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달뜬목
서 길 수
어릴 적 그리움이 사랑이었을까
달뜬목 1
발갛게 웃음 지으며
해님이 돌아가자
서서히 밤하늘의 문이 열리며
조용히 미소하는 달님이 다가온다.
맑은 구름이 한곳으로 비켜서서 가고
별들이 하나둘 모여
달을 감싸 하늘이 가득하다
바라보는 내 마음 하늘 닿으니
달님과 별님 환하게 웃으며 반겨준다
겨울 지난 듯
봄인 듯
쌀쌀한 듯
호젓한 듯
달을 보며
별을 보며
봄날의 꽃처럼
달 속의 별과 함께 그리움이 보인다.
너와나의 얼굴이 보인다.
뛰어놀던 달뜬목 짝지밭 도팍 들
파도 소리가 철썩이며
옛 추억을 두들겨준다
나는 고개 들어
달님과 별님을 바라본다.
어릴 적 너와 나의 사랑이었다.
말을 하고픈 너의 모습이
그리운 모습이 되어
아름다운 마음으로 다가온다.
어릴 적 마음이
옛 첫사랑 이었나 생각하게 한다.
맑아지는 마음
밝은 웃음
고개 들어
달님과 별님을 보며 미소한다.
사랑을 보게 하는 달님이다
고마운 달님이다
너와 나의 달님이다
그리움의 달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