州道를 비롯한 연안의 섬들은

목포 연안여객선 터미널을 이용하게 된다.

 

가거도可居島는 제주도濟州島 보다 가깝고

오가는 시간이 덜 걸리는데 요금은 더 받는다.

 

아마도 아름다운 여러 섬을 들려가며

섬들의 역사歷史 이야기와 다도해多島海

빼어난 경관景觀을 보여주어서 인가보다

 

목포 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하루에 한 번만

떠나는 페리호를 아침 810분에 올라

먼 가거도可居島로 향한다.

 

큼직한 페리호는 긴 고동鼓動을 울리며

미끄러져 목포 국제여객 터미널을 지나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목포 해양대학교와

유서 깊은 유달산儒達山을 바라보게 하면서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 군량미를

저장하였던 고하도高下島와 목포를 잇는

높고도 기다란 목포대교木浦大橋 다리 밑을

빠져나가며 영산강 榮山江을 떠나게 된다.

 

한강 낙동강 금강과 함께

우리나라 4대강에 속하는 영산강榮山江

 

노령산맥을 따라

담양군의 추월산秋月山 용추봉龍湫峯에서

 

광주 나주 장성 함평 화순 무안을 지나

목포와 영암 사이를 뚫고 나오며 150를 흘러

목포대교를 지나 해남海南의 화원반도 끝에서 멈춘다.

 

옛날 영산강 榮山江의 유역면적流域面積

전라남도全羅南道 면적의 29%나 차지하고 있어

 

지천도 갯벌도 너무나 많아

영산강 안쪽으로 멀리까지 바닷물이 드나들며

 

장마나 태풍이 올 때마다 자주 강둑을 무너트려

논밭을 헐고 지나가며 강가에 사는

착한 사람들을 많이도 괴롭혔단다.

 

떠내려온 흙들은 흘러가며 개흙이 되어

바닷가에 모여들어 쌓이며 갯벌이 되다 보니

물고기에는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었단다.

 

바닷물이 드나드는 모래톱이나

그 주변의 넓은 땅을 갯벌이라 하며

개뻘이나 갣뻘로 부르며 듣기도 한다.

 

갯벌의 개흙이 깔린 갯가의 넓고 평평한 땅을

개펄이나 갯땅이라 부르며

 

갑각류나 물고기 등이 태어나 눌러 살기도 하며

자라나 바다로 나아가는 고향故鄕이 되다 보니

 

어부漁夫 들도 더불어 살아가며

갯땅을 일구어 논이나 밭으로 농사를 짓기도 한다.

 

영산강 榮山江에는

물고기들이 바다에 살다 알을 낳으려 찾아들어

물고기들과 함께 살아온 이야기가 많이도 전해 온다.

 

가거도 可居島를 찾아 나서면

영산강榮山江에서

시하時下 바다에서

신안新安의 많은 섬들에서

 

갯벌과 더불어 풍요롭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모습을

지나는 섬마다 바라보며 비금도飛禽島

도초도都草島를 지날 때까지 볼 수가 있다

 

페리호는 영산강榮山江 앞바다를 벗어나려

오른편으로 달리도達里島를 끼고 달리며

왼쪽으로 목포구등대木浦口燈臺를 지나

시하時下 바다에 들어선다.

 

목포구등대木浦口燈臺

해남海南의 화원반도花原半島 끝에 서서

시하 바다와 목포를 잇는 물목海峽

불을 밝히며 신안新安의 많은 섬들을

만나게 하는 관문 關門이기도하다

 

시하 바다에 들어서면

가깝고도 먼 섬들에 둘러싸여

커다란 호수 마냥 보이는 한 가운데에

불무기도가 있다

 

불무기도不務起島

별 볼일 없는 섬으로 해석을 해야 하는지

 

나무 숲도 없이 나지막하고 긴 푸른 풀밭에

하얀 등대燈臺가 예쁘게 서서 아름답게 보이나

 

이 작고 곱상한 섬에 사람이 살지 않으니

잠시 멈추어 쉬어가지도 못한다.

 

황포黃布 돛을 달고 먼 바닷길에 나서면

물살과 바람에 배의 운명 運命을 마껴야 하니

 

물때와 바람에 맞춰 잘 가세요 하며

흔들던 횃불이 들어오는 배들도 반기며

 

풍랑을 막아주는 곳은 불무기도不務起島 밑의

시하도時下島에서 하여주니

 

언제나 흔들어주는 시하도時下島의 횃불에

많은 배들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

모여들어 잠시쉬며 시름을 달래니

 

시하時下 바다라는 이름이

자연스레 생겨난 것 같다.

 

개흙들이 영양가를 뿜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바다

촘촘히 들어찬 양식장 養殖場을 바라보며

호수湖水 같이 잔잔한 시하 바다를 지나간다.

 

이제는 72개의 유인도와 932개의 무인도

1,004개의 섬으로 천사天使의 섬이라 불리는

신안군新安郡에 들어서게 된다.

 

신안군 일대의 섬들은 갯벌이 많아

서로 갯벌로 이어지다 보니

 

간석지干潟地에서 농사를 지으며

또한 양식업도 잘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신안군의 맨 가운데 섬인 안좌도 安佐島

팔금도八禽島 와의 물목인 해협을

지나가야 가거도 可居島를 찾아갈 수 있단다

 

안좌도 安佐島에는 안좌安佐가 낳은

수화樹話 김환기金煥基 화백이 살던

생가生家 동네에서 민박이 가능하다.

 

가는 곳마다 그를 기리는 벽화와 조형물의

아름다움에 둘이서 손을 잡고

생가生家 툇마루에 걸터앉아 있다보면

 

마치 수화樹話 김환기金煥基 화백의

지나간 사랑 이야기를 듣는 듯

아련한 그의 모습이 다가온다.

 

무척이나 고향故鄕을 사랑하였던

김환기金煥基 화백은

 

우리의 정립定立된 동양사상 東洋思想

자유스러운 서양의 현대미술을 접목시키며

우리 미술사에 서양의 추상 미술을

개척하신 분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분이 파리까지 유학을 갈 수 있었던 여유는

안좌도의 풍요로운 환경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리라

 

그러나 그도 나이들어 미국의 어려운 생활속에서도

우리나라가 세계 미술사에 길이 남을 단색화를

창작하여 외국 인들도 우리나라 발음 그데로

단색화라 부르며 감상을 하게 하였다.

 

단색화를 보고 있노라면 몇 안 되는 색갈로

마치 안좌도의 갯펄을 보는 듯 은은하게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떠나지 못하게 만든다.

 

안좌도安佐島 와 팔금도八禽島와 암태도巖泰島

자은도慈恩島까지 연도교 連島橋로 연결되어

한번에 4개의 섬을 걸어 돌아다닐 수 있으니 좋으나

 

2017년 말경 암태도와 압해도押海島를 연결하는

새천년대교가 완성되면 이들 섬들도 육지화 되어

목포에서 다도해의 중심부까지 차량으로 오가게 되니

 

많은 사람들이 이 아름다운 섬들에 찾아올 것으로

보여지며 그때는 팔금도八禽島의 백계 여객터미널에서

승선하여도 가거도를 찾아갈수 있을 것 같다.

 

새천년대교가 이어지면 가족과 함께 차를 몰고 와

암태도와 자은도와 이곳 섬들을 돌아다니며

 

몇 박이라도 머물며 헤엄도 치며 해산물과 더불어

순박한 토속음식을 먹으며 함박웃음도 짓고

가족들의 사기士氣를 높여 주리라 다짐해 본다.

 

안좌安佐 항구를 지나

팔금도 八禽島의 백계 여객터미널을 지나

연도교 連島橋 인 신안1교 다리 밑을 지나며

팔금도의 높은 봉우리 채일봉遮日峰을 바라본다.

 

이곳 사람들은

차일봉遮日峰을 채일봉이라고 읽고 말한다.

 

햇볕을 가리거나 비가 들이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처마 끝이나 창문 바깥쪽에 덧붙이는 물건을

차양遮陽이라 하는데

이곳사람들은 채양이라 부르는 데서 비롯된 것 같다.

 

채일봉遮日峰은 팔금도八禽島에서 제일 높은

산이기는 하나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해발 159m

막상 오르면 전망展望이 탁 트여 있으므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 올라가면 산과 들과 바다와

섬들 그 사이로 바다 물안개 속에서 솟아오르는 여명이

 

아름다운 다도해多島海황금빛으로 물들게 하며

취해버린 멍한 머리와 뜨거워진 가슴은

같이 바라보는 여인을 끌어안게 만들고 만다.

 

이년 여만 기다려 새천년 대교가 이어지면

신나게 섬들을 가로지르며 찾아와

텐트를 치고 낚시도 하며

 

비박 非泊이면 어떠랴

아름다운 연인戀人과 손잡고

사랑을 불태우면 어떠랴

 

안좌도安佐島와 팔금도八禽島 해협을 빠져나오자

노대도老大島와 상사치도上沙雉島 사이를 지나간다.

 

노대도老大島는 하얀 모래밭이 넓고 길며 숲도 우거져

낚시꾼들이나 비박非泊 팀들이 즐겨 찾아오며

무인도無人島의 생태 탐방 코스로도 유명하다.

 

모래가 많으며 꿩이 많다 하여 사치도沙雉島라 부르는

사치도沙雉島에서 한 겨울에 나오는 비금시금치는

맛이 좋고 귀貴하기도 하여 조금씩 아껴 먹어야 한단다.

 

배는 왼편으로 수치도水雉島를 끼고돌며

비금도飛禽島의 가산 선척장을 바라보고

비금도와 도초도 사이의 서남문 대교와 손을 잡으며

도초都草 여객선터미널에 기대여 손님과 짐을 부린다.

 

비금도飛禽島10여개의 섬을 옛날부터

80여회에 걸쳐 제방을 쌓아 연결하며

날다니는 갈매기 새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비금도飛禽島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안에 있어

해안의 절경과 들의 어우러진 모습이며

바위들의 오묘한 색깔이

홍도紅島의 비경秘境과 정말 견줄만하다고 한다. 

 

이제 갯벌은 사라지고

서해 바다에서 밀어주는 하얀 모래는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되어 아름답게 손짓한다

 

고슴도치 마냥 움츠린 모습이 닮았다는

도초도都草島는 신안군 1004개의 섬 중에서

가장 넓은 평야平野 인 고란 들이 있어

풍족한 섬이라 부르며 다른 섬들이 부러워들 한단다.

 

도초도都草島 의 왼쪽 끝머리쯤에

서해를 바라보는 시목枾木 해수욕장은

전체가 공ball 마냥 둥글고

바닷물이 드나드는 입구가 좁은 것이

 

수정처럼 맑은 물에 하얀 모래사장이

둥글게 감싸고 있으며 또한 모래사장을

감나무(시목枾木) 숲이 둥글게 감싸고 있어

 

펼쳐지는 광경은 한 폭의 신비한 동양화東洋畵 같아

화가畵家 분들도 찾아와 감탄하며 떠날 줄 모른단다.

 

지금까지 지나온 신안군의 150여 개의 섬들을

나주군도羅州群島라 부르며

 

일대의 섬들은 넓은 갯벌이 서로 이어지다 보니

논 밭 들녁과 김양식장과 미역 양식장도

대하大蝦 양식장도 많기도하며

넓게 펼쳐진 천일天日 소금밭도 볼 수가 있다.

 

긴 말뚝에 그물을 매달아 키우는 김 양식장은

햇볕에 드러났다가 바닷물에 잠겼다 하기를 반복하여

 

입맛을 돋우는 맛좋은 김이 되다 보니

보이는 데로 사가야 가족들에게 사랑을 받는다고 한다.

 

벌써 한 시간 반이 지나간다.

앞으로 한 시간을 더 가야 흑산도黑山島이다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선생의 형님 되시는

손암巽庵 정약전丁若銓 선생께서

 

우리가 찾아왔던 길을 따라

흑산도黑山島로 귀양歸鄕을 오셨다

 

진도珍島에서 좋은 날을 잡아

황포黃布 돛을 올리고 시하도 時下島

안좌도 安佐島나 도초도都草島에서

하룻밤 씩을 묵어야 하니

 

족히 삼사일은 걸리는 거리였을 것이다.

비라도 만나면 날짜가 더 추가 되었으리라.

 

이제 갯벌도 개펄도 보이지 않는다.

흑산도에서 흔적痕跡 만이라도 있을까 둘러본다.

그러나 갯벌은 하나도 없고 해변의 바위들만 보인다.

 

장보고張保皐 장군이 쌓았다는 상라산성 上羅山城.

어려운 유배 생활 중에도 자산어보玆山魚譜를 쓰신

정약전丁若銓 선생의 발자취를 찾아 사리마을로 간다.

 

예리항에서 홍도紅島가는 페리호가 잠시 머문다

흑산도黑山島는 볼거리도 많고 사연도 많은 곳이다.

 

가거도를 찾아가는 페리호는

흑산도에 사람들을 내려주고

 

예로부터 돌김(석태石苔)이 많이 나와

태도군도苔島群島라 부르며 쉬어가던 곳

 

상태도上苔島 중태도中苔島 하태도下苔島를 지나

드디어 가거도可居島에 도착한다.

 

목포에서 가거도可居島까지는 4시간 반이 걸리는데

150명이상이서 전세내면 3시간이면 도착到着시킨단다.

 

아니다 3시간인지 3시간 반인지 다시 물어봐야겠다.

쾌속정으로 왔으니 망정이지

황포돛배에 오르면 일주일 이상도 걸린단다

 

장보고張保皐 장군도 이 뱃길을 다녔다고 전하니

장보고張保皐 장군도 끝없이 이어지는 섬 사이를

비집고 나아가며 산둥반도山東半島

랴오둥반도遼東半島 보하이만渤海灣으로 갔으며

 

아래로는 장쑤성江蘇省으로 상하이上海로 일본으로

이어지는 해상교역의 중요한 중심 항로 였으리라.

 

풍랑을 만나면 가거도에 피항을 하여야한다.

이를 증명이나 하듯 잘 만들어진 팻말이 가거도에 서있다.

 

제주도 148 km

상하이 435 km

필리핀 2,213 km

 

가거도 만이 639m의 높은 독실산이 있다.

어린 송아지가 후박나무 열매를 좋아해

 

어린 송아지 독犢 열매 실實 이라고

독실산犢實山 이란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가거도를 제외하면 신안군新安郡

200m 안팎의 낮은 산들로 이어진다.

 

독실산犢實山은 제주도 한라산漢拏

울릉도 성인봉聖人峰 다음으로 세번째 산이란다.

 

신안군新安郡 갯벌에 양식장이 풍부하며

강우량이 풍부하여 나무나 풀들이 많다.

 

그러나 절벽뿐인 가거도可居島는 아무 양식장도 없다

풍랑이 거쎈 파도가 양식장을 허락하지 않는단다.

 

그러나 가거도 주민들도 양식장을 가지고 있다.

이곳은 3년 후에 채취하고 저곳은 5년 후에

채취하기로 약속한 자연 양식장이란다.

 

      멀리 홀로 떨어져 외로운 가거도可居島

      독실산에 오르며 후박나무 열매를 따 먹어 좋고

      낚시 할 줄 몰라도 큰 고기들이 올라와 좋고

 

      대리마을에서 삿갓재를 비틀거리며 올라서 좋고

      회룡산에 올라가 아름다운 용궁 내려 보아 좋고

      선녀들의 눈물샘에서 목 놓아 같이 울어도 좋고

 

      섬둥마을로 대풍마을로 한나절 걸어도 아름답고

      짝지에 드러누워 도팍 들의 바닷소리 들어서 좋고

      넉넉한 인심에 아무 집에 들려도 반겨하여 좋다.

 

가거도可居島 사람들은 멀고도 외딴 섬에서

외로움을 순박하게 감내堪耐 하면서

외지인을 스스럼없이 반겨 하는 모습에

 

예의禮儀가 바르고 성의誠意를 다하는 정성精誠으로

마져 주니 마음속에 존경 尊敬스러운

예절의 아름다움을 가져오게 만든다.

 

신안 新安의 섬들을 다녀보면

섬마을 사람들의 정겨운 마음이 아름다움을 간직하게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 품이 그리운 사람은 신안에 가라

      심신이 괴로워 울고 싶은 사람은 신안에 가라

 

      연인과 아름다움을 먹고 싶은 사람은 신안에 가라

      어느 섬이나 구수한 사투리로 반기며 정을 주리라

 

섬 해변마다 할머님이 손끝을 흔들어

버무려 주는 토속 시골음식들

먹으며 눈물 흘려선 아니된다.

가족이 빙 둘러앉아 함박 웃으며 먹어야 한다.

 

섬에서 나오는 농산물 해산물 각종약초들

망설여선 아니 된다.

 

가족 친지에게 택배로 선물하면 다음날 받는단다.

집에 올라와 비교하면 삼 배 이상 값이 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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