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001∼100회)

제 65 화. 서로 돕는 게 동맹인가.

서 휴 2023. 5. 2. 14:50

    21. 선연과 악연

 

 65 서로 돕는 게 동맹인가

 

      세자 홀()의 지혜와 용기가 대단하오

      그 방 안대로 작전을 짜리다.

 

      공손 대중(載仲)은 한 무리 군사를 이끌고

      융족(戎族)과 싸우다가 패한척하며 조심스레 후퇴하라.

 

      공자 원()은 동문 앞의 갈대숲에 매복하여 있다가

      추격해오는 북융(北戎)을 기습하라.

 

      세자 홀()은 말한 바와 같이 정군(鄭軍)과 함께

      북쪽으로 나아가 매복하고 있다가

 

      달아나는 북융(北戎)을 전부 섬멸시키시오.

      제군(齊軍)이 뒤쫓아가며 합세하여줄 것이오.

 

제희공(齊喜公)은 공손 대중(載仲)이 북융(北戎)과 열심히 싸우다가

제군(齊軍)의 매복군에게 유인하게 하면, 북융(北戎)의 머리와

꼬리와 옆구리를 동시에 공격할 수 있어, 틀림없이 대승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으므로 자신감을 가지고 제군(齊軍)을 편성했다.

 

       원수(元帥대량(大良) ,

       공격할 진용을 모두 갖추었습니다.

 

       제군(齊軍)과 정군(鄭軍)이 역성(易城밖으로

       나와 싸움을 걸어오면 싸우기가 매우 좋습니다.

 

       그러나 저들이 성문(城門)을 굳게 닫고 있으니

       역성(易城)을 공격하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내 이미 알고 있노라

       나올 때까지 좀 더 기다려 봐라

 

       저들은 병거(兵車)를 앞세우고 있으므로

       분명히 성문을 열고 나올 것이다

 

북융(北戎)의 원수(元帥)인 대량(大良)은 젊은 장수 소량(小良)

함께, 제군(齊軍)을 기다리는데드디어 역성(易城)의 동문東門)

열리며공손 대중(載仲)이 병거(兵車)를 앞세우고 나오고 있었다.

 

      원수(元帥드디어 제군(齊軍)이 나오고 있습니다,

      으음보고 있다 충분히 나오도록 기다려라

 

      저들의 숫자가 얼마나 되겠는가

      병거(兵車) 100여 승과 군사(軍士) 1천여 명으로 보입니다.

 

      생각보다 군사가 적게 나오는구나

      소량(小良장수 용사 3천 명이면 되겠는가

      충분합니다 저들을 에워싸며 전멸시키겠습니다

 

      첫 싸움에서 예봉(銳鋒)을 확실하게 꺾어놔야 한다

      원수(元帥염려 마십시오.

      좋다 소량(小良장수는 어서 진격하라

 

소량(小良장수는 서두르지 않으며제군(齊軍)이 바짝 다가올 때를

기다렸다가 맹렬하게 내달리며 맹공격을 퍼붓게 되었다.

 

      제군(齊軍)은 물러서지 마라

      우리 뒤에 우군(友軍)이 도우러 나올 것이다

      용감하게 싸워라 잘 싸워야 한다

 

소량(小良)의 부대가 거센 공격을 퍼붓자제군의 공손 대중(載仲)

고함지르면서 소량(小良)에게 창을 휘두르며 덤벼든다.

 

      네 이놈아 네가 소량이냐

      어디라고 쳐들어왔느냐

 

      하하그래 내가 소량 장수다

      덤벼라 아주 혼을 내주마

 

서로 어울려 30여 합을 겨루며 싸우는 동안소량(小良부대의

맹공이 펼쳐지자공손 대중(載仲)의 제군(齊軍)은 열심히 대항하나,

3배나 숫자가 많은 북융(北戎)의 매몰찬 공격에 몹시 흔들리며

감당하지 못하게 되면서 밀리고 있었다.

 

이에 제군齊軍이 처음부터 세운 계획대로 뒤에서 징을 급하게

울리면서 후퇴 명령을 내리게 되었다.

 

      천천히 후퇴하라

      앞의 주력부대는 북융(北戎 )과 맞서고

      후미(後尾)부터 천천히 후퇴하라

 

      제군(齊軍)을 한 놈도 살려 보내지 마라

      원수(元帥제군(齊軍)이 도망가고 있습니다.

 

      요놈들 어딜 도망가려 하느냐

      쫓아라한 놈도 살려 보내지 마라

 

북융(北戎)은 제군(齊軍)이 정말 패하여 달아나는 줄로 믿고는

한 놈도 남겨놓지 않고 모두 섬멸시키겠다며 달려들고 있다.

 

       제군(齊軍)이 똘똘 뭉치며 서서히 후퇴하는데

       북융(北戎)이 무서울 정도로 맹공을 퍼부으며

       쳐들어오니치열한 접전이 계속 벌어진다.

 

이를 바라보던 원수(元帥) 대량(大良)은 제군이 후퇴하는 작전계획을

눈치채지 못한 채 소량(小良)의 부대가 이 이기고 있다고 판단하여,

나머지 북융(北戎)의 용사들에게 총공격명령을 긴급히 내린다.

 

       이때다 모두 총공격하라

       저 제군(齊軍)을 한 놈도 살려주지 말고 섬멸시켜라

       한 놈도 살려 보내선 안 된다

 

       저놈들이 동문으로 후퇴하면 우리도 동문으로

       따라 들어가 역성(易城)을 점령하도록 하라

 

북융(北戎)의 부대가 모두 몰려오자공손 대중(載仲)의 제군(齊軍)

겨우 대항하며 계획한 대로 성문 쪽으로 후퇴를 재촉하였다.

 

       빨리빨리 후퇴하라!  어서 빨리 후퇴하라!

       소량(小良)의 부대가 맹렬하게 쫓아 오고

       대량(大良)의 부대도 공격에 합세하러 달려온다

      

제군(齊軍도 잘 대응하며 동문 쪽으로 후퇴하고 있으나이제는

막바지에 다 달아 북융(北戎)의 공격에 경악할 무렵에양 숲에서

갑자기 꽹과리와 북소리가 천지를 뒤흔들며숨어있던 한 떼의

제군(齊軍)이 일제히 뛰어나와 북융(北戎)을 덮치었다.

 

수많은 제군(齊軍)이 일제히 튀어나오며커다란 함성을 질러대니

이제는 반대로 제군(齊軍)이 북융(北戎)을 맹렬하게 공격한다.

 

       어어어제군(齊軍)의 매복 병들이다.

       용사들은 서서히 후퇴하라

       안 되겠다 어서 빨리 후퇴하라

 

소량(小良)은 그제야 속은 걸 알고 후퇴하게 되는데뒤따라오던

대량의 부대와 뒤섞이면서서로 뒤엉키게 되었다.

 

공손 대중(載仲)의 제군(齊軍)도 되돌아서며 일제히 공격하니,

북융(北戎)은 왔던 길보다 넓은 벌판인 북쪽으로 도망가게 된다.

 

       오랑캐들이 이쪽으로 오고 있구나!

       허허북융(北戎)의 오랑캐들아 잘 왔도다

       내가 정(나라 세자 홀(이로다.

 

       () 세자님 우리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여기 선봉장 축담(祝聃)에게 맡기십시오?

 

       어느 놈이 대량(大良)이고 어느 놈이 소량(小良)이냐?

       나, 선봉장 축담(祝聃)을 물리치고 달아나라

 

       야! 이 북융(北戎)의 오랑캐 놈들아 

       너희는 살아서는 절대 못돌아간다

 

축담(祝聃)의 부대가 맹공을 퍼부으며 뒤쫓아 가자, 북융(北戎)

숱하게 목이 달아나고 잡혀가면서, 겨우 작산(鵲山)에 도착했다.

 

       소량(小良) 장수 여기가 어디인가?

       대량(大良) , 작산(鵲山) 이라는 곳입니다.

 

       어휴, 이제 쫓아오지 않는구나

       자, 온종일 굶었잖느냐?

       여기서 밥 좀 해 먹고 떠나자?

 

북융(北戎)은 멀리 작산(鵲山) 땅까지 도망쳐와 뒤늦게 밥을 먹으려

거의 준비하며 밥이 다 익어갈 무렵에, 이때 또 숲이 크게 흔들리며

북소리와 함성이 떠나갈 듯 울리면서, 정군(鄭軍)이 덮쳐왔다.

 

       내가 정() 나라 고거미(高渠彌) 장수다

       살고 싶으면 무기를 버리고 무릎을 꿇어라.

 

커다란 얼굴에 머리칼과 수염이 고슴도치처럼 치솟고, 왕방울만

눈 방울에 큰 덩치를 가진 고거미(高渠彌)는 쳐다만 봐도 질린다.

 

고거미(高渠彌)가 창을 휘두르며 쫓아가자, 이때 겁 없이 달려들던

북융의 원수 대량(大良)과 장수 소량(小良)의 목이 잘려 나갔다,

 

       뒤쫓아 온 세자 홀()의 부대와 공자 원()

       부대까지 합세하여, 북융(北戎)1만의 용사들을

       거의 전멸시키는 큰 전과를 올리게 되었다.

 

()와 정()의 연합군이 북융(北戎)을 한참 섬멸시키면서,

전쟁이 끝날 무렵이 되자, 뒤늦게 도착한 노(), ()의 구원군은

이 모습을 보고는 전투에 참여하지 못한 걸 크게 부끄러워했다.

 

66 . 선연과 악연이 따로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