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야기

산수유

서 휴 2013. 3. 20. 05:06

    산수유

    山茱萸

    서 휴

 

 

봄비 흐르는 유리창

산수유 앙상한 가지에

노란 꽃망울 터져 나온다

 

오늘 따라 붓이 나가지 않는 화실

내 임이 찾아올 듯 서성이며

창밖에 시선이 자주 간다.

 

봄비 오는 날

봄비 속에 맺어진 사랑

 

서로 눈빛 마주치며

서로 붓을 바라보며

 

봄꽃 속의 우리 모습 그리다

먼 곳으로 떠난 내님

 

다시 한해 되어 오는 봄비 바라보며

찾아올 날 손 꼽아본다

 

이제 오시려니 그리다만 그림 꺼내어

먼지 털며 닦으며 어디쯤 오고 있을까

 

봄비 속에 피어있는

노란 산수유 꽃망울 바라본다.

'사랑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고픈 당신  (0) 2013.05.09
지나가는 봄비  (0) 2013.04.20
가는 길  (0) 2013.02.23
가신다면  (0) 2013.01.28
사랑의 정성  (0) 2013.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