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사랑

가거도의 독실산

서 휴 2013. 4. 13. 10:45

 가거도 독실산

 서길수

 

           독실산 犢實山 1

 

           누

           이 산을 오를 수 있으리

  

           수억 수천만 년 전

           백두산白頭山을 만들고

           백두대간白頭大幹으로 따라 내려오며

 

           백두대간白頭大幹의 마지막 큰 산

           어머니 같이 포근한 지리산智異山 있으려다

 

           겨울날 굵은 고드름 따다 거꾸로 세워놓은 양

           가파르게 너무 우뚝하여

           지리智異山에 어울리지 못하고

 

           멀리멀리 바다멀리 홀로 내려온 독실산犢實山

           외롭게 뿌리내려 산만이 서있는 가거도可居島

 

           높기 도한 산 밑은 온통 절벽絶壁으로

           오르자하면 맘씨고운 여인女人이 성깔이 있듯

           아름다운 장미꽃薔薇花에 가시가 있는 양

 

          독실산犢實山 만의 아름다움 속에

          위태危殆롭고 험한 걸 넣어 더한층 장엄莊嚴하니

 

          혼자서 걸어 오르면

          퍼렇게 날선 작두斫刀위에 맨발로 서 가는 양 

          맘조리며 아찔하다 

 

          발짝 한 발짝 걸어가는 내 모습이

          산犢實山 만큼이나 아름다우며 외롭고 외롭다

 

          누가 롭고 危殆하다고

          누가 이 산을 오를 수 있으리 

 

독실산 犢實山 2

 

독실 산의 약초한테 물어보면 안다

 

 

독실 산의 약초는 한테 물어보면 안다

송아지는 용하게 안다

후박나무 새순이 맛이 있다고

 

경기도 양평의 대추밭으로 대추 따러 매년 갔었다

가 따라다닌다.

가시달린 대추 잎가지를 잘도 먹는다.

참 신기하였다

 

독실산 소는

후박나무 이파리를 좋아한단다.

열매면 더 좋고 새순이면 더 좋다

 

그뿐이랴

곰취. 참나물. 달래. 더덕. 삼지구엽초. 갯당귀. 언추리. 밀사초

약초가 많이 보인다.

 

좋은 건 다 있다

신나는 동네다

염소가 신난다.

 

벌래도 곤충도 많다

산새들도 신난다.

 

가거도 사람들은

돌을 치우고 치워 자투리 밭에서

보리밥 먹기도 어려운데

이 있어야 쌀이 나오지

 

오죽하면

시집갈 때까지 쌀 두말 먹기 바쁘다고

서 말도 아니고 두말이란다.

 

하고 염소는 호강하고 산다.

보양식만하고

 

단체로 낚시 간 사람들이

염소고기 구워 먹는 거 보고 너무 부러웠다

그저 맛이 있단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생선에 대해선 박사들일 텐데 염소고기 육질은 모르는 것 같다

나는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였다

 

지난번 G20

여러 나라 대통령 수상들이

서울 삼성동 무역회관에서 식사할 때

 

쇠고기 맛이 너무 좋아

우리나라 대통령께 물어봤단다.

어느 나라 쇠고긴데 이리 맛있냐고

 

은근히

자기나라 쇠고기가 맛있으니

수입 좀 많이 하시라는 뜻도 포함해서

 

우리나라 대통령께서

쇠고기육질은 우리나라 꺼가 제일 좋다고 하여

 

미국. 호주. 뉴질랜드. 카나다. 유럽 몇 나라

대통령 수상들을 숙연하게 하였답니다.

 

한우가 육질이 좋다 는걸 알면서도

이렇게 좋은 줄 놀라워했답니다.

당연히 인정받아야 할일이지요.

 

그때 그 는 어디서 키운 걸까

울릉도에서 자라난 소들이랍니다.

 

일반소가 600만원 할 때

울릉도 소는 1,000만원이 훨씬 넘는답니다.

 

국빈이나 귀빈이 올 때는

울릉도 쇠고기를 진상한답니다. 청와대에서

 

내 생각에는

울릉도 이 아무리 좋아도

 

독실산 소와 염소에는 못 따라 올 것 같다

약초가 저리 많은데 널린 게 약초다

 

이런 이야기가 소문나면 값이 엄청 오를 것이다

바닷고기는 안 잡고

독실산은 소와 염소 밭이 되기 쉽고

 

값이 뛰어

대통령 수상 국빈 귀빈 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나는 들은 이야기이다

메모를 안 해 놔 이름도 모른다.

 

염소고기 육회를 이젠 맛을 봐야겠다.

먼저 가야지

 

독실 산을 오르며

후박나무. 동백. 천리향. 구실잣밤. 굴거리. 천년과. 목단피. 예덕. 산뽕.

치자. 돈. 하수오. 여정실. 상백피. 갈근. 천문동, 맥문동. 갈근. 복분자나무

 

사삼, 현삼, 음양곽, 우슬, 반하, 남성, 전호, 세신, 방풍, 당귀, 금은화,

두충, 곰취. 참나물. 고사리. 더덕. 상황버섯. 원추리. 삼지구엽초.

 

전국의 약초는 다모와 놓았나. 많기도 하다.

자생종 700여 종류

그러니 한약재 수집상 들이 자주 찾아오지요

 

후박나무숲은 항상 습하고 안개와 구름으로 걸어가기가 어려웠다

거미줄이 많다

벌레가 많다

바닷거머리가 몸에 붙는다.

 

후박나무 새순이 뽀얀 꽃처럼 아름답다

독실산犢實山 자락에 핀 꽃들이 서로 예쁘다고 손짓한다.

 

해발 0메타부터 힘들게 올라간다.

처음부터 45도 60도 경사를 넘어 639메타를 올라가야

 

월남 참전용사님들께서 이산을 오르면

철모 쓰고 총 들고 주변살피며 올라가는 것 보단 쉬울 것이다

 

올라가시며

목숨 걸었던 추억을 회상하게 될 것 같다

 

습한 안개가 구름이 되어 밀고 당기며

어느덧 정상에 오르면

 

구름은 발밑 산허리를 감싸

나와 독실산犢實山은 구름위에 떠 하늘에 오르려한다

 

하늘과 수평선이 맞닿아있는 저곳은 어디일까

홍도. 흑산도. 하태도. 상태도. 만재도. 맹골군도. 거차군도. 관매도.

독거군도. 우이군도. 외모군도. 보길도. 추자도.

 

먼 제주도 한라산까지 보이는 저곳으로

풀쩍 날아가고 싶어진다.

 

내려오면서 머리색갈이 다르고 코큰 사람을 만났다

배낭을 메고 호미를 쥐고 있다

무얼 하냐고 물으니 약초를 켄단다.

 

울릉도에 가도

백령도에 가도

제주도에 가도

강원도 산골에서도 이런 사람 만날 수 있다한다

 

다니며 좋은 걸케가 개량하여 특허를 낸다.

바로 씨앗 도둑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는 치마부대가 곳곳에 많다

치마부대는 악착 갖고 억세다 못 당한다.

 

좋은 게 많다고 하면 다케 갈 것 같다

약초가 부족할 것 같다

 

몸에 좋은 게 있다고 하면

바지부대까지 동원된다.

 

소 염소뿐이랴

산새들도 걱정된다.

 

치마부대바지부대가 합세하면

좋은 약초도 나무도 육지로 옮길 것 같다

독실산犢實山민둥산이 되기 쉽다

 

울타리를 처야 한다.

튼튼한 2중 철조망으로

세관도 설치해야 된다.

 

해안선 둘래가 22km이니

청년을 100m에 한사람씩 세워도 220명 3교대하면 660명

지원요원 간부들까지 합하면 800명이 필요하다

 

주민 530명 가지고는 1교대도 못한다.

청년이 있어야지

용병을 사야한다 800명을

 

가거도可居島 주민은 생업에 종사해야한다

가거도可居島 주민들은 돈 많이 벌어야한다

빨리 돈 싸놓고 용병 불러야한다

 

좋다는 거

좋은 거

많다는 거

소문나면 안 된다 돈 벌 때까지

 

이거는 들은 이야기가 아니다

심히 걱정되어 하는 이야기다

 

어기야디여 아하 어기야

어기야디여 아하 어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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