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서 휴
산마루에 걸린 하얀 구름
찻잔에 피어오르는 마음
지나는 구름처럼 떠나간 임이
다가와 봄비처럼 스며오네.
왔다 그냥 간 것 같기도 하고
그대의 눈길이 나를 보고 있는 양
구름처럼 보면서 지나가네.
그리움만 남겨진 사랑이
외로움이 되어 세월 속에 흐르네
흘러가는 저 구름
창가에 기대선 가슴에 스며들며
찻잔을 내려놓게 하네.
외로이 놓인 찻잔
그리움이 머물다 가는 듯
하얀 구름은 지나가며
다시 또 손짓하는 양
그리움이 촉촉이 적셔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