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이야기

가거도의 '가거항'

서 휴 2012. 12. 7. 09:56

가거도의 가거항

서길수

 

 

가거도 첫머리 남동방향

절벽으로 둘러싸인 곳에 완만한 경사지

 

가파른 독실산 급하게 내려오다

샛갓재 만나 갈지자하며 걸어와 대리마을 만들고

 

회룡산 아래 장군섬, 녹섬

서로 어울려 널따란 가거항 만들었다네.

 

파도가 웃으며 오면 반겨 맞아주고

성이나 밀려오면 장군섬 녹섬이 가로막아주네

 

옛날 옛적 신석기시대

까마득한 우리 조상님들

조개 주워 패총貝塚 만들며 고기 잡고

 

예부터 풍랑일면 고깃배 무역선들 피항하며

장보고 장군 머물러

아름다운 섬 가가도嘉佳島라 이름 지었다 하는데

 

가거항 앞바다 얼마나 깊은지

들어가면 용궁이 있어 돌아오지 못한다고

바닥까지 빠져본 사람 없어 아무도 모른다하네

 

바람 거세고 파도 쉼 없이 밀려오며

짙푸른 물결 태평양에서 와

 

가거도에서 서해 남해로 갈라서야 한다니

따라온 물고기들 방향잡기 힘드네.

 

태풍 지나 가고 처서 지나 쌀쌀해지면

씨알 굵은 멸치 떼, 조기 떼, 갈치 떼

대낮처럼 불 밝혀 파시이루니

 

즐거운 사람, 어려운 사람, 어려운 배, 즐거운 배,

그저 품어주며

세월이 가도 변함없이 안아주는 가거항

 

산이 굵고 가팔라 다닐 수 없어

만을 준비하여 기다리는 곳

 

멀리 가는 큰 배 가까운 작은 배

저마다 사연 싣고

모두모두 가거항에 오고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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