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
서 휴
흐르는 물소리 누가 들을까.
고요한 밤 물소리 누가 들을까.
아무도 듣지 않을 거야
깊은 밤 산속에 나 홀로 있어.
배낭은 좀이나 무거워
나설 때 당신의 한마디에
벌컥 내뱉은 소리가
가슴에 담겨있어.
당신과 나
콸콸거리며 열심히도 살아가고 있어.
방울방울 이야기 나누며 살아가는 멋도 있지
한마디 할 때 조금 기다리다
씩 웃으며 떠나도 되는데
참지 못한 내 한마디가
물소리 따라가지 않고 가슴에 담겨있어.
나도 모르게 내뱉은 한마디에
당신은 편이나 잠이나 잤겠어.
난 항상 후회하며 사는 것 같아
난 항상 미안하게 살아가는 것 같아
민박을 찾지 않은 산속의 비박은
더 외로움을 타게 하지
당신이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깊은 산속에 오붓이 둘이면 얼마나 좋을까
이리 안개가 둘러싸이고
물소리와 더불어 있을 때는
유난히도 당신이 더 보고 싶어지지!
홀로 이 미안에 하는 내 모습을
지나온 날을 푸념하는 내 모습을
물소리가 지나며
보며 웃는 것 같아
물소리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나 바
모나지도 둥글지도 부딪치면 감싸며 지나가니
나도 저리
물소리처럼 살아가면 좋은데
콸콸 내리쏟는 저 소리도
방울방울 떨어져 흐르는 저 소리도
여울을 만들며 강이 되어 바다로 가겠지
나도 저리
물소리처럼 살아가면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