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사랑

달뜬목(1)

서 휴 2012. 5. 17. 01:29

사랑하는 달뜬목

서 길 수

 

어릴 적 그리움이 사랑이었을까   

달뜬목 1

 

발갛게 웃음 지으며

해님이 돌아가자

 

서서히 밤하늘의 문이 열리며

조용히 미소하는 달님이 다가온다.

 

맑은 구름이 한곳으로 비켜서서 가고 

들이 하나둘 모여

을 감싸 하늘이 가득하다

 

바라보는 내 마음 하늘 닿으니

달님별님 환하게 웃으며 반겨준다

 

겨울 지난 듯

봄인 듯

쌀쌀한 듯

호젓한 듯

 

을 보며

을 보며

 

봄날의 꽃처럼

달 속의 과 함께 그리움이 보인다.

너와나의 얼굴이 보인다.

 

뛰어놀던 달뜬목 짝지밭 도팍

 

파도 소리가 철썩이며

옛 추억을 두들겨준다

 

나는 고개 들어

달님별님을 바라본다.

 

어릴 적 너와 나의 사랑이었다.

말을 하고픈 너의 모습이

 

그리운 모습이 되어

아름다운 마음으로 다가온다.

 

어릴 적 마음이

첫사랑 이었나 생각하게 한다.

 

맑아지는 마음

밝은 웃음

고개 들어

달님별님을 보며 미소한다.

 

사랑을 보게 하는 달님이다

고마운 달님이다

 

너와 나의 달님이다

그리움의 달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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