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를 찾아

길상사를 찾아16.호반선

서 휴 2013. 6. 17. 10:01

 

길상사 吉祥寺를 찾아

서길수

 

16. 호반선 湖畔船

 

白石咸州詩抄에서 한 편을 읽어 보고 가자

 

      白樺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에는 캥캥 여우가 우는도 자작나무다

      그맛있는 메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甘露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山넘어는 平安道 땅도 보인다는 이골은 온통 자작나무다

 

자작나무는 그 빛깔이 하얀 나무라 하여 白樺백화 라고도 부르는데

보통 20미터 정도 자라며 줄기가 곧고 굵은 교목喬木으로써

잎사귀가 넓은 활엽수闊葉樹로 껍질은 희고 얇게 벗겨지고

유피鞣皮는 약재나 手工藝品 등의 재료로도 쓰인다.

 

백두산 지역에서는 자작나무가 많이 생산되다보니

建設資材家具材 등 여러 가지로 활용을 한다.

 

깊지 않은 곳에서 샘솟는 우물을 둥글게 로 우물 을 쌓지 않고

자작나무로 틀을 만들어 우물로 사용하는 얕은 샘박우물

많았었다.

 

자작나무 이파리처럼 생긴 부전호반赴戰湖畔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으며, 그 속 제일 낮은 곳에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赴戰湖畔이 들어있다

 

赴戰湖畔은 허천강 차일강 달바리강 등 10여 개의 하천이 모이며

해발 평균 1,200m 이상의 높은 곳으로 연평균 기온은 2℃ 내외로

여름은 짧고 서늘하며 겨울은 매우 춥고 길다

 

赴戰湖畔의 아름

다움을 바라보려면 먼저 赴戰嶺 고갯마루 높은 白巖山에 서서

주변의 지형地形을 살펴보고 내려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赴戰嶺 白巖山에서 바라보면 은

白巖山 1,741m에서 부전령산맥쪽으로 출발하여

백역산白亦山 1,856m을 지나 明堂峰 1,809m에 다다른다.

 

明堂峰에서 쪽으로 꺾어지며 두운봉산맥 頭雲峰山脈

형성되면서 明堂峰에서 심수령1,901m을 지나 옥련산玉蓮山

2,164m으로 白山2,379m을 거쳐 北水白山 2,522m에 도착한다.

 

北水白山 서서쪽에 높이 서있는 頭門峰 2,476m

大巖山 2,205m大林山 1,863m을 잠시 바라보면서 西쪽으로

蓮花山 2,355m을 찾아간다.

 

蓮花山에서 쪽으로 방향을 돌려 메물령2,060m을 지나

총진령1,993m을 넘어가며, 부전호반에서 장진호반으로 넘어가는

야트막한 유린령 지나며

 

유린령 옆의 水店山1,938m을 지나며 門巖山 2,062m까지 오면 

赴戰嶺山脈에 가까이 있는 北山 2,070m에 다다른다.

 

황초령黃草嶺에 가까운 北山 2,070m 에서 赴戰嶺山脈에 올라서게

되며, 황초령黃草嶺에서 쪽인 부전령 쪽으로 걸어가며

孟山 1,916m을 지나 드디어 白巖山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北水白山 2,522m은 양강도兩江道 풍서군豊西郡에 있는 산으로

제일 높은 白頭山 2,750m 과·咸鏡山脈 중앙에 솟아 있는

관모봉冠帽峯 2,540m 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제일 높은

산이 된다.

 

北水白山 2,522m 주변에는 白山·2,379m 頭門峰 2,476m

차일봉遮日峰 2,505m을 비롯하여 2,000m 이상의 높은 산들이

웅장하게 솟아있으며 머리에 하얀 눈들이 덮여 장관을 이루고 있다

 

또한 자강도慈江道 낭림군狼林郡과 함경남도 부전군·장진군 사이에

있는, 蓮花山 2,355m은 蓮花山脈의 주봉主峰으로 사방이 깎아지른

듯 산세가 험하나 산봉우리는 펑퍼짐하여 마치 연꽃처럼 보인다하여

蓮花峰이라 부른단다.

 

까마득히 보이면서도 하얀 눈을 항상 머리에 이고 있는 北水白山

쭈뼛쭈뼛하게 서있는 2,000m가 넘는 높은 산들이 향연饗宴을 하며

빽빽이 둘러쳐진 밀림, 그리고 까마면서도 은빛처럼 빛나는 赴戰湖畔

 

白巖山에서 넓게 바라보는 이 경관景觀과 이 모습은 감탄을 넘어

平生 동안 잊지 못할 것이며 에도 나타나리라.

 

부전호반赴戰湖畔은 교통이 불편하여 관광객이 많지 않아 觀光遊覽船

없어 어제 늦게 나무를 싣고 들어온 배가 나간다니 돈을 주고 얻어 탄다.

 

배는 湖畔의 남쪽 道安에서 출발하여 赴戰湖畔의 중간 좀 못미처

수질동에 들렸다가 赴戰湖畔의 끝에 있는 한대리寒大里까지 갔다

온다고 한다.

 

배는 천천히 湖畔의 물위를 가고 있으며 단풍의 가을풍경은 지나고

있다고 하나 물가의 작은 나무들이 울긋불긋하게 아름다운 색깔이

남아있어 아기자기한 自然景觀赴戰高原의 풍치風致를 펼치고 있다

 

수정水晶같이 맑은 얼음물에 손을 담가보기도하고 먼 산들을 바라보면

조선8경 朝鮮八景의 하나임을 증명 해주는 듯 아름다움을 실감나게 한다.

 

門巖山을 바라보다가 을 바라보며, 蓮花山 蓮花峰

서쪽 편에 높게 서서 부르는 듯 장관을 이룬다.

 

아직까지도 푸름을 간직하고 있는 널따란 잣나무 밭 위로

먼 곳의 산들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그림들

 

玉蓮山2,164m 白山2,379m 北水白山 2,522m 頭門峰 2,476m

그리고 大巖山 2,205m 등 높은 산들이 절묘絶妙한 조화調和

이루며 머리에 하얀 모자들을 쓰고 있다

 

산 밑자락에는 참나무,신갈나무, 사스래나무, 피나무,잣나무,사시나무,

봇나무 등이 조금씩 높아지며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전나무,

이깔나무 등이 더 높은 곳에는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전나무 등이

산봉우리에는 누운측백나무, 누운잣나무, 큰만병초나무, 곱향나무

 

高山植物들이 높이에 따라 서로서로 군락群落을 이루고

아름다운 색깔들을 서로 調和롭게 펼쳐주고 있다

 

湖水 물밑에 反射되어 들어오는 아름다운 색깔들이 아름다운 景觀

되어 떠가는 배를 따라 파노라마가 되어 천천히 지나간다.

 

이 아늑한 赴戰湖畔에서는 빙둘러가며 병풍屛風처럼 펼쳐지는 그림을

湖畔의 물에 담가 보기도하며 더 천천히 바라볼 수 있어 더욱 좋다

 

나무를 싣고 다니는 湖畔船은 커다란 發動機를 달아 통통거리면서

그 소리에 맞추려는 듯 호반의 물결이 또한 통통거리며 퍼지며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는 리듬에 따라 들려오는 배경음악 같이 감미롭다

 

아마이어마이에게 이야기하여 언 감자떡은 식으면 딱딱하다며

삶은 수수강낭콩을 삶아 으껜 감자와 약간의 소금참기름을 넣고 주물러

을 발라 참나물 이파리에 싸서주었다

眞香은 참나물 이파리를 풀어 맛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白石에게 권한다.

 

              참 맛있는데 이게 무슨 일까요

              으음 글쎄 참나물 떡일까

              아이 설마 수수감자떡이라 하면 어때요

              아니야, 호반 떡이라 하면 괜찮을 것 같은데

              호반 떡 그 이름 참 좋네요. 호호

 

배는 수질동에 들렸다가 넓은 부전호반의 반을 훨씬 넘어 지나가고 있다

赴戰湖畔의 북쪽 끝인 寒大里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寒大里에 있는 赴戰湖畔의 댐은 길이 402m, 높이 72.8m의 중력식

콘크리트 댐과 하류에 2개의 보조 댐을 다 만드는데 1920년

착공하여 5년이 걸렸다.

 

赴戰湖畔의 물은 赴戰嶺에서 시작하여 모이며 또한

頭雲峰山脈北水白山 쪽에서 허천강虛川江으로 흘러들어오는

물은 2개의 보조 댐에서 받아드려 본 댐인 赴戰湖에 퍼 올린다.

 

赴戰湖畔의 물은 28㎞의 터널을 통해 고갯마루인 赴戰嶺 남쪽으로

넘어가게 하며 城川江 쪽으로 낙차 시켜 赴戰江水力發電所에서

발전을 하게한다.

 

流域變更式 인 이 發電所는 높은 곳에서 떨어트리는 고낙차高落差

發電所제1발전소의 경우 落差 높이가 무려 737m나 되며

1925년에 착공되고 1929년 11월부터 제1발전소가 발전을 시작했다.

 

현재 북한의 발전노동자구에 제1발전소, 경흥리에 제2발전소,

동흥리에 제3발전소, 고봉리에 제4·5·6발전소가 있으며

총 16대의 發電機가 가동稼動되고 있다.

 

赴戰湖의 물은 赴戰嶺 을 너머가 赴戰江水力發電所에서 발전을 하듯

長津湖의 물은 黃草嶺 을 너머가 長津江水力發電所에서 발전을 한다.

 

이에 따라 막대한 각종 기자재와 인력을 수송하기 위하여

西咸興驛에서 湖畔까지 철도鐵道를 놓게 되며

 

赴戰嶺이나 黃草嶺이나 기차가 높은 고갯마루를 넘나들기 위하여

incline 이라고도 하는 강삭철도綱索鐵道가 설치되며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또한 新興線長津線 철도는 서로 연결을 하게 된다.

 

        슬건무거지비                          실컷 먹었지요?.

        이러남세                                 일어납시다.

        헹님이 움직임둥                      형님 움직입니까?.

        입다실거 소바루 챙기라우       군것질거리 똑바로 챙겨라

        곽밥 썩장 있슴                         도시락과 된장 있습니다.

 

        반반 싹 나가지                          완전히 모두 나가지

        씨부랑대디 말그 날레갑세        중얼거리지 말고 빨리 갑시다.

        야 간나세끼야 날레 가우다       이 사람아 빨리 가자

 

        말 알아 못 듣소                          말을 알아듣지 못하오.

        소락떼기 지르지 마라                큰소리 치지마라

        야 간나 세끼야 풍개치디 마라    이 사람아 들락날락 하지마라

 

        덧대구 번다소리 말라우             무턱대고 잔소리 하지 말아요. 

        어드렇케,알쾌줘야 알간             어떻게 가르쳐 줘야 아느냐

        일없수구마 하겠소 꼬마             괜찮습니다 하겠습니다.

         잘 계심꼬                                   안녕히 계세요

 

赴戰高原에는 종류가 다양한 원목생산지 일 뿐만 아니라

부채붓꽃, 모자 꽃, 만병 초,·산진달래,·담자리꽃나무, 천궁, 대황, 고본, 당귀,

단너삼(황기) 등 高山植物이 많이 자란다.

 

개마고원蓋馬高原에는 호랑이, 표범, 곰, 사슴, 사향노루, 고라니, 산양, 멧돼지,

늑대, 여우, 승냥이 등의 짐승들이 많이 살며

 

짐승들의 가죽과 털은 옛날부터 나라에 진상進上하는 進上品 이었을 만큼

질도 좋고 값도 좋아 사냥꾼 들이 많이 모이며

 

부전고원 赴戰高原을 중심으로 한 이 일대는 지세가 완만한 편이면서 계곡이 많고

나무숲과 더불어 풀들이 많이 자라고 있어 산짐승들이 살아가기 좋다보니

좋은 사냥터가 되어 사냥꾼들이 寒大里中心으로 움직인다.

 

사냥꾼들이 우르르 나가자 나무꾼들과 주변周邊에서 일하는 사람들 만 남아

조용해지며 새로운 분위기雰圍氣가 만들어진다.

산골 풍경을 읊은 白石咸州詩抄에서 한 편을 읽어보자

 

                饗樂

 

                초생달이 귀신불같이 무서운 산골에선

                첨아끝에 종이등의 불을밝히고

                쩌락쩌락 떡을친다

                감자떡이다

                이젠 캄캄한 밤과 개울물 소리만이다

 

  饗樂향악은 잔칫집의 잔치하기 전날 밤 소란스런 분위기를 이야기하는 것 같다.

  소란한 분위기가 지나며 산골의 캄캄한 밤에 깊어지며

  흐르는 개울물 소리만 들리는 듯하다.

 

수질 동에서 나무를 싣고 寒大里에서 다른 물건들과 더불어 나무를 가득 실으며

서로 계산을 하고 赴戰湖畔의 물길을 되돌아온다.

 

해가 지는 夕陽을 뒤로하면서 떠나오며

노을빛이 北水白山의 2,000m가 넘는 쭈뼛쭈뼛한 산들에 부딪치며

눈이 쌓여 하얀 봉우리들이 황금색으로 변하는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다

 

그 아름다운 모습이 湖水 물밑으로도 이어지면서 아름다운 그림 속을 헤치며 가는 듯

작은 물살의 파도에 부딪치며 사라지는 아쉬움을 간직하면서 서서히 道安으로 돌아온다.

 

                北水白山에서 불어오는 세찬바람

                넓은 잣나무들판 지나며

                천천히 다가와

 

                酒幕집 마당 들여다보며

                호롱불 흔들고 처마 흔들며

                이야기 나누려 하는 듯 지나가고

                또 오고

 

                높고 깊은 속의 이야기

                깊고 깊은 물속의 이야기

 

                한밤의 寂寞感 깨트리며 波濤 치는 듯

                큰소리 되어 다가오고

                작은 소리되어 다가오고

 

                짝을 찾는 늑대의 울음소리 찬바람 타고

                한밤을 凄凉하게 귓전에 울리며 또 들려오고

 

                湖畔의 물소리 隱隱히 들리는 듯

                개울물 소리만이 커지는 한밤

                赴戰湖畔의 밤은 더욱 깊어만 간다.

 

17. 사랑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