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
서 휴
내가 간다면 어디까지 갈까
구름한테 물어볼까 길한테 물어볼까
젊은 날은 내 가슴에 물어보며 걸었지
힘차게도 잘 걸어갔어.
당신을 만나며 당신은 나에게 말을 하였어.
사랑만이 길이라고
사랑의 길 속에 아름다움이 있다고
어머님도 말씀하셨어.
사랑 만이 바른 길이라고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길이 사랑만 가지고
되냐며 내 젊음은 다른 길을 걷기도 하였지
그래서 싸웠어
사랑하는 당신과 어머님 하고도
그게 내 젊은 모습이었나.
당신의 자는 모습 보며 나에게 물어보는 거야
이제 세월 지나 어머님도 가시고
당신과 나 걸어왔던 길을 보는 거야
하얀 머리 날리며 당신은 원망뿐일 거야
원망하는 얼굴을 보며 도
당신 모습은 옛날처럼 아름답기도 하지
그래서 말 아니하고 웃으며
편히 자는 모습 보는 거야
바른 길만 가자는 당신
바른 길만 가야한다는 어머님
이제 두 모습이 겹쳐진 당신 모습에
어머님을 생각하며 싱긋이 웃는 거야
갔던 길. 가야할 길
당신과 나. 이제 남은 길은 정말
사랑으로 같이 가야지
구름한테 물어보며 갈까
길한테 물어보며 갈까
아니야. 사랑한테 물어보며 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