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깔린 돌
서길수
막걸리 술잔이 한 순배巡杯 돌아가자
이야기는 신바람을 탄다.
작은 술집에서 시비是非가 붙었지요.
옥신각신하다 자리에 돌아와서도
흥분興奮을 못 참는 거예요
참아 제는 점잖아
이제 40대 같아
너는 50대잖아
무슨 소리야
제는 운동運動도 안한 것 같아
나는 마라톤 하고 헬스클럽에 나가잖아
버릇없이 어딜 대들어
안 돼
참아 참으라니까
화장실化粧室에 다녀오니 둘이 붙었어요.
누가 밑에 깔렸겠어요.
내 친구親舊 50대에요
형 같은 사람한테 이게 뭐야
고함高喊을 질렀지요.
뜯어 말리느라 혼났어요.
힘으로는 안돼요
나이는 못 속여요
맞아
나이라는 건 어쩔 수 없나 바
지금 바둑 두고 있는 김金 회장會長님
힘도 좋고 기억력記憶力이 대단하셨지.
학벌學閥 좋고 부러울 게 없는 분이야
몇 년 까지만 해도 프로한테 2급 둔 분이야
예리하게 잘 두셨어.
당할 사람이 없었어.
요새 보면 영 아니야
돈을 또 잃고 있는 것 같아
두다 잊어버려 필름이 끊기나 바
기억력記憶力도 나이 따라 가는 것 같아
70이 훨씬 넘어가면 보긴 좋아도
힘力이나 기억력記憶力이 허울뿐인 것 같아
왜 그리 수首를 못 보지요 참
욕심欲心을 버려야지
과거過去에 잘 났으면 뭐해
우리와 같이 막걸리나 먹지
글쎄 말이 예요
아줌마
한 병 더 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