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안) 열국지 101∼200 회

제 158 화. 내 아들을 위해 모조리 쫓아내라.

서 휴 2022. 8. 10. 13:49

158 . 내 아들을 위해 모조리 쫓아내라.

 

       군부인 마님, 세자에게는

       스승인 두원관 杜原款이 있으며

       이극里克 장수가 항상 보호하고 있지요.

 

       세자 신생申生은 제일 나이가 많으며

       나머지 공자들도 모두 청년들입니다.

 

       중이重耳와 이오夷吾 공자에게도 스승이 있으며

       따르는 가신家臣들이 당을 이루고 있어.

       그들을 쉽게 제거하기 어렵습니다.

 

       시. 그러기에 내가 걱정이 많은 것이 아니겠냐.

       시. 좋은 방법을 찾을 수가 없겠느냐.

 

       군부인 마님, 우선 해제奚齊 공자의 스승을 먼저 정하고

       해제奚齊를 받드는 중신들을 포섭해야 합니다.

 

여희驪姬는 진헌공晉獻公에게 아양을 떨어 해제奚齊의 스승을 먼저

정하는 승낙을 받아내자, 기쁜 마음으로 시를 부르게 된다.

 

       시. 해제奚齊의 스승으로 삼아야 하는데

       대부大夫 중에 누가 좋겠냐.

 

       주공보다 나라를 우선시하는 사람과

       나라에 앞서 주공을 섬기는 사람과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원로대신元老大臣

       호돌狐突과 같은 사람도 있지요.

 

       시, 그래서 누가 좋다는 말이냐.

       대부 순식荀息은 주공의 말씀에 살고 죽을 것입니다.

       으응. 그래. 순식荀息을 스승으로 삼아야겠구나.

 

여희驪姬는 순식荀息에게 선물도 자주 보내 주면서, 진헌공晉獻公

더욱 신임新任 하도록 만드니, 순식荀息도 여희驪姬를 믿게 되었다.

 

       순식筍息은 고지식하지만, 지모智謀 와 경륜까지

       겸비하여, 진헌공晉獻公 초기에 대부 반열에 오른

       귀족이었으나, 자신의 세력 확충보다는

       공실公室 안정에 자신의 모든 능력을 발휘하였다.

 

대사공大司空 사위士蔿는 진헌공晉獻公 개인보다는 공실과 나라를

우선시하는 국가관國家觀을 가졌지만,

 

       순식筍息은 그와는 반대로 나라보다는

       진헌공晉獻公우선시優先視 하였으므로,

       서로는 같은 당이 아니었다.

 

또한, 순식筍息은 양오梁五와 동관오東關五 처럼 여희驪姬

동조하여 진헌공에게 아첨이나 감언이설일삼지도 않으며,

오히려 충언을 서슴지 않는 성격이었다.

 

       군부인君夫人. 많은 생각을 하여봤습니다.

       먼저 세자인 신생申生부터 없애야 하겠어요.

       시, 좋은 방법이 있겠느냐.

 

       세자 신생申生을 사지死地로 몰기 위해서는

       세자 신생申生과 모든 공자들을 강성絳城에서 쫓아내

       변방邊方 으로 몰아내며

 

       주공과의 거리距離를 멀리 떨어트려야!

       여러 모함謀陷을 쉽게 할 수 있나이다.

 

       시 , 그게 어디 쉬운 일이 겠느냐.

       군부인君夫人. 주공께 특히 잘해드리며

       주공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여희驪姬는 시의 말대로 잠자리를 할 때마다, 더욱 요염妖艶

자세로 끌어당기고 감싸면서, 진헌공驪姬이 땀을 흠뻑 흘리면서

만족하게 만들며, 감언이설甘言利說을 하여가며, 어렵게 기어이

공자公子 들을 변방으로 내쫓는 결심을 하게끔 하였다.

 

       시. 왜 몇 일간 보이지 않았느냐.

       군부인君夫人. 동조할 중신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래. 좋은 중신重臣을 찾았는가.

 

       조례朝禮에 참석하는 중신들을 포섭하여

       그들이 주군께 좋은 방안을 건의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일 것 같습니다.

 

       시. 누구를 포섭해야 하겠느냐.

       양오梁五와 동관오東關五가 좋을 것 같습니다.

 

       군부인君夫人 마님. 그 둘은

       세자 신생申生 쪽에도 속하지 않았으며

       주공의 비위脾胃를 잘 도  맞춥니다.

 

       좋다. 필요한 방법을 말해보아라.

       군부인께서 두 대부에게 귀한 선물을 보내십시오.

 

       그리고, 군부인, 저에게도 자금資金을 좀 주십시오.

       그래 걱정하지 마라, 넉넉히 주마.

 

대부 양오梁五와 동관오東關五는 해제奚齊를 위하여 여희驪姬에게

충성을 맹세하였으며, 와 함께 비밀리에 움직이기 시작한다.

 

여희驪姬는 진헌공晉獻公의 총애를 받고 있지만, 사치하지 않으며,

겉으로는 공자들을 시기猜忌 하지도 않으면서, 오르지 남모르게

해제奚齊를 세자로 만들기 위한 궁리窮理 만을 하는 것이다.

 

       세자 신생申生은 평판도 좋고,

       세자를 받드는 좋은 중신도 많도다.

 

       세자를 바꾸기 위해서는 숱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그러나, 그래도 한번 해보자.

 

       내 기어이 해제奚齊를 세자로 세우고 말리라.

       내가 주공을 잘 모시고 있지 않은가.

       그래, 내 기어이 해내고 말리라.

 

4필이 끄는 하나의 병거兵車는 말을 모는 차부車夫가 이끌며,

중심에 군주君主 나 장수將帥 , 지휘관指揮官이 타게 되며,

이들 지휘관을 보좌補佐 하는 차우車右가 타게 된다.

 

하나의 병거兵車에는 보통 78십 명의 군사軍士 들이 뒤따라가니,

1군은 병거兵車 200승에 군사가 15,000여 명이 넘는 것이다.

 

       2군을 창설創設 하려면, 왕실의 승인을 받아야 하나,

       왕실이 약해지니, 힘 있는 제후는 왕실의 승인 없이

       마음대로 군사력을 증강增强 시키고 있었다.

 

진헌공晉獻公은 재위 16년이 되자, 중원中原 진출의 포부가지고,

1군에서 2군으로 창설하여, 상군上軍과 하군下軍으로 이름을 지어

불렀으며, 이때가 기원전紀元前 661년의 일이었다.

 

       주공. 신 양오梁五 이옵니다.

       주공. 우리 진나라는 대부분이 산이라

       아직도 쓸 만한 영토領土가 부족하나이다.

 

       북적北狄과 융족戎族 들의 사소한 침범이 많은바

       공자 들을 각기 변방에 보내시어, 변방邊方

       안정시키며 영토를 확장시켜야 합니다.

 

       주공. 신 동관오東關五 도 같은 생각이옵니다.

       으흠, 거 모두 좋은 방안이로다.

 

       세자인 신생申生을 비롯한 공자들을 모두 불러들여라

       세자와 공자들은 다 모였는가.

       주공, 빠짐없이 다 모였나이다.

 

       세자는 선조의 종묘宗廟를 지켜야 하니

       곡옥曲沃에 가서 곡옥성曲沃城 을 다시 쌓아라.

 

       둘째 중이重耳는 포땅으로 가고

       셋째 이오夷吾는 굴땅으로 나아가

 

       융족戎族과 북적北狄 들을 경계하며

       그 지역의 땅을 넓혀야 하느니라.

 

진헌공晉獻公이 세자와 공자들에게 모두 변방으로 나가도록 명하니

멋모르는 공자들은, 자기가 다스릴 수 있는 영지領地를 하사下賜

받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으며, 모두 꿈에 부풀어 기뻐하였다.

 

       공자들은 자기를 가르치는 스승과 자기를 지켜주는

       대부와 그리고 가신들과 함께 영지를 개척하여

       좋은 터전을 만들고자, 단단히 부픈 각오를 하게 된다.

 

세자 신생申生에게는 첫째 스승으로 태부太傅 두원관杜原款

있었고, 둘째 스승인 소부小傅 이극里克 장수將帥가 있었다.

 

       세자님. 소부小傅 이극里克 입니다.

       곡옥曲沃에 나가는 걸 사양하시고

       공실인 이곳 강성絳城에 남으십시오.

 

       세자는 언제나 군후에게 문후問候 드리며

       공실에 남아있는 것이 법도입니다.

 

       이극里克 장수 임,

       곡옥曲沃은 조상 님들이 계셨던 곳인데

       요즘. 나라의 침범이 잦은 바이오.

 

       잘 지켜 나라를 편안하게 하여보겠습니다.

      소부小傅 임께선 너무 염려치 말아주시오.

 

진헌공晉獻公은 세자와 공자들에게 변방에 나가라고 발표한지,

3일이 지나가자, 모두가 모이는 조례朝禮를 열게 하였다.

 

       태부太傅 두원관杜原款은 세자와 함께 떠나고

       소부小傅 이극里克은 조당朝堂에 남도록 하라.

 

       현직에 있는 대부大夫 들도 모두 그대로 남아

       조당朝堂에서 전과 다름없이 나라의 일을 볼 것이며

       공자들은 가신家臣 들만으로 출발하도록 하라.

 

경험없는 가신家臣 들만으로 변방에 나가라는 발표조례朝禮

참석한 신료臣僚 들이 술렁이며 웅성거리게 된다.

 

       주공, 신 양오梁五 이옵니다.

       세자는 이곳 강성絳城에 남아야 하옵는데,

 

       곡옥曲沃에 나아가 곡옥성曲沃城을 쌓게 하는 것은

       여기에 남아있는 중신들 모두에게 부담이 되옵니다.

 

       곡옥曲沃은 괵나라의 침범이 빈번하여

       위험한 곳이오니, 만약을 대비하여

       하군下軍을 세자에게 맡기시옵소서.

 

       허 어. 그것도 좋은 방안이로다.

       세자는 지금부터 하군下軍을 지휘하며

       군의 통솔력을 키워보도록 하여라.

 

이때부터 상군上軍은 진헌공晉獻公이 직접 지휘하며, 하군下軍

세자 신생申生과 함께 곡옥曲沃으로 떠나게 되었다.

 

       이곳에서 멀기도 하고 위험한 곳을

       경험 없는 가신들만으로 보내다니요.

 

       주공의 이런 명령을 어떻게 보시 오.

       세자가 위험하지나 않을까요.

 

       위태로울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래도 뒤에서 주공을 움직이는

       안 좋은 계략計略이 숨어있는 것 같소이다.

 

       누가 무슨 음모를 꾸미는 걸까요.

       글쎄요. 앞으로 주공의 의지를 살펴봅시다.

 

불안하게 된 소부小傅 이극里克과 태부太傅 두원관杜原款

원로대신 호돌狐突은 태복太卜 곽언郭偃을 찾아가 점을 쳐본다.

 

       나라가 망하는 건 아닙니까.

       나라가 망하지는 않습니다.

 

       태부太傅,  어떻게 나왔소.

       혼란混亂이 있을 거외다.

 

       후계後繼 다툼인 것 같습니다.

       후계後繼 다툼이라니요.

 

       나름대로 기반基盤을 가진 공자는 세자 신생申生

       공자 중이重耳와 이오夷吾 가 아니겠소.

 

       여기에 새로 정실正室이 된 여희驪姬의 소생인

       해제奚齊가 끼어든다면 어떻게 되겠소.

 

       허 어. 그리되면 세자인 신생申生 공자에게

       위해가 닥칠지 모르겠소이다.

 

       골육상잔 骨肉相殘의 피바람이 불면 안 되지요.

       거참. 어떻게 대비하여야 할지 모르겠소이다.

 

태복太卜 곽언郭偃의 점괘를 모두 믿으면서, 저마다 걱정을 하는데

세자 신생申生 도 불안하여 이극里克과 편지를 주고받는다.

 

       이극里克 장수임,

       강성絳城의 여러 소식을 들었습니다.

 

       세자의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어떨는지 밤을 새워 생각하여 봤습니다.

 

       세자 , 세자는 주공께서 여러 가지를 가르치려는

       것으로만 생각하시어야 합니다.

 

       세자께서 불효와 불충을 하지 않으시면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날이 반드시 다가올 것이오니

       세자께선 옥체玉體를 잘 보존하소서.

 

호돌狐突은 책나라에서 귀화한 원로대신이며, 중이重耳를 낳은

호희狐姬의 아버지이며, 호모狐毛와 호언狐偃 형제는 중이重耳

외삼촌으로 중이重耳는 어릴 때부터 따르던 사이였다.

 

       아버님. 중이重耳 공자를 모시고 떠나겠습니다.

       호모狐毛와 호언狐偃은 내 말을 잘 들어라.

 

       포읍蒲邑 이나 굴읍屈邑은 먼 곳이다

       두 곳 모두 성곽城郭 도 없는 벌판이다.

       먼저 성곽城郭을 빨리 만들어야 할 것이다.

 

       포땅은 북적北狄과 융족戎族이 언제 쳐들어올지

       알 수 없는 곳으로, 아무 방비防備 도 없는 바이니

       절대로 이웃과 싸우지 말도록 하라.

 

       특히. 책족翟族은 나와 형제가 되느니라.

       책족翟族 과는 미리 우호를 꼭 맺어 놓도록 하여라.

 

       세자와 공자들에게 영지를 준 것이 아니니

       조심하다가 급할 때는 책나라로 가야 한다.

 

원로대신 호돌狐突은 세자 신생申生 에게 어떤 변이 일어날 것으로

이미 짐작하며, 아들인 호모狐毛와 호언狐偃 형제에게 다짐을 줬다.

 

159 . 여자의 지략에 어찌 남자가 당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