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야기

여희驪姬의 눈물

서 휴 2020. 12. 1. 23:20

여희驪姬의 울먹이는 흐느낌은 진헌공晉獻公도

순식荀息도 가슴을 메이게 하며 눈물을 흘리게 한다.

 

             여희驪姬의 눈물

 

      그대가 나를 부르기 전에는

      꽃 같은 열일곱

      꿈 많은 소녀였지요.

 

      아름다운 내 정원에 들어와

      아름다운 꽃이라며 꺾으니

 

      나는 어느덧 십 여년지나

      풍만한 수물 아홉이옵니다.

 

      그대가 남겨준 것이

      부귀영화라 하지만

 

      부귀도 영화도 죽을 고비를 넘기며

      만들어낸 나의 노력도 많았지요.

 

      하오나.

      부귀도 영화도 철따라 지나가며

      그리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극진히 나를 사랑하시며

      나만을 아껴주시던 그대를

 

      애타게 그대만을 모셔왔습니다.

      세월은 유수처럼 흘렀습니다.

 

      홀로 남아야하는 제 모습

      애처로워 보이지 않으시나요.

 

      남겨진 어린 내 아들

      나라의 강산을 맡기기에는

      이제 나이 열한 살이랍니다.

 

      그대가 남겨 논 어린 세자

      10년만 세자를 지켜주옵소서.

 

      5년만 더 지켜주시옵소서

      아니. 아니.

      3년 만이라도 더 지켜주시옵소서.

 

      그대여. 떠나지 마시옵고

      삼년만이라도 꼭 지켜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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