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001∼100회)

제 61 화. 살기 위해 형을 죽인다.

서 휴 2023. 5. 1. 19:12

     18. 군주 시해 사건.

 

 61 살기 위해 형을 죽인다.

 

노혜공(魯惠公)은 원비(元妃)에게 자식이 없었으므로착한 궁녀

성자(聲子)에게서 단()을 낳고다른 궁녀에게 휘()를 두었다.

 

       ()이 휘(보다 두 살 위였으나,

       둘은 허물없이 잘 자라났으며,

 

       동생인 휘()는 힘도 세고 바른말도 잘하며

       성격이 아주 시원시원한 편이어서,

       두 형제는 우애가 아주 좋았었다.

 

노혜공(魯惠公)은 원비(元妃)가 죽자송무공(宋武公)의 둘째 딸인

중자(仲子)를 맞아들여, 공실의 계비(繼妃)가 되면서낳은 아들이

(이다. 노혜공(魯惠公)은 적자(嫡子)인 궤()에게 대를 잇게

하리라고 마음먹고 있었다.

 

       노혜공(魯惠公)이 죽자관례대로 라면

       공실의 적자인 궤()를 보위에 올려야 하나

 

       그때는 궤()가 너무 어렸으므로 신하들이

       합의하여 나이가 많은 단()을 보위에 올리니

       이가 곧 노은공(魯隱公)이 되었다.

 

노은공(魯隱公)은 궁녀의 자식인 자기보다계비(繼妃)의 자식이며

적자인 궤()가 궁실(宮室예법상 당연히 보위를 물려받아야 하는

것을, 자기가 대신 앉아 있다면서항상 송구스럽게 생각하였다.

 

       이 나라는 궁실(宮室)의 예법상 궤()의 나라이다.

       나는 임시로 섭정(攝政)을 하는 것이므로

       ()가 다 자라나면 반드시 보위를 물려주리라

       나는 나의 말을 꼭 지킬 것을 맹세하는 바이다

 

공자 휘()는 평소 형 노은공의 그런 언행이 우유부단하다면서

몹시 못마땅해하였으며과격한 성격만큼이나 힘이 세기도 하여,

독단적인 행동을 하면서군사 업무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다.

 

       주공신 공자 휘(이옵니다.

       저에게 태재(太宰벼슬을 주시지요.

 

       방금 뭐라 하였느냐?

       태재(太宰)는 제일 높은 벼슬자리가 아니냐?

 

       그렇습니다

       나는 권한이 없도다.

       ()가 보위에 오르면 그때 부탁하여라

 

       주공께옵서는 보위를 물려받은 지

       벌써 10년이 넘었사온데 어찌하여

       섭정(攝政이야기만을 자꾸 꺼내십니까?

 

       주공의 태도에 신하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오니,

       그냥 보위를 계속 지켜나가시지요

 

       (때문에 불안하시오면,

       그냥 궤()를 죽여 훗날의 후환(後患)을 없애시고,

       보위(寶位)를 자손에게 물려주시도록 하십시오.

 

       네 이놈무어라 하였느냐

       네 놈은 미친 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냐?

 

       주공틀린 말을 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네 이놈! 너는 궁실(宮室)의 예법도 모르느냐

       이놈이 나를 뭐로 보고 하는 소리냐

 

       나는 곧 궤()에게 보위(寶位)를 물려주고 나면

       나는 한적한 곳에서 조용히 살려고

       산속에 작은 토구(菟裘)를 짓게 하겠노라.

 

       어찌 그런 말을 내게 할 수 있느냐?

       꼴 보기도 싫도다

       어서썩 물러가도록 하라

 

토구(菟裘), 토끼굴처럼 작은 집을 말하며, 이때 노(나라의

공자 휘()는 형인 노은공(魯隱公)을 진심으로 위하는 뜻으로 

말하였으나, 노은공은 들어주지 않고 보기 싫다며 쫓아내버렸다.

 

       (나라가 정()과 제()와 동맹을 맺으며,

       세 나라 연합군이 송(나라를 토벌하여,

       (나라의 고성(郜城)과 방성(防城땅을

       (나라 땅으로 만들며, 좁은 영토를 넓히는데

       공자 휘()의 공이 너무나 컸었다.

 

그러나 허(나라 전투에서 돌아와 보니조정(朝廷)의 중신이나

신료들의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조정(朝廷)의 분위기가 왜 이리 싸늘할까?

       ()를 죽이자는 말의 뜻이 잘 못 퍼졌나?

       그래정말 심한 말을 하긴 하였었지

 

       좀 있으면노은공(魯隱公)이 궤()에 보위를

       물려주려 할 텐데 잘못하면 내가 죽게 생겼구나

 

       이거 큰일 났구나

       앉아서 죽을 수만은 없는 일이로다.

 

       ()에게 선수를 쳐버리면 살 수 있으리라

       그래비밀리에 궤()를 찾아가자.

 

공자 휘()는 늦은 밤에 궤()를 찾아가노은공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합리화시키면서 공자 궤()를 선동한다.

 

       (공자는 잘 있었소?

       형님어서 오십시오.

 

       형님이 밤중에 무슨 일이십니까?

       형님아니 왜 칼은 차고 있습니까?

 

       (공자는 잘 들으시오

       노은공(魯隱公)이 평소 말하길 궤(공자가

       나이가 많아져 이제 보위를 물려주고 나면,

 

       자기는 여생을 보낼 작은 토구(菟裘)를 지어

       은퇴하여 조용히 살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는 중신과 백성들의 이목을 가리기 위함이오.

 

       (공자는 잘 들으시오

       (공자가 이제 나이가 들었으므로

       노은공(魯隱公)이 공자를 죽이라는 밀명을 내렸소

 

       나도 주공의 명령을 거역할 수가 없잖소?

       그렇다고 나이 어린 동생을 죽일 수도 없잖소

 

       이제 시간을 줄 터이니

       오늘 밤 중으로 빨리 도망을 가시오

 

       형님이렇게 저를 살리겠다고 야밤에 찾아와

       이야기해주시니형님너무나 고맙소이다.

 

       그러나 형님도망가서 외롭게 살다 죽느니

       차라리 여기에서 살길을 찾는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차라리내가 노은공(魯隱公), 큰형님을 죽여

       보위를 빼앗는 방법은 없겠소이까?

 

       (공자의 결심이 꼭 그러하시오?

       그렇소형님께서 살려만 주시 오?

 

       노은공(魯隱公형님이 보위에 오른 지 11년이오.

       그동안 백성을 위하는 정치를 잘하여

       신하와 백성이 모두 신임하고 있소이다.

 

       모두 노은공(魯隱公)을 따르고 있는데만약

       내가 잘 못 하다간 나의 목이 달아나게 되오.

 

       (공자형임그 공은 평생 잊지 않으리다

       차라리 우리 둘이 나라를 이끌어 나갑시다.

 

       결심이 꼭 그러하시오?

       그렇소나는 일찍 어머님이 돌아가시어

       평소(공자를 나의 친형님으로 생각하며

       믿고 따르며 살아온 걸 잘 알잖습니까?

 

       정말이오 나를 그리 믿고 있었단 말이오?

       그렇소형님 그대는 나의 친형님이시오

 

       (공자뭐 하는 짓이오?

       아니단검을 꺼내다니 뭘 하려 하오?

       형님나의 결심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형님단지(斷指)의 혈서(血書)로써

       형님께 맹세하는 바입니다

 

       허 어단지(斷指)의 피로써 나에게 맹세하다니

       이제 모든 걸 믿어도 되겠는가?

 

       형님못 믿을 게 무엇이겠습니까?

       좋소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 보시 오?

 

       옛날에 지금의 주공과 내가,

       여우 골인 호양(狐壤전투에서 싸우다가

       (나라에 잡히어 포로가 된 일이 있었소

 

       (나라 대부 윤씨(尹氏집에 감금된 적이 있었지

       대부 윤씨(尹氏)는 평소 종무(鍾巫귀신을 받들고 있었소.

 

       주공과 나는 노(나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종무(鍾巫신에게 쉬지 않고 열심히 기도를 올렸는데

 

       그러던 어느 날길하다는 점괘를 얻고서는

       대부 윤씨(尹氏)에게 통사정하였잖소?

 

       그때 대부 윤씨(尹氏)도 정(나라에서 뜻을 얻지 못하고

       있을 때라겨우 도망쳐 나올 수가 있었소.

 

       주공은 고국에 돌아와 그때부터 성(밖에 사당을 짓고,

       매년 동짓달에 위씨(寪氏집에 며칠 동안 묵는 것이오.

 

       무당이 춤을 추면서 종()을 울리며,

       소원(所願)을 비는 종무(鍾巫굿을

       노은공(魯隱公형님은 지금도 열심히 올리고 있잖소?

 

       우리그때를 이용하면 어떻겠소?

       비밀이 새어 나가면 어떻게 하지요?

 

       그 점은 염려 마오

       내 심복 부하를 멀리 도망가게하고,

       모든 죄를 위(대부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이오!

 

       그리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형님 모든 걸 형님만 믿고 따라가겠소

 

맘씨 좋은 노은공(魯隱公)은 공자 휘()의 심복에게 암살당하고,

그 누명을 위씨(寪氏)에 씌우며 증거를 없애려, 죽여버렸다.

 

 62 모사는 이렇게 꾸미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