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이야기

모녀바위

서 휴 2018. 2. 5. 10:54

       모녀바위

             서 휴

 

 

1.   신등개(新嶝浦)아이 업은 앳된 여인

      애처롭게 홀로서서 먼 바다 바라보네.

 

      그 여인 애틋한 이야기 나누고파

      아이 업고 저 멀리 바라보네

 

      서방님 실은 배는 보이지 아니하고

      고기잡이 배는 돌아오지 아니하고

 

      아가야, 허여 허여 돌아올 거여

      아가야, 허여 허여 돌아올 거여  

 

 

2.   며 눌 애기야

      며 눌 애기야

 

      바다가 허여면 뱃길이 없는 거여.

      바다가 꺼머면 물길이 없는 거여.

 

      허여 허여 혼백이나 기다려야 제

      허여 허여 혼백이나 기다려야 제

 

      저 바다가 허연 곳으로 데려간 거여

      허연 곳을 지나면 꺼먼 곳이라 제

      꺼먼 곳으로 더 멀리 가고 있나 베

 

 

3.   엄니 바다는 허옇게 꺼멓게 보인 다여

      맴이 편해 바라

      퍼런 물이 두둥실 춤 추며 다가오제

 

      허여 허여 혼백이나 기다려야 제

      허여 허여 혼백이나 기다려야 제

 

      네가 이러면 나는 어쩐 다냐.

      나는 혼자 어쩐 다냐.

 

      앳된 년이 저리도 독 하제

      썩을 년이 이리도 독 하제

 

      아이 업고 도팍이 되다니

      아이 마저 도팍을 맹글다니

 

 

4.   엄니 사랑이란 이런 가 븨여

      엄니 그리움은 그런 가 븨여

 

      엄니 보이는 건 허연 바다여 요.

      엄니 보이는 건 꺼먼 바다여 요.

 

      허여 허여 혼백이나 기다리야 제.

      허여 허여 혼백이나 기다리야 제

 

      허여 허여 나는 어쩐 다냐.

      허여 허여 나는 혼자 어쩐 다냐.

 

 

가거도 바닷가의 슬픈 전설(傳說)이다.

아이를 등에 업은 여인은 서방님을 기다리다

20m 가량의 큰 바위가 되었단다.

 

서해안의 맨 끝 섬. 신안군 가거도에서는 

망부석(望夫石) 모녀 바위라 부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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