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사랑

가거도의 봄소식

서 휴 2012. 7. 15. 02:24

가거도의 봄소식

서길수

 

 

하늘에서 본 가거도

거북이가

 

잠길 듯

잠길 듯

헤엄치는 듯

넓은 바다 외로이 혼자 있는 섬

 

제주도 한라산

울릉도 성인봉

섬 중에 세 번째인 독실산

 

높은 독실산 해안까지 내려와

암석해안 해식애海蝕崖 이루고

 

파도가 암석 때려 파고들어가 해식동굴 만들면

오랜 세월 지나 해식동굴 무너져 절벽이 되고

강한암석 따로남아 바위섬 되었네.

 

독실산 밑자락

세월 따라 절벽 되고 바위섬 되어

신기하고 아름다운 경관 이루었네.

 

그 경관

그 모습 옷 입히고 벗겨지고

 

아리따운 여신

젊은 신선

두신선 따뜻한 입김

 

하얀 눈

하얀 얼음 녹여

어느새 바위틈에 스며들게 하였네.

 

흑비둘기 기지개 펴

모으우 모으우 말하며 나르고

오추새는 향긋한 바람 담아가 젊은 신선에 주니

 

후박나무, 황칠나무, 굴거리나무, 천리향나무,

기름진 새순 내밀어 방긋이 웃네

 

신선봉 쪽 바위언덕

한겨울지난 한 무리 소들

연한 약초 뜯어 땅기운 받으니

 

누린 듯 연노란 황로새 떼들 소등 올라타

겨우내 가려운 곳 사이좋게 쪼아주네

 

모여 사는 꽃나무 칠백 여 가지 새싹 돋우고

동백 꽃봉오리 활짝 피려하니

 

가거 도는 봄이 왔다고

바람이 방문 흔들며 두들기고 다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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