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301∼400회)

제 322 화. 사욕으로 사직을 망치게 하는가.

서 휴 2023. 10. 28. 11:54

 322 . 사욕으로 사직을 망치게 하는가.

 

       소동(小東외후(隗后) 가 왜 오지 않느냐

       밤이 깊어 안 올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냥 돌아가시옵소서

       허 어아쉽구나, 저 술상을 다시 가져오너라

 

       술은 취해오고 임은 오지 않는구나.

       소동(小東옥 피리를 불어보아라

 

       밤이 늦었사온데 어찌 퉁소를 불라 하십니까

       밤이 되어 퉁소를 못 불겠다

       좋다그러면 옷을 벗어 보아라

 

       아니아니 되옵니다

       외후(隗后마마가 아시면 쉰내는 죽습니다.

 

       뭐라고 네가 죽고 싶은 게로구나

       이러지 마십시오살려주십시오

       아유 우, 쉰내가 벗겠습니다.

 

저녁 술에 취한 태숙(太叔()가 갑자기 가슴을 풀어헤치고

겁탈하려 들자소동(小東)은 옷을 벗은 채 빠져나와 겨우 도망쳤다.

태숙(太叔()가 칼을 빼 들고 죽이려 쫓아오자급해진 소동은

도망치다가 자기도 모르게 주양왕의 침실로 뛰어들어 가 버렸다.

 

       아니너는 누구냐

       어찌하여 발가벗고 뛰어들어 왔느냐

 

주양왕은 궁녀 소동(小東)의 말을 듣고서야, 태숙(太叔()

외후(隗后)가 자기 몰래 간통을 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괘씸한 놈이놈이 어디 있느냐

       태숙은 현재 궁중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래내 이놈을 당장 쳐 죽이리라

 

소동(小東)의 말을 듣고 크게 화가 나버린 주양왕은 침상 머리맡의

보검을 꺼내 들고 중궁으로 달려가 태숙을 죽이려 일어섰다.

 

그러나 마음 약한 주양왕은 몇 발자국을 달려가다가 마음속에서

다른 생각이 들어 또 망설이고 돌아오고 만다.

 

       태숙이란 놈은 태후의 총애를 받고 있는데

       내가 만약 태숙을 죽인다면

 

       그의 죄를 모르는 주위 사람들은 필시

       나를 불효자라 비난하지 않겠는가

 

       더구나 태숙의 무예는 나보다 고강하여

       만약에 불손한 태도로 칼을 빼 들고

       대항해 오면, 나는 당할 수가 없을 것이다.

 

주양왕(周襄王)은 크게 한숨을 내쉬고는 보검을 내려놓게 되며 심복

내시를 불러 내궁에 들어가 태숙의 동태를 알아 오게 했다.

 

       태숙은 소동이 주상의 침실로 들어간 걸 알고는

       이미 궁궐 밖으로 도망쳤다 합니다.

       궁궐 출입을 어찌 제 맘대로 할 수 있단 말이냐

 

아침이 되자, 주양왕은 중궁의 내시들과 궁녀들을 잡아 오게 했다.

처음에는 모두 완강하게 부인하였으나 소동(小東)과 대질시키자,

더는 숨기지 못하고 태숙(太叔()와 외후(隗后)가 벌린 전후의

추악한 일들을 하나도 빠지지 않고 전부 알려주게 되었다.

 

       외후(隗后)를 당장 냉궁(冷宮)에 가두어 놓아라

       왕실 군은 태숙(太叔)을 잡아 오도록 하라

 

한편 퇴숙은 외후가 중궁의 자리에서 쫓겨나 냉궁에 유폐 당하고

더구나, 놀란 혜후가 병이 들어 자리에 눕게 되었다는 소식마저

듣게 되자계책을 마련하기 위해 대부 도자(桃子)를 불렀다.

       이거 큰일이 났소 어찌하면 좋겠소

       태숙께선 너무 과한 짓을 하시었소이다.

 

       어쩌겠소좋은 방법을 찾아야지 않겠소

       적주(狄主)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소이다

 

       태숙내가 이리저리할 테니 태숙(太叔)께선 

       적주(狄主)에게 반드시 상의한 대로 해주시오

       아무렴요도자(桃子)의 말대로 따르겠소

 

태숙 ()와 도자(桃子)는 적적(赤狄)에 당도하자도자(桃子)가

먼저 적주(狄主)를 만나기 위해 적성(赤城) 안으로 들어간.

 

       적주께선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반갑구려, 어서 오시 오

 

       태숙은 잘 지내고 있소이까

       지금 도성 밖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허 어왜 같이 들어오지 않고 밖에 머무는 것이오

       주양왕(周襄王)이 적주(狄主)와의 약속을 파기했소

 

       그대의 딸!  외후(隗后)가 지금 냉궁에 갇혀 있소

       내 딸이 감옥에 갇혀 있다니 무슨 일이오

       주왕이 괜한 일로 오해하여 변덕을 부리고 있지요

 

       형제간의 우의도 망각하고 태숙도 나라 밖으로

       추방했으며또한 적주(狄主) 은혜를 저버렸으니

       이는 의리도 은혜도 없는 짓을 하는 것이오

 

       허 어어찌하면 좋겠소

       주양왕을 죽이고 태숙이 왕이 되면 됩니다.

       태숙은 주양왕의 동생이므로 왕이 될 자격이 있습니다.

 

       우리와 손을 잡고 왕을 죽이면 그대의 딸 외후(隗后)

       계속 왕후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소이다!

 

       주양왕을 죽여도 내 딸이 계속 왕후가 된단 말이오

       그렇소, 태숙(太叔)은 외후(隗后)를 사랑하고 계시오

 

       주왕을 쫓아낸다면 태숙을 왕으로 모실 것이며

       외후를 구출하여 예전처럼 국모로 받들겠소이다.

 

       이일은 적주(狄主)께서 천하에 의로운 일을

       세우는 것이며, 천하에 이름을 날리게 되는 일이오

 

적주(狄主) 주양왕을 죽이고 태숙 ()가 왕위를 차지하기면

자기 딸 외후(隗后)는 저절로 왕후가 된다는 말에 안심하며, 더욱이

천하에 의()를 세운다는 말에 도자(桃子)의 제안을 수락하였다.

 

       좋소태숙을 적성(赤城)으로 들어오라 하시오

       내가 태숙에게 다짐을 받아두어야 하겠소

 

       호오태숙 어서 오시 오

       태숙은 이쪽 자리에 앉으시오.

 

       적주(狄主)께선 앞으로 저의 장인이 되시옵니다.

       사위가 장인에게 큰절을 올리나이다

 

이에 적주(狄主)는 크게 기뻐했으며, 즉시 적군(狄軍)일으켰으며

기병 5천을 뽑아 적정(赤丁)을 대장으로 삼고태숙 대(帶) 일행과

함께 출병하여 낙양으로 향해 진격해 들어가자, 이를 알게 된

주양왕(周襄王)은 크게 당황하게 되었다.

 

이때가 기원전 636년으로, 주양왕(周襄王) 16년에 일어난 일이면서 

진문공(晉文公)즉위한 해의 가을이기도 하였다.

 

       적적(赤狄)이 쳐들어오다니 어찌하면 좋겠소

       주상신 대부 담백(譚伯이옵니다.

       적적(赤狄)이 쳐들어온 건 태숙의 농간이옵니다.

 

       신이 나가 적주(狄主)를 만나 태숙이 외후와

       불륜을 저지르다 도망갔다고, 사실대로

       알려주면서 물러가게 하겠나이다

대부 담백(譚伯)은 사자가 되어 적군(狄軍)에게 갔으나적군 장수

적정(赤丁)은 잠시 이야기를 듣다가 담백을 죽이고는 시신을 돌려

보내면서적군(狄軍)을 휘몰아 낙양성 앞까지 진격하여 왔다.

 

       사자를 죽이다니 예의에 없는 짓을 하는구나

       역시 오랑캐는 오랑캐로다

 

       경사(卿士원백관(原伯貫)을 대장으로 삼고

       모위(毛衛)를 부장으로 임명하노라.

       병거 300승으로 적군(狄軍)을 물리치도록 하라

 

경사(卿士) 원백관(原伯貫)은 왕실 군은 보잘 것 없이 약하며,

반면에 적군(狄軍) 용감하게 잘 싸운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저 놈 들은 멀리서 왔기에, 곧 돌아갈 것이다.

       돈거(軘車)를 서로 연결하여 견고하게 진채를 세워라.       

       지키기만 할 뿐으로 결코 나가 싸우지 마라

 

적정(赤丁)이 여러 번 돌격하며 매일 싸움을 걸었지만, 돈거(軘車)

서로 연결하고 지키기만 하는 왕실 군의 진채를 돌파할 수 없었다.

 

       지키기만 할 뿐 결코 싸움에 응하지 않는구나

       큰일이로다. 어찌하면 돌파할 수 있겠는가

       적정(赤丁장수나 도자(桃子

 

       적정(赤丁)께선 취운산(翠雲山정상의 잘 보이는 곳에

       높은 정자를 만들어 누구나 잘 볼 수 있게 하며

       그 위에 천자를 표시하는 정기를 세워주십시오

 

       적정(赤丁)께선 태숙과 용모가 비슷한 사람을 뽑아

       정자에서 술 마시며 노래와 춤을 추게 해주시오

       그리하면 틀림없이 왕실 군이 공격해 올 것이오

 

       그리고 적군(狄軍)을 취운산(翠雲山)에 매복시켜놓고

       ()나라 왕실 군이 공격해 가까이 다가오면

       정자에서 꽝과 리와 북을 울려주시오

 

       좋소(부장은 1천 명을 거느리고

       취운산(翠雲山)에 매복해 있도록 하고.

 

       아들 적풍자(赤風子.  너희는 5백 기의 기병으로

       주군(周軍) 진영 앞에 가서 욕설을 퍼부어

       주군(周軍)의 군사들을 격분시켜 놔라

 

       주군(周軍)이 진영을 열고 싸우려고 달려 나오면

       너희는 일부러 못 이기는 척하고 도망치면서

       그들을 반드시 취운산(翠雲山) 쪽으로 유인하라

 

적정(赤丁)은 도자(桃子)가 말한 대로 취운산(翠雲山)에 정자를 세워

놓고,  일부 적군(狄軍)을 매복시켜 놓고 나자, 아들 적풍자(赤風子)

시켜 주군(周軍) 앞에서 야유를 퍼붓도록 시켰다.

 

       이놈들아취운산(翠雲山)의 술맛은 아주 좋다.

       주왕더러 취운산(翠雲山)에서 술을 마시자고 전하라.

 

       그럴 용기가 있느냐 없느냐

       이놈들아, 집 강아지처럼 왜 나오지 않느냐

 

이때 망루에서 있던 경사(卿士) 원백관(原伯貫)은 주군(周軍)

진채 앞에서 화를 돋우며 농성을 부리고 있는 적군(狄軍)이 불과 

500기 밖에 안 되는 거로만 파악하고는 가볍게 공격명령을

내려 승리를 거두려고 하였.

 

 323 . 적의 전술을 먼저 알고 싸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