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그림자
서 휴
늦은 밤거리에 떨어지는
눈송이에 가로등 불빛 만이 흐트러지고
걸어가는 우산들
눈 속에 흔들리는 우산들
머리에도 어깨에도
쌓였다 털려지는 눈송이들
밟히는 소리에 놀라 뒤돌아보면
사랑과 이별이 그림자 되어
눈처럼 쌓였다 흐트러지고
지나간 그림자 모두가
눈처럼 쌓였다가 흩날려 가는 듯
다 지나간 사랑이야
다 지나간 그리움이야
늦은 밤거리
쌓이는 눈송이들
찬바람에 흩어지는 눈송이들
그래 다 지나간 사랑이야
그래 다 지나간 그리움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