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사랑

천사의 섬

서 휴 2014. 2. 4. 22:16

천사의 섬

서 길 수

 

             남서부해역 목포木浦 앞바다에 있는 신안군新安郡

             자연경관이 뛰어난 신안군은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가거도可居島1,004개의 섬 중에서

             서해안西海岸 맨 끝에 있는 마지막 섬이라하여

             천사天使이라 부른답니다.

      

             가거도可居島는 항상 안개와 구름에 뒤덮인

             639 메타의 높은 독실산 犢實山으로 이루어져

 

             논은 하나도 없고

             손으로 일군 자투리 밭만 조금 있으나

             온 산에 귀한 약초 등이 많이 자라고

 

             약초와 더불어 청정해역淸淨海域에 뛰노는 어종이 풍부하여

             다양한 먹을거리를 맛있게 즐길 수 있으며

             고등어, 갈치, 조기, 열기, 멸치 등 종종 파시를 이루지요

 

             바늘만 넣어도 큰 고기가 잡힌다하여

             바다낚시꾼 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이지요.

 

             가거도可居島와 더불어 8개의 작은 섬을 다니다보면

             깎아지른 절벽의 웅장함과 장엄함에 압도되면서

             아기자기한 기암괴석의 매력에 빠지게 되지요

 

             항상 안개와 구름이 감싸고 있는 독실산 犢實山 봉우리는

             구름위에 떠있어 손을 들어 올리면 마치 하늘에 닿을듯합니다

 

             요사이에는 4시간 반 만에 오는 페리호로 관광객이 모여들어

             그리고 가거도 사람들의 정취에 감명 받아

             다시 오겠다하며 떠나는 곳이지요.

 

좋은날

천사들이 춤을 추며 내려와

아름다운 모습으로 저마다 자리를 잡았데요.

 

그리고는

아름다운 꽃들과 좋은 나무들을 많이 심었지요.

 

먼 곳에서

가까운 곳에서

서로 손짓하며 부르는 노래는

아름다운 파도소리가 되어 언제나 들린답니다.

 

천사들이 부르는 노랫소리에

천사들이 부르는 손 사례에

 

아낙네는 자맥질을 하며

남정네는 노를 저어 그물을 당기며

해가 지고나면 저녁상 앞에 마주 앉아 

아름다운 음식을 서로에게 건넸답니다.

 

서쪽바다와 남쪽바다가 서로 만나는 곳

천사에 큰 이 하나있습니다

 

얼마나 높은 산일까요

파도치는 수면에서부터 올라가야 하니 꾀나 높은 산일 꺼야

아닙니다. 솔찬히 높은 산입니다

 

한라산 백록담

울릉도 성인봉

세 번째의 독실산 이니까요

 

어지간한 산들은 차를 타고 거기에서부터 걷잖아요.

걸어서부터 얼마나 될까요.

산에 갈 때마다 그렇게 묻곤 하였는데

 

가거도의 산은 파도에서부터 곧장 올라야하니

더 높을 겁니다.

천사들 중 가장 높으니까요

 

파란 바다위에 초겨울 색깔을 한 회색빛

멀게만 보이는

 

거친 파도가 쳐도

세찬 바람이 불어도

안개도 구름도 항상 머물고 있는

 

사람들이 찾아 간만큼이나

사람들이 떠난 간만큼이나

사람들이 바라 본만큼이나

 

쌓이고 쌓인 숱한 이야기들이 가까이에서 멀리에서

거센 파도 따라 오고가는

그리고

 

그 산은 깎아지른 절벽을 타고 올라가야하며

머리에는 안개와 구름을 이고 서있지요

 

숱한 약초와 나무 들

울창한 숲속은 많은 생명들을 품고 있습니다.

 

은 아무나 오르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얼굴은 거미줄이 막으며

몸에는 바다거머리가 붙어 발목을 잡습니다.

울창한 후박나무 숲은 길을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하고자하는 강한의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향하여 끊임없이 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있는 사람들에게

 

잠시 기다리게 한 후

안개를 걷으며 구름을 거두며

조용히 조금씩 길을 열어줍니다

 

우리가 내일을 지나 모래를 가듯이

우리가 가는 길을 한걸음씩

안개 낀 대나무 숲길도 열어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사랑은 어디서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시작된 곳이나

찾아갈 곳이나

 

멀게만 보이는 산은 계절에 따라 색깔이 변할 뿐

그 모습 그대로

 

그러나 바라보면서

아름다움을 나누며 사는 사람들에게

말없이 조용히 묻고 사는 사람들에게

 

짙푸른 물결이 안개가 되고 구름이 되어

바다 위 멀리 보이는 산을 감싸 돌면서

 

얼마큼 지나간 세월 후에 또 바라보게 하는 산

가거도독실산

 

제가끔 이뤄진 사연을

제가끔 이루지 못한 사연을

 

에 묻고서

에 묻고서

안개와 구름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곳

 

뭇 시름을 안고 찾아간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마음으로 머물게 하는 곳

 

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합니다.

가히 살만한 이라고

아름다운 이라고

그래서 살고 있노라고

 

우럭 같은 바위비석이 말하여줍니다

대한민국 최서 남단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게 해가지는

그리고 이 있다고

 

제주도가 148km

상하이가 435km

필리핀이 2,213km

 

중국 상하이서울 가기보다 가깝다합니다

이정표가 서서

멀리 가고 싶은 마음에게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어디까지 가고 싶을까

우리의 인생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이제

가거도可居島에 물어보면 어떨까요.

 

어기야디여 아하 어기야

어기야디여 아하 어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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