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이야기

별 같은 구름

서 휴 2017. 6. 28. 14:28

별 같은 구름

星雲 nebula

서 휴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을 감싸며

튀어나온 듯 반짝이게 만드는

별들의 구름 성운星雲을

 

허블 망원경으로 들여 보면

붉기도 푸르기도 누릇키도 하나

 

멀리서 보는 우리 마음에

하얀 구름으로 아름답게 바라보이니

 

오랜 동안 만들어진

저 먼 곳의 성운星雲에 비하여

너무나 짧은 인생사人生史이긴 하나

 

그 나름의 사연 속에서

제 나름의 시련 속을 뚫고 나오며

 

희망을 갖고자 맺혀진 마음이

아름답게 바라보게 만드는 건지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地球처럼

은하계銀河系 중심에도

커다란 중력重力이 시작되고

 

별들은 중력重力에 의지하여

별들도 서로를 밀고 당겨주며

은하계银河系 중심을 향해 돌면서

 

중력에 따라 바삐 살기에

늙어버린 별들은

좋은 친구를 만나 핵폭발을 일으켜

새로운 별로 다시 태어나기도 하고 

  

부딪혀 떨어져 나온 파편과 티끌과

뿜어져 나온 가스들이 모여 들어

구름인 성운을 이루어 별들을 감싸며

 

성운 속에서도 서로 부딪히며

폭발하며 불타는 성운으로 살아간다니

 

타면서 밝은 빛을 멀리 보내어

별처럼 빛나는 성운星雲이 되기도 하고

 

멀리 떨어져 보이지 않거나

차갑게 식어버렸거나

 

커다란 파편들이 별빛을 가로막아

허블 망원경으로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암흑성운暗黑星雲도 많다니

 

별이라 하면 태양처럼

커다란 덩어리로 뭉쳐져 지글거리며

끊임없이 타고 있어야하나

 

어느 날 큰 별끼리 부딪혀 생겨난

초신성超新星이라 부르는 커다란 성운은

 

우리 태양이 300만 년 동안 태울 수 있는

모든 에너지를 며칠 사이에 다 태우며

 

어떤 별보다도 더 많은 빛을 뿜어내

은하계를 진동시키고

더 나아가 우주도 흔들어 놓는다니

 

무지막지한 초신성超新星의 빛과 파장은

우리 지구도 흔들며 기후문제를 비롯하여

인간사에도 변화를 일으켜

 

천문天文을 보는 분들이 임금님을 모시고

옛날에도 제사를 지냈다니

 

초신성超新星도 식어지면

흩어져 성운星雲으로 합해지지만

 

성운星雲을 모르며 살아가는 우리는

모르는 속에 성운에 닮아있는 양

 

초신성超新星처럼 한꺼번에

인생의 불꽃을 다 태우기도 하고

 

성운 속처럼 더불어 복작거리며

새로운 희망希望을 찾으려하니

 

저 성운의 운명을 우리가 닮았나.

저 성운이 우리의 세상을 만들었나.

 

우리 마음이 이와 같을까

우리 인생이 이와 같을까

 

몸도 마음도 생활도 핍박해지면

새로운 희망을 갈망하게 되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나

 

뻔질 이도 빤 질 이도 큰소리치는 세상

이념으로 흔드는 깃발들이 거리를 메우니


선량한 서민들은 따라다니다

이대로 눈물 머금으며 죽어가야 하는지

 

안개 속처럼 구름 속처럼

성운 속에서처럼 불꽃을 튀기며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을 살아가야하는지

 

세상이 바꿔지기를 바라는 지금이

그 시기가 되어 격동하고 있는지

 

겪은 일도 분석 못하며

내일 생겨날 마음도 모르며

어울려 살아가는 인간사에 비하여

 

하늘에는 성운들이 수억 개나 있다니

하늘에는 초신성이 잘도 나타난다니

 

우리 세상도 별 같은 구름 같아

부딪히며 폭발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왔으나

 

안개처럼 구름처럼 지나가는 속에

사랑만을 붙들고 살아가며

 

내 사랑하는 이의 마음도 알 수 없어

헤어지려 만나려 잘 지내려 헤매기도 하고

 

안개도 피었다가 사라지고 다시 찾아오고

희망希望이 저만치 흘러가다 또 찾아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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