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를 찾아

길상사를 찾아 9 함흥

서 휴 2013. 3. 20. 03:17

길상사 (吉祥寺)를 찾아

서길수

 

9. 함흥咸興


 

백두산白頭山과 그 자락의 함경도咸鏡道

한번 들어가면 못나온다는 

함흥차사咸興差使라는 말이 있듯

험준한 산악지대山嶽地帶가 많아 주로 밭농사를 짓는다.

 

그러나 동해안東海岸

정어리. 청어. 명태. 대구. 연어. 오징어 등의

해산물이 풍부하여 세계 3대 어장漁場의 하나로 손꼽히다보니

 

함경도咸鏡道의 유명한 향토음식鄕土飮食으로는

가자미 식해, 오징어순대, 동태순대, 꿩만두. 생태탕. 황태조림, 등과


국물 없이 생선회生鮮膾를 곁들여 비벼 먹는 

매운 함흥냉면咸興冷麵이 있다

 

함경도咸鏡道꿩만두는 큼직하고 먹음직하게 만들며

종류는 매운 고춧가루와 생강 마늘 같은 양념을 많이 써서

다대기를 만들어 시원하고 얼큰한 맛을 낸다.

 

함경도咸鏡道 음식은 추운 날 혀를 감아 돌며 

몸에 온기溫氣를 가져오는 독특한 맛이 있는데, 

쌀로 만드는 식혜食醯가 아닌 가자미식해다대기

함경도咸鏡道에서 나온 순수한 우리이름으로

 

식혜食醯는 항상 마실 수 있는 시원한 음료수이며

가자미식해는 가자미에 양념하여 만든 젓갈류에 속한다

 

그러나 슬프게도 38선으로 오랫동안 막혀 있다 보니

우리가 마음대로 갈 수 없는 곳이 되어


그곳이 고향인 분들은 얼마나 그리울까 하는 

뭉클한 생각이 든다.

 

많은 세월이 지나 벌써 이승以乘을 떠나셨을 분들을 위하여

이제라도 망묵굿을 올리면 어떨까

 

망묵굿은 함경도咸鏡道 지방에서 

죽은 분의 넋을 천도天道하는

밤낮으로 일주일 동안 명복冥福을 비는 대규모 굿이다.

 

1807년 홍의영洪儀泳이 순조純祖임금님께 올린 

북관기사北關紀事라는 책에는


함경도咸鏡道의 마천령摩天嶺을 넘어 

북쪽을 함경북도咸鏡北道 또는 북관北關이라 하며

그 남쪽을 함경남도咸鏡南道 또는 남관南關이라고 한단다.

 

함경남도咸鏡南道의 함흥咸興

발해渤海의 오경五景 중 하나인 남경남해부南京南海府로,

고려高麗 윤관尹瓘 여진女眞을 정벌하기위하여 확보한

동북9성 가운데 하나인 함주咸州였다.

 

함흥咸興의 귀루 동에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태어난 준원전濬源殿이 있으며,

경흥 동에는 살던 집 경흥전慶興殿이 있고,

정화 릉定和陵. 덕안 릉德安陵 등도 있다.

 

함흥시咸興市는 함경남도咸鏡南道의 도청道廳 소재지로써

넓은 함흥평야咸興平野 위에 흥남시興南市와 더불어 뻗어나간 도시로

 

일본日本은 함경도咸鏡道 지역에

1930년 10월 부전강 발전소赴戰江發電所를 완공하며

 

장진강 수력발전소長津江發電所

1935년 11월에 제1기공사를 완료하고

1938년 6월까지 제4발전소 모두를 완공한다.

또한 허천강 발전소虛川江發電所는 1941년에 준공竣工한다

 

함경도咸鏡道 일대에서 생산되는 철광석 구리 텅그스텐 주석 석탄 등

풍부한 지하자원地下資源과 대규모 공사를 하여 만든

16개의 발전소發電所에서 뿜어내는 풍부豐富한 전력電力과 

백두산白頭山 자락의 큰 산들과 함경산맥咸鏡山脈에서 흘러내리는 

성천강城川江의 많고 맑은 물을 이용하여

 

함흥시咸興市와 흥남시興南市 일원에 

커다란 흥남공업단지工業團地를 이루며


흥남비료. 흥남제철소, 흥남제련소, 함흥제약공장, 함흥화학종합공장 등

제철공장製鐵工場과 화학공장化學工場들이 많았으며 

동해선東海線. 경원선京元線 철도와 흥남항興南港

일본日本의 무역기지貿易基地로 이용되었다.

 

일본日本이 자원조달資源調達을 위하여 건설한 

부산에서의 동해선東海線철로는 경원선京元線과 합류하여 

만주滿洲로 이어지며

 

이 철로鐵路를 이용하여 지하자원地下資源 뿐만 아니라

함경도와 연변延邊 등지에서 

백두산白頭山과 그 자락의 울창鬱蒼한 산림山林에서

엄청난 량의 나무들을 벌채伐採하여갔다

 

지리적 여건이 좋은 함흥咸興과 흥남興南 일대를 

공업도시화工業都市化 하여 식민지植民地를 다스리기 위한 

물류공급기지物流供給基地로 사용하였다

 

같이 붙어있는 함흥시咸興市와 흥남시興南市

전국全國뿐만 아니라 외국인外國人도 북적대는 

번화飜花한 공업도시工業都市


1945년 해방解放 당시에도 동양東洋에서 제일 큰 공업도시工業都市였다

모두다 일본日本을 위한 시설施設이며 일본日本을 위한 번영繁榮이다

 

2008년도 북한의 인구조사人口調査에 따르면 

함흥특별시咸興特別市의 인구는 약 77만 명으로 

평양平壤 다음의 큰 도시가 되었다


함경도咸鏡道 사람들은 부지런하고 슬기로우며 도 

우직한愚直限 면이 많다

 

白石은 1936년 4월부터 함흥영생고등 보통학교 영어선생으로 

근무하게 되며 함흥생활咸興生活 이야기를 수필隨筆로 써

<가재미.나귀>라는 제목으로 동아일보東亞日報에 발표發表한다

 

眞香의 일본 유학생활留學生活도 어언 2년이 되어가며 

졸업시기卒業時期가 다가와 하와이 대학에 유학留學 갈 준비를 하며 

조국祖國에서의 연락을 기다린다.

 

眞香은 장차將次 교육자敎育者나 의사醫師가 되어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꾼이 되고자 열심히 공부하였다

 

일본日本은 자기네 말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불령선인不逞鮮人이라 부르며

 

불령선인不逞鮮人들은 항상 불법사찰不法査察을 당하며

그들의 필요必要에 따라 심문審問을 하고 고문拷問을 하며

사상범思想犯 등의 죄명罪名을 씌워 감옥監獄에 잡아넣는다.

 

조선어학회朝鮮語學會 간부들은 불령선인不逞鮮人으로 체포逮捕되어

함경남도咸鏡南道 홍원형무소洪原刑務所로 보내졌다는 소식을

어느 날 眞香은 듣게 된다.

 

眞香은 가까운 졸업을 앞두고 고생하시는 은인恩人들을 찾아

현해탄玄海灘을 건너가는 귀국선歸國船에 오르게 된다

 

아무 연고緣故도 없는 함흥咸興

함경도咸鏡道 홍원형무소洪原刑務所로 가는 길은 얼마나 멀까

 

       귀국선歸國船

 

       사랑하는 사람은 나를 찾지 안치만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간다.

 

       자욱한 물안개여

       돌풍突風처럼 불어오는 바람이여

       끝없이 부딪치는 파도波濤

 

       사랑하는 사람은 나를 찾지 안치만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간다.

 

       꿈을 안고 떠나갔던 길

       홀로 외로이 꿈이 머물었던

       먼 이국異國

 

       바라보는 사랑이

       살펴주는 사랑이

       기다리지 않는다 해도

 

       사랑을 위하여

       내 인생의 꿈을 접는다 해도

 

       떠도는 갈매기들이여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수평선水平線이여

        꿈틀 데며 가는 귀국선歸國船이여

 

      사랑하는 사람은 나를 찾지 안치만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간다.


 

10. 만남 



****** 현해탄玄海灘에 대한 글은 별도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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