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바위
서 휴
1. 신등개(新嶝浦)에 아이 업은 앳된 여인
애처롭게 홀로서서 먼 바다 바라보네.
그 여인 애틋한 이야기 나누고파
아이 업고 저 멀리 바라보네
서방님 실은 배는 보이지 아니하고
고기잡이 배는 돌아오지 아니하고
아가야, 허여 허여 돌아올 거여
아가야, 허여 허여 돌아올 거여
2. 며 눌 애기야
며 눌 애기야
바다가 허여면 뱃길이 없는 거여.
바다가 꺼머면 물길이 없는 거여.
허여 허여 혼백이나 기다려야 제
허여 허여 혼백이나 기다려야 제
저 바다가 허연 곳으로 데려간 거여
허연 곳을 지나면 꺼먼 곳이라 제
꺼먼 곳으로 더 멀리 가고 있나 베
3. 엄니 바다는 허옇게 꺼멓게 보인 다여
맴이 편해 바라
퍼런 물이 두둥실 춤 추며 다가오제
허여 허여 혼백이나 기다려야 제
허여 허여 혼백이나 기다려야 제
네가 이러면 나는 어쩐 다냐.
나는 혼자 어쩐 다냐.
앳된 년이 저리도 독 하제
썩을 년이 이리도 독 하제
아이 업고 도팍이 되다니
아이 마저 도팍을 맹글다니
4. 엄니 사랑이란 이런 가 븨여
엄니 그리움은 그런 가 븨여
엄니 보이는 건 허연 바다여 요.
엄니 보이는 건 꺼먼 바다여 요.
허여 허여 혼백이나 기다리야 제.
허여 허여 혼백이나 기다리야 제
허여 허여 나는 어쩐 다냐.
허여 허여 나는 혼자 어쩐 다냐.
가거도 바닷가의 슬픈 전설(傳說)이다.
아이를 등에 업은 여인은 서방님을 기다리다
20m 가량의 큰 바위가 되었단다.
서해안의 맨 끝 섬. 신안군 가거도에서는
망부석(望夫石)을 모녀 바위라 부른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