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꽃망울
서 휴
남녘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겨울은 떠나가고 있네.
봄바람에 깨어난
봄날의 왕성한 번식력은
눈서리를 헤치며
새로운 생명을 태어나게 만드네.
아침 이슬에
솟아나는 꽃대에
첫 꽃봉오리 맺혀 커져 나오려 하니
어떤 빛깔로 활짝 피게 될까
궁금하여 기다려지게 만드네.
꽃술이 드러나 활짝 피우면
이렇게 어여쁜 빛깔 이였나.
감탄하고 싶어 또 기다려지네.
언제쯤
어느 때. 어느 시간에
꽃망울이 터트려질까
큰 눈으로 지켜
떠나지 못하네.
혹여 잠깐 자리비운 사이
소리 없이 혼자서 터트리려나.
가슴 조리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