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있을 거야
서 휴
울고 싶어 웁니까.
모진 바닷바람에 밀려 떨어지는 이 눈물
맺혀버린 가슴에 멍하게 떨어지는 이 눈물
울고 싶어 웁니까.
하루 사이에 갈려버린 이승과 저승
누가 이승이며 누가 저승입니까
아니지요
우리는 다 같이 있는 거예요
물살이 거세기로
물살이 빠르기로 이름난 곳에
차마 피지 못한 꽃송이들이
꿈을 그리던 아름다운 꽃송이들이
거센 물결에 잠기어
엄마하고 부르는
아버지하고 부르는
저 목소리
저 아우성을
떨어지는 이 눈물로
어이 대답할 수 있나요.
내 딸아
내 아들아
금방이라도 뛰어 달려올 것 같은
내 자식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를 악물고 기다리는 기적은 있을 거야
기적은 있을 거야
*** 세월호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