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이야기

가거도

서 휴 2012. 7. 26. 01:36

가거도

서길수

 

바다는 우렁차게 파도치고 

산 높고 구름 많은 가거도


누가 있어 이 섬을 만들었을까

누가 있어 이 많은 꽃나무 심었을까

 

세찬바람 반겨 손짓하는 이파리들

세찬바람 웃음지어 흩날리는 꽃들

 

하얀 꽃보고 열 발짝 아니가 노란 꽃

빨간 꽃보고 열 발짝 아니가 파란 꽃

 

봄 여름 가을 겨울

꽃이 피네

꽃이 지네

 

늘 푸른 이파리들

늘 나는 향기들

 

멍, 보리똥, 산딸기, 지근두, 오디, 산머루,

둔복, 들맹이,

주렁주렁 달린 열매 누구를 기다리나

 

박쥐나비, 호랑나비, 횐나비, 노랑나비,

이리저리 춤추고

 

흑비둘기, 뿔쇠오리, 흰날개해오라기, 황로,

오추, 찌르래기, 직박구리,

새들은 날며 서로를 맞이하네.

 

구름 위 얼굴 내밀어

가까운 곳 먼 곳으로

밝은 마음 흘려 보내는 독실산

 

산이 있어 새들도 노래한다네.

산이 있어 꽃들도 피고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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