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달뜬목
서길수
어릴 적 그리움이 사랑이었을까
달뜬목 4
이곳저곳 무리지어
별들이 이야기하듯
우리도 마주하며
이곳저곳에서 친구들과 떠들며
이야기 나누며 즐거워 웃곤 하였지
우리는 사랑을 하였어.
우리만 아는 사랑을
눈에 띄지 않는 마음만의 사랑을
그렇게 하다 우리는 떠났지
가거도 고향을 떠났지
네가 떠나든 날
너는 나를 보며 이슬이 맺혔었어.
손을 잡지도 못하고
너를 보며 가슴이 울렁거렸어
달뜬 목가는 길
당 재에 뛰어 오르며
떠나는 배를 한참 바라보다
짝지 밭을 바라보다
까만 도팍을 너에게 건네주던
그리움을 생각했었어.
그래 우리는 사랑을 했었어.
그래 우리는 사랑을 몰랐어.
네 모습을 그리다
나도 떠났지 고향을
어머님의 사랑하는 눈물을 보며
나도 울었어.
배는 녹 섬을 지나 돌면서
멀리까지 손 흔드는 어머님의 모습을 보며
가거 항을 바라보다
달뜬 목에 눈길이 갔었어.
너의 모습이
달뜬 목에서 나를 보고 있었어.
어머니의 모습을 멀리하면서
왜 나는
너의 모습을 바라보았을까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었어.
그래 맞아
어릴 적 우리의 사랑을 보고 있었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