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룡산 선녀샘
서길수
멀고 먼
외로운 섬 가거도
끝없는 바다에 안개 일고 바람 불어
쓸쓸한 등대 타고 비가 내리네.
하얀 우산에
하얀 스카프 흩날리며
한 여인
먼 바다 바라보네.
이 처럼 비가 내리면
사랑의 아픔이 비가 되어 흐르고
쳐다보는 내 마음
비에 젖어 바라보게 하네.
옛날 옛적
아름다운 그 선녀
용궁의 왕자님 사랑하던 그 선녀
용왕님 노여움에 바위가 된 왕자님
회룡산 바위가 된 왕자님
그 선녀
어루만지며 울다 몸부림치다
천년을 두고 흐르는 눈물 선녀 샘되어
그 선녀
서린 한이 고여 넘쳐흐르네.
비오는 회룡산
아름다운 그 선녀
하얀 우산에 먼 바다 바라보는 한 여인
내리는 빗속에 무엇을 바라볼까
흐르는 빗속에 무엇을 생각할까
살아가는 모습이 파도처럼 비처럼
사랑하는 마음이 파도처럼 비처럼
빗물이 되어
파도가 되어 밀려왔다 밀려가며
새로운 바람이 불어
새로운 파도가 다가오면 은
새로운 파도를 타고 가야 하련만
너무나도 뜨거웠던 사랑을
너무나도 아름다운 사랑을
가슴에 맺혀져버린 사랑을 차마 풀지 못하여
그때의 모습 만 바라보는 사랑이 되어
잊으려 해도 잊을 수없는 사랑이 되어
바라보는 저 여인
바라보는 내 마음
쓸쓸한 비처럼 흘러내리게 하네.
쓸쓸한 비처럼 흘러내리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