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001∼100회)

제 64 화. 백성의 마음을 훔쳐라.

서 휴 2023. 5. 2. 14:23

64 . 백성의 마음을 훔쳐라.

 

      투실(鬪實장수, 내 말을 잘 들으시오

      (나라는 제(), ()와 연합하고 있소

 

      연합군이 또다시 쳐들어온다면 나라가

      망할 것이며 송군(宋軍)은 전멸당할 수도 있소이다

 

      이제는 서로 화해를 해야 살아날 수 있소

      이제 공보가(孔父嘉)가 죽었으니 앞으로는

      투실(鬪實장수가 군부를 다 맡아야 할 것 같소?

 

      주공께서 내일 애도하러 공보가의 집을 찾을 것이오.

      투실(鬪實장수나라의 앞날을 걱정해주시오

 

      태재(太宰알겠습니다.

      태재 님이 하시는 말씀은 군사들의 마음과 같습니다

 

송상공이 투실(鬪實장수의 정중한 호위를 받으며사마 공보가의

집에 도착하여 살피고 있을 때투실(鬪實장수가 손을 흔들자,

군사들이 다 같이 달려들어 송상공(宋殤公)을 살해하고 말았다.

 

태재(太宰화독(華督)은 하얀 상복으로 갈아입고궁궐에 들어가

너무나 슬프게 애도하면서중신들에게 엄숙히 말했다.

 

      이제 우리 송(나라를 새롭게 만들어야 하오

      다 아시겠지만선군(先君)의 아드님이신

      공자 풍()이 정(나라에 머물고 있소이다.

 

      민심은 선군(先君)을 잊지 않고 있으니

      공자 풍()을 보위에 올리면 어떻겠소?

 

공자 풍()이 송(나라로 돌아와 송장공(宋莊公)이 되자

태재 화독은 노(나라가 꼭 갖고 싶어 하던, () 땅의 귀한

대정(大鼎)을 서슴없이 노(나라에 뇌물로 보냈다.

 

      또한여러 나라에도 많은 예물을 보내어,

      공자 풍()이 보위에 오른 사실을 알림으로써,

      자기가 저지른 시해(弑害사건을 덮고 있었다.

 

() 땅의 대정(大鼎이란발이 세 개 달린 커다란 가마솥이며

(왕조 때 만들어져천제(天祭)를 올릴 때 사용하는 제기이다.

 

그 당시는 대정(大鼎)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 제후국의

전통성을 인정받는 일이기에, 결코 주어서는 안 될 귀중한 보물이다.

 

      정장공(鄭莊公)은 송(나라에 대한 근심을 덜게

      되었다며, 앞장서서 제후들에게 통보하여 주었다.

 

      그리고 직(땅에서 제(), (), (), ()

      함께 삽혈(歃血)의 행사를 하면서 동맹을 맺으며

      송장공(宋莊公)의 보위를 인정해주었으며

      태재(太宰화독(華督)의 노고를 위로하였다.

 

이때가 송(나라 제15대 송상공(宋殤公재위 10년 차이며,

주환왕(周桓王) 10년으로 기원전 710년에 일어난 일이었다.

 

       송상공(宋殤公)이 의()를 버리고, ()을 시기하여

       백성들까지 돌보지 않다가 결국 시해 되었는데

       이는 하늘의 뜻이라고 하였다.

 

(나라에서 벌어진 휘()의 노은공(魯隱公시해 사건이나

송상공(宋殤公살해 사건에 대해예전 같았으면 제후마다 들고

일어나시시비비를 가린다며 천하가 시끄러웠을 것이다.

 

      그러나 정장공(鄭莊公)으로 말미암아,

      이미 대의(大義)가 상실된 시대가 되어 버렸으므로,

 

      자신의 나라와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일이라며,

      서로 움츠리면서 다 같이 침묵하고 있었다.

 

정장공은 원수처럼 지내던 송상공이 죽고, 10년 동안이나 돌봐줬던

공자 풍()이 군위에 올라 송장공(宋莊公)이 된 것에 크게 기뻐했다.

 

      정백(鄭伯) 임께 감사드리옵니다

      이제 정()과 송(나라 사이가 돈독해지겠소이다

      오로지 정백(鄭伯)께서 보살펴주신 덕분이옵니다.

 

      죽을 때까지 정백(鄭伯)의 은혜를 잊지 않겠나이다

      허 어그리하면 얼마나 좋겠소?

 

제희공(齊僖公)(땅에서 제(), (), (), () 함께

삽혈(歃血)의 행사를 치르면서 동맹을 맺었다.

 

그리고 정장공(鄭莊公)과 송장공(宋莊公)이 서로 다정하게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옆에서 흐뭇하게 바라보고 난 후 귀국길에 올랐다.

 

      주공큰일 났사옵니다

      큰일이라니 무슨 일인가?

 

      북융(北戎) 용사(勇士) 1만여 명이

      우리 제(나라를 침공하고 있사옵니다

 

      북융(北戎)의 원수(元帥인 대량(大良)

      젊은 장수 소량(小良)은 너무나 용감하여,

 

      벌써 축가(祝柯 ) 땅을 함락시키고

      계속 역성(易城쪽으로 쳐내려오고 있사옵니다.

 

      그곳의 읍제(邑帝들이 도저히 막을 수가 없다며

      줄줄이 구원을 청하고 있사옵니다.

 

      이거 참큰일 났구나

      북쪽 오랑캐들이 여러 번 침범해 왔지만

      이번처럼 대군을 동원하기는 처음이로구나.

 

      만약에 노략질만 하고 물러간다 하더라도, 장차

      우리의 북변(北邊)은 편안한 날이 없을 것이다

 

      (). (). (), ()나라에 연락하여

      빨리 군사 지원을 요청하도록 하라

 

      공자 ()과 공손 대중(戴仲)은 빨리

      역성(易城)에 가서 북융(北戎)을 막고 있어라

 

축가(祝柯)는 현 산동성 제남시 서쪽 25km 지점의 고을이며

역성(易城) 현 산동성  제남시를 말한다.

 

정장공(鄭莊公)은 제희공(齊僖公)의 군사 요청을 받자마자긴급히

조례를 열어 중신들의 의견을 물으며 대책을 마련하게 된다.

 

      주공(나라는 우리와 동맹을 맺어

      우리가 필요할 때마다 군사를 동원하여 주었나이다.

 

      주공, 이번엔 우리가 도울 차례가 왔사옵니다.

      옳은 말이오! 마땅히 과인이 직접 가야 하나,

      나는 이제 나이가 많아졌도다

 

      세자 홀( 너는 이 나라를 이끌어 나갈 세자이니라.

      세상은 힘보다 의()와 덕()이 더 소중할 때가 많다.

 

      세자 홀 아! 이번에 출전하여 전투 경험도 쌓으면서

      여러 제후와 교분을 두터이 하도록 하라.

 

      아바마마명심하겠나이다

      최선을 다하여 아버님의 명성을 이어가겠나이다

 

      세자 홀()은 병거(兵車) 300승을 뽑을 것이며

      고거미(高渠彌)를 부장(副將)으로 삼고

      축담(祝聃)을 선봉장으로 삼아

      한시도 지체하지 말고 떠나도록 하라

 

세자 홀()의 정군(鄭軍)은 며칠 동안 밤낮없이 달려갔으며,

다행히 행군 중에 제희공(齊喜公)역성(易城)에 있다는 것을

알고는 곧바로 역성(易城)으로 직행하여 제희공(齊喜公)을 만났다.

 

그때는 노군()과 위군()은 미처 당도하지 않은 때였다.

정군(鄭軍)이 제일 먼저 도착하자제희공은 너무 감격스러워하며

친히 역성(易城밖에까지 나와, 세자 홀()을 영접하고정군의

군사들에게 술과 고기를 배불리 먹도록 베풀었다.

 

      빨리 와주어 너무나 고맙소

      지금 곧 북융(北戎)이 쳐들어올 것 같소

      이곳 역성(易城)이 뚫리면 제(나라가 위험하오.

 

      세자 홀()은 북융(北戎)을 어찌 생각하는가

      제후님, 오면서 들은 바로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나이다.

 

      북융(北戎)이 대규모로 쳐들어왔나이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더 큰 피해가 따르니

      속전속결의 방법을 택하시어야 하겠나이다

 

       세자, 좋은 계책이 있겠소?

       제후(齊侯)께선 잠시 말씀을 들어 보시옵소서.

 

       융족(戎族들은 기병(騎兵)이 태반을 이루며

       뒤에는 적은 수의 보병(步兵)이 따르므로

       쉽게 진격하면서쉽게 물러가기도 하옵니다.

 

       우리는 병거(兵車)를 사용하므로 쉽게 진격하기

       어려우나 쉽게 패(하지도 안 사 옵니다.

 

      좋은 방안(方案)이 무엇이겠는가?

      예에. 제후(齊侯) 임,이야길 더 들어보시옵소서.

 

      융족(戎族)은 성질이 경박하여 질서가 없으며

      욕심이 많아 승리할 때는 양보하지 않으며

      한곳이 패(할 때는 서로 구원하지 않으므로

      반드시 유인책을 써서 물리쳐야 합니다.

 

      저들에게 자기들이 이긴다고 믿게 만든다면

      가볍게 진격하며 급히 쫓아올 것입니다.

 

      우리 군사가 패한척하며 급히 달아나게 되면,

      그때 저들은 뒤쫓아 올 것이 분명하오니,

      복병(伏兵)을 숨겼다가 공격하는 계책입니다.

 

      복병(伏兵)이 공격하면 달아날 것이 분명하며

      달아나는 북융(北戎)의 양옆과 뒤를 공격하면서

      마지막 매복군은 섬멸 작전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도면밀(周到綿密하게 싸운다면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옵니다.

 

      세자 홀()의 계책이 참으로 좋도다

      우리가 몰래 매복하여 있다가

      그 계책대로 공격하면 이길 수 있겠도다

 

      제후(齊侯북융(北戎)이 제()의 복병을 만나면

      틀림없이 달아나기 바쁠 것이므로,

 

      신의 정군(鄭軍)이 북쪽에 매복해 있다가 달아나는

      북융(北戎)을 마지막까지 섬멸시키겠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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