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서길수
나는 왜
그리움이 불러도 돌아서지 않을까
나는 왜
사랑하는 사람이 불러도 찾아가지 않을까
무더운 한여름
비지땀을 흘리며 오르는 산등성
조금 오르면 이제
곧바로 닫는 다고 달콤하게 이야기하는
친구말도 믿지 않을까
그저 흐트러진 나무와 이파리들
그저 멀리 바라보이는 산
그저 떠도는 구름들
애틋한 그리움도
가슴 맺힌 애달픔도
구름에 머물러 가지 않고 있는 건지요
오르는 산길
흐르는 물소리에 깊어진 골짜기
흐르는 소리에 내려다보면
반기는 듯 손짓하는 골짜기
산길 따라 오르는 발길
머물다 가라는 듯 부르는 물소리
사랑도 믿음도 떠나버린 마음은
이제 물소리 좋아 따라가려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