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야기

물소리

서 휴 2015. 5. 5. 01:19

물소리

서 휴

 

흐르는 물소리 누가 들을까.

고요한 밤 물소리 누가 들을까.

 

아무도 듣지 않을 거야

깊은 밤 산속에 나 홀로 있어.

 

배낭은 좀이나 무거워

나설 때 당신의 한마디에

 

벌컥 내뱉은 소리가

가슴에 담겨있어.

 

당신과 나

콸콸거리며 열심히도 살아가고 있어.

방울방울 이야기 나누며 살아가는 멋도 있지

 

한마디 할 때 조금 기다리다

씩 웃으며 떠나도 되는데

 

참지 못한 내 한마디가

물소리 따라가지 않고 가슴에 담겨있어.

 

나도 모르게 내뱉은 한마디에

당신은 편이나 잠이나 잤겠어.

 

난 항상 후회하며 사는 것 같아

난 항상 미안하게 살아가는 것 같아

 

민박을 찾지 않은 산속의 비박은

더 외로움을 타게 하지

 

당신이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깊은 산속에 오붓이 둘이면 얼마나 좋을까

 

이리 안개가 둘러싸이고

물소리와 더불어 있을 때는

유난히도 당신이 더 보고 싶어지지!

 

홀로 이 미안에 하는 내 모습을

지나온 날을 푸념하는 내 모습을

 

물소리가 지나며

보며 웃는 것 같아

 

물소리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나 바

모나지도 둥글지도 부딪치면 감싸며 지나가니

 

나도 저리

물소리처럼 살아가면 좋은데

 

콸콸 내리쏟는 저 소리도

방울방울 떨어져 흐르는 저 소리도

여울을 만들며 강이 되어 바다로 가겠지

 

나도 저리

물소리처럼 살아가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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