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이야기

비빔밥

서 휴 2014. 3. 7. 12:27

비빔밥

서길수

 

설도 지나고

대보름도 지나고

 

한겨울의 찬바람은 떠나지 않는데

부엌에서 소리가 난다.

 

도라지 고사리 산나물 시금치 콩나물 전 붙인 것

두부도 넣고

대보름에 먹다 남은 반찬들

 

고추장 다진 마늘 그리고 참기름 한 방울

작은 가마솥에 넣고 뜨겁게 비벼 만든 비빔밥

맛있는 비빔밥

 

화롯불 피워놓고 빙 둘러 앉아

비빔밥 한 그릇씩 놓고 웃는 얼굴을 마주본다.

 

허덕이며 더 먹으려는 자식들에게

자기 것을 줄여 한 숟갈씩 더 주던 어머님

허어험 하며 헛기침으로 말리던 아버님

 

이제는 다지나간 옛 이야기 가된 양

화롯불도 사라지고

사랑하는 부모님도 떠나버린 추억이 맴돌면서

 

큰 양푼을 식탁에 올려놓으며

작은 그릇에 퍼 담긴 비빔밥을 바라보게 한다.

 

맛있는 비빔밥과 밝게 웃는 가족들의 얼굴을 보며

오늘따라 부모님이 생각이 날까

 

맛있는 비빔밥을 바라보며

오늘따라 부모님이 보고 싶어질까

 

      **********  진작 만든 글을 이제야 올립니다.

                       다들 건강하시지요.

                       금년에  좋은 일 많이 생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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