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101∼200회)

제 190 화. 약은 놈과 약속이 되는가.

서 휴 2023. 6. 27. 08:50

 

 190 . 약은 놈과 약속이 되는가.

 

이제 8개 나라의 연합군이 회군하게 된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나라 대부 원도도(轅濤塗)는 정(나라 대부 신후(申侯)

찾아가 무언가를 서로 협력하자면서 말을 걸었다.

 

       회군(回軍하는 8개 나라가 우리 진(나라와

       귀국인 정(나라를 지나가게 될 것이오.

 

        이 많은 군사(軍士들이 지나가게 되면,

        그들을 먹이고 대접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 것이오.

 

        그리되면 참으로 감당 하기 어렵소이다.

        그러하니 동쪽으로 돌아가게 합시다.

 

        동쪽의 서()와 거(두 나라는 참전하지 않아

        우리 대신 수고를 해도 괜찮을 것이오.

 

        (나라 대부 신후(申侯)는 어찌 생각하시오

        우리 서로의 부담을 줄이자는 좋은 의견이 아니오

        좋소 제후(齊侯)에게 말씀드려 보구려

 

(나라 대부 원도도(轅濤塗)는 정(나라 대부 신후(申侯)

믿고서 제환공(齊桓公)을 찾아가 건의 드리게 되었다.

 

        패공(霸公). (나라 대부 원도도(轅濤塗이옵니다.

        제후(齊侯께옵선 이제 흔쾌히 초()를 쳤나이다.

 

        이번 회군 하실 때 만약 동쪽으로 돌아가신다면

        제후들과 함께 아름다운 산천을 구경하시면서

        군사들도 그간의 피로를 풀게 될 것이며

 

        동쪽으로 지나가는 나라마다

        제후(齊侯)의 위엄(威嚴)을 펼치게 되면서,

        만백성의 존경을 받게 될 것이 옵니다.

 

        그도 좋은 방법이오.

        잠시 의논해야 하니 돌아가 기다려보시오.

 

(나라 대부 원도도(轅濤塗)가 제환공(齊桓公)에게 건의하고

나가자얼마 안 되어 () 나라 대부 신후(申侯)뵙기를 청했다.

 

        패공(霸公), (나라 대부 신후(申侯) 이옵니다.

        알고 있노라무슨 일이 있는가?

 

        군사는 시기에 맞추어 움직여야 하옵니다.

        이는 백성과 군사들의 수고를 덜기 위해서입니다.

 

        이곳 연합군의 군사들은 봄부터 지금까지 조금도

        쉬지를 못하여 몹시 피곤해져 있나이다.

 

        이번에 진()과 정()을 거쳐 회군하시면

        군사들을 훨씬 배불리 먹일 수가 있사옵니다.

 

        만일 동쪽 길을 택하시오면 훨씬 멀 뿐만 아니라

        길도 험하여, 가뜩이나 피곤한 군사들을

        더욱 지치게 할까 두렵나이다.

 

        군사들은 늘 아끼고 돌봐주지 않으면

        다음 차례의 싸움에 지장이 많을 것입니다.

 

        (나라 대부 원도도(轅濤塗) 동쪽 길로

        회군(回軍하자는 것은, 혹여 진(나라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이고자 함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군사를 아끼는 마음에서 본다면

        이는 좋은 계책이라 볼 수 없나이다.

        제후(齊侯)께선 이점을 살피시기를 바라나이다.

 

        호오, 신후(申侯)가 가르쳐주지 않았더라면

        과인이 잘못 판단하면 일을 그르칠 뻔하였도다

        신후(申侯대부가르쳐 주어 참으로 고맙소

 

다음 날 아침에제환공(齊桓公)은 정문공(鄭文公)을 만나자 하여.

()의 대부 신후(申侯)를 부르게 하면서 수초(竪貂)에게 명령한다.

 

      (나라 대부 원도도(轅濤塗)를 붙잡아

      진중(陣中)의 옥에 가두어 놓도록 하라

 

      패공께서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정문공(鄭文公)은 아시었소?

 

      이번에 우리가 동쪽으로 회군하지 않게 된 것은

      모두 귀국의 대부 신후(申侯덕이오

 

      신후(申侯대부가 가르쳐 주어 고맙게 되었소

      잘못 판단하였다면 연합군 모두 고생할 뻔하였소.

      정후(鄭侯)는 신후(申侯)에게 땅을 내리도록 하시오.

 

정문공은 영문도 모르고 나왔다가 제환공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거절할 수 없어일단 신후(申侯)에게 호뢰(穫擂땅을 주었다.

 

신후(申侯)는 원도도(轅濤塗)를 역으로 이용하여 땅을 얻었으나

갑자기 제환공으로 부터 이야기를 들은 정문공은 아무 의논이

없었던 신후(申侯)에 대해 건방지다며 괘씸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패공(霸公). 진선공(陳宣公입니다.

      어서 오시 오무슨 일이 있소이까?

 

      (나라 대부 원도도(轅濤塗)를 풀어주십시오.

      그자는 큰일을 그르치게 할 뻔하였소

 

      패공(霸公). 다 좋은 뜻으로 건의한 것뿐이옵니다.

      그의 말대로 이행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알겠소풀어주겠소.

      그러나그자를 앞으로 조심해야 할 것이오.

 

제환공(齊桓公) 원도도(轅濤塗)를 용서하여 주었으며마침내

모두 자기 나라로 돌아가게 하였다.

 

제환공(齊桓公)은 귀국하고 나서 국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으며,

다만 공이 없는 대부 백씨(伯氏)의 변읍(駢邑 300호를 빼앗아

이번 원정에서 가장 많은 공을 세운 관중(管仲)에게 주며

그의 봉토(封土)에 보태게 하였다.

 

      왕이시여화친조약(和親條約)을 지키시옵소서

      왜 포모(苞茅)를 낙양(洛陽)으로 보내지 않나이까?

 

      (나라에 신용을 잃어선 아니 됩니다.

      우리 초()와 주왕(周王)과의 사이가 나쁠수록

      이익을 보는 것은 제(나라뿐이옵니다.

 

      앞으로 주왕과 서로 잘 통하게 되면

      우리도 제(나라처럼 세력을 키울 수 있나이다.

 

      굴완(屈完)은 과인의 말을 들어보라

      과인도 왕인데 어찌 왕에게 공물을 바치겠는가.

 

      왕이시여작위(爵位)는 쓰지, 마시옵소서

      그저 먼 곳의 신하라고만 서명하시옵소서.

 

굴완(屈完)이 말한 대로 초성왕(楚成王)은 상표(上表)에 서명하며,

(나라의 풍족함을 과시하겠다면서포모(苞茅)와 비단과

황금과 고기 등열 수레를 싣고 주 왕실로 가져가게 하였다.

 

      포모(苞茅중에 포()는 면화(綿花)로 짠

      옷감으로 포목(布木)을 말하는 것으로 보이며,

 

      ()는 길고 깨끗한 풀로써() 

      형(땅에서 많이 자라나는 청모(靑茅)를 말한다.

 

청모(靑茅)는 옛날부터 길상(吉祥)이나 신기(神奇)가 들어있다고

하여신성시(神聖視)하는 풀이었으므로 나라의 제사(祭祀), 

봉선(封禪), 봉사(封社),  봉국(封國등의 중요한 행사에 주요한

품목으로 사용되었으므로 매년 공물로 바쳐졌다

 

청모靑茅로 물건을 묶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하였으며 또한

점복()으로 길흉(吉凶)을 점칠 때도 흔들며 사용하는 등

좋은 용도가 다양한 풀이다.

 

      왕이시여()의 대부 굴완(屈完이옵니다.

      왕이시여만세만세. 만세하시옵소서.

 

      (나라에서 찾아오다니 너무 반갑소

      (가 오랫동안 신하의 직분을 버리더니

 

      이제야 비로써 효순(孝順)을 하는구나

      이는 선왕의 영()이 돌보심이라

 

주혜왕(周惠王)은 기쁜 마음으로 선왕의 사당에 고하고, 제사 지낸

고기를 초(나라의 굴완(屈完)에게 주면서 한마디를 더 하였다.

 

      너희 초(나라는 남방을 잘 지키도록 하라.

      그리고 중원(中原)을 침범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예에유념하여 그리하겠나이다.

 

(나라의 대부 굴완(屈完)이 주혜왕(周惠王)에게 재배하고

돌아가자이번에는 제(나라의 대부 공손습붕(恭遜襲封)

사신 일행을 이끌고 주(왕실에 찾아왔다.

 

      왕이시여()의 대부 공손습붕(恭遜襲封이옵니다.

      우리 주공께서는 초(나라가 왕실에 복종하겠다는

      다짐을 받고서야 회군하였나이다.

 

      방백(方伯)의 고생이 정말로 많았도다.

      며칠 전에 초(나라가 조공을 바치고 갔노라.

      방백(方伯)에게 영광이 있기를 바라 노라.

 

      과인이 방백(方伯)의 수고에 답하고자,

      ()의 사신단에게 만찬(晩餐)을 열고자 하니

      모두 빠짐없이 참석하도록 하라.

 

      기왕이면 태자(太子) 임도 배오면 영광이겠나이다.

      허허그렇다면 참석시키겠노라.

 

주혜왕(周惠王)은 초() 나라 사신이 다녀갔으며, 더구나 제()

공손습붕(恭遜襲封) 으로부터 초(나라 원정에 대한 보고를

자세히 받게 되자, 주혜왕(周惠王) 왕실의 부흥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면서 너무나 기뻐하였다.


      왕실은 오랜만에 성대한 잔치를 벌였으며

      중신들과 함께 나라 사절단이 모두 들어왔다.

 

      마지막으로 주혜왕周惠王이 들어오며, 그 뒤를 따라

      태자 정(鄭)과 그의 이복동생인 왕자 대(帶)

      연회장에 천천히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연회가 시작될 무렵 공손습붕(恭遜襲封)은 주혜왕과 태자 정()

왕자 대()가 들어오는걸 보며일어나 공손히 예를 올리었다

이때 이들이 가까이 지나가는 순간에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었다.

 

  191 후처를 위해 자식을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