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를 찾아

길상사를 찾아1.2. 백석과 진향

서 휴 2013. 1. 16. 01:21

길상사 吉祥寺 를 찾아

서길수

 

1. 白石 眞香

 

      까치가 찾아가듯

      내가 子夜를 찾아 갈 것이요


      이생진李生珍 시인은

      눈 덮인 길상사吉祥寺 경내를 걸으며

      백석 白石 의 화상인 까치와 마주친 것일까

            

눈 내린 이른 아침마당 

까치가 울면 찾아온다던 그님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여인 자야子夜

 

칠월 초하루 白石의 생일날은 굶는다

까치발자국 보며 또 하루를 굶나

창백한 얼굴은 먼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내가 죽으면 하얗게 눈이 오는 날

    길상사 吉祥寺 마당에 나를 뿌려 달라며

    이승을 떠난 여인 자야子夜

 

白石이 사랑한 여인 子夜

白石을 사랑한 여인 子夜

                              

白石, 1912년 7월 1일 - 1995년 1월 ?일 (84세)

         본명 백기행(白夔行)

 

     평안북도 정주 오산고등보통학교 졸업

     일본 도쿄 아오야마(靑山) 전문학원 졸업, 영문학전공

     조선일보 기자. 시(정주성)발표 시집 <사슴>출간

 

     함흥 영생 고등보통학교 영어선생

     함흥 영생 여자고등보통학교 영어선생

     평북 정주 오산고등보통학교 영어선생

 

     대한민국과 북한의 시인이자 소설가,  번역 문학가

     남북한南北韓과 만주일대를 다니며 작품을 발표

 

 예명  진향    (眞香)

 법명  길상화 (吉祥華)

 본명  김영한 (金英韓) 1916-1999년11월14일 (84세)

 

     정악의 명맥을 이어나가기 위해 만든 조선권번에 들어가

     금하 하규일 문하에서 궁중춤, 예악, 여창가곡 등을 정식으로 배움

     조선어학회에 가담, 시, 수필등 발표. 일본 유학 중에 돌아옴

 

     1953년 중앙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1989년 [백석, 내 가슴속에 지워지지 않는이름] 발표

     1990년 [선가 하규일 선생 약전] 출간

 

     1996년 [ 사랑 백석]사랑을 담은 책을 내놓다

     1997년 [백석문학상]을  2억 원의 기금으로 만들다

        그 큰 大圓閣 재산을 다 바쳐 吉祥寺 시주가 되다

                                                                                                                                    

26세의 시인 白石

22살의 기생 眞香

 

오랜 세월

현실의 벽을 뛰어넘을 수 없어 그리움의 60년


그렇게도 많은 세월을

기다리며 살아야했던 기구한 운명들

 

자야子夜 여인은 사랑의 한을 풀지 못한 채 떠나

저승에서는 풀어을까

 

저승에서

그렇게도 그리워하던 임을 만났을까

 

보이지 않는 그들의 마음이

우리의 가슴에 저며 온다

 

이제

白石의 마음과

眞香의 애틋한 사랑이

 

吉祥寺에서 꽃피어

지나는 이의 발길을 머물게 하는 것일까

 

길상사 吉祥寺 경내를 도는 발길은

두 사람의 마음을 엿들어 보는 듯 걷게 한다.

 

 2. 三淸洞 길

 

경복궁역 긴 통로를 따라 나오면 광화문

광화문光化門경복궁景福宮의 정문으로

 

높은 분들이나 외국 사신들이 드나드는 문이 두 개며

가운데 큰문은 임금님만 드나든다고 한다.

 

궁성宮城을 길을 따라가며

오른 켠 각루角樓동십자각東十字閣을 돌면


동쪽에 있어 언제나 봄기운이 찾아오라는

건춘문建春門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경복궁景福宮에 들어가려 한다

 

경복궁의 담벼락 궁성 宮城 길은

1월의 찬바람을 맞으며

높은 돌담길을 따라 삼청동三淸洞 으로 가게 한다

 

가다가 청와대靑瓦臺 로 들어서지 말자

그곳은 나라를 위해 큰일하며 도 항상 욕먹는 곳이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의 여자총리는

7년 8개월을 집권하고 있음에도 인기도가 67%나 된단다

나라살림을 잘사는 모양이다

 

우리나라는 한정권이 5년밖에 못하는데도

왜 그리 말들이 많은지 헐뜯는지

 

이제는 여자 분이 들어와 좋은 분들과 함께

어머니처럼 자상하게 나라살림을 보살펴

칭송 받는 곳이 되면 좋을 것 같아 바라보게 한다


그림이나 조각 품들을 전시하는 겔러리를 둘러보며

삼청동 三淸洞  길을 따라가자

삼청동 三淸洞  길을 천천히 올라가 보자

 

삼청동 三淸洞 은 경복궁 景福宮 바로 옆

옛날 임금님과 더불어 나라살림을 살피던

관리들이 많이 모여 살았던 곳

 

이제는 북촌 한옥마을이라 이름 부르며

유서 깊은 사연들 속을

관광객들이 기웃거리며 사진을 찍고 있다

 

국무총리 공관

대통령직 인수위가 있는 한국금융연수원

각 나라 대사관들

그리고 지금도

나라살림을 사는 사람들이 그곳에 모여 들고 있다

 

기와 집 들

삼청동 주민센타

이름 있는 음식점들

고색이 물든 三淸洞 길을 따라 올라간다

 

오래된 나무들

잘 다듬어진 삼청공원三淸公園

 

운동하는 사람들

휴식하는 사람들


북악산 北岳山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건강한 땀들도 흘리며 아름답게 살아가는 사람들

속마음까지도 다 행복할까 바라보며


젊은 연인들이 팔짱을 끼고 걸으며

벤취에 앉아 서로를 보며 무었이 좋아라. 웃는다.

 

북악산 北岳山 숲속 길

꾸불꾸불한 길을 따라 오르며

지나간 역사와 지금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한다

 

좀 더 걸으며 법흥사를 바라보고

삼청 터널에 들어서게 된다

터널을 벗어나자 성북동 대사관 길이란다

 

각나라 대사관들이 모여 있고

잘 꾸며진 저택들이 즐비하다


삼청각  청운각 대원각

三淸閣 淸雲閣 大圓閣

80년대 까지만 해도 아무나 들어가기 어려운

역사가 깊은 3대 요정料亭이 있었다

 

요정을 드나들며 권력을 얻은 사람들과

이권을 얻지못하고 돌아간 사람들은

그나마 자기의 인생 몫은 찾기나 하였을까


그마져도 못하고 주색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였다면

빈대떡이라도 부쳐줄 여인이 기다리고나 있을까

 

삼청동 길은

이 풍진 세상의 뭇 사내들의 땀 냄새를 맞으며 

걷게 하는 듯하다


권력의 역사와 더불어 옛부터

기방妓房들이 있었으며

기방이 변하여 料亭의 문화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요정料亭 대원각 大圓閣 吉祥寺가 되었기에

머지않은 옛날을 바라보며

요정料亭이 왜 필요하였나를 더듬게 한다

 

저렇게 좋은 집에 사는 사람들이나

호화로운 料亭에 드나드는 사람들은

 

권력층에 속하여 바뿐 사람들과

이에 따르며 머리를 조아리며 엎드리는 사람들

이 모두 다 어떤 생각들을 하며 살아갔을까

 

그리고 이제 이를 바라보는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술을 마시며 살아가고 있을까

 

삼청동 길은 북악산 기슭을 끼고 돌며

한참을 걸어 

길상사吉祥寺 가는 길을 가파르게 오르게 한다.




3. 白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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