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201∼300회)

제 256 화. 잔꾀로 나라가 다스려지는가.

서 휴 2023. 9. 19. 17:18

 256 잔꾀로 나라가 다스려지는가.

     

주양왕(周襄王)이 세자로 봉해져 있을 때였다. 주양왕(周襄王)

아버지 주혜왕(周惠王)이 계비(繼妃) 진규(陳嬀)를 지나치게

총애하여세자를 패(하고진규(陳嬀)의 소생인 태숙(太叔

()를 새로운 세자로 세우려고 하였었다.

 

다행히 이를 먼저 알아차린 제환공(齊桓公)이 앞장서서 8개국의

제후들을 조(땅에 모이게 하여, 다 같이 세자를 변동 없이

주양왕(周襄王)으로 옹립할 것을 다짐하며, 회맹 하였으므로,

세자가 주양왕(周襄王)으로 겨우 왕위를 계승할 수가 있었다,

 

      태숙(太叔()는 너무나 억울하도다.

      아바마마도 나를 후계자로 삼으려 하셨는데

      세자였던 주양왕(周襄王)이 제환공(齊桓公)

      지원받아 나를 밀어낸 것이다.

 

      태숙(太叔()는 항상 앙심을 품고 있었노라.

      이제 적인(狄人들을 동원하여 주양왕(周襄王)

      몰아내고내가 기어코 왕위를 차지하고 말리라.

 

주양왕(周襄王) 3태숙 ()는 이()와 락()의 적인(狄人)들과

결맹을 맺고뇌물을 주면서 낙양성(洛陽城)을 공격하게 하였다.

 

태숙 ()의 선동으로 북방의 적인(狄人들이 낙양성(洛陽城)

공격하자주양왕(周襄王)은 긴급하게 제후들의 도움을 요청하였다.

 

      제후들은 왕실이 위기에 처하였을 때는

      자신의 위상을 높일 좋은 기회가 되므로

      힘 있는 제후가 먼저 달려오게 된다.

 

      패공인 제환공(齊桓公)은 곧바로 관중(管仲)에게

      군사를 내주어 낙양(洛陽)으로 달려가게 하였으며,

 

      ()과 진(나라는 황하(黃河물길을

      타고 왔으므로 제일 먼저 도착하였다.

 

왕실의 주공(周公()과 소백(召伯()가 열심히 막아내나?

적인(狄人들이 낙양성을 거의 함락시키기 직전에, 갑자기

때맞추어 진()과 진()의 군사들이 몰려와 공격하게 되었다.

 

      적인(狄人들은 예상보다 빨리 구원군이 달려오자

      몹시 당황하면서 당해낼 수 없다고 판단되자,

      밤새 동문에 불을 지르고는 도망치고 말았다.

 

적인(狄人들을 추격하던 진목공(秦穆公)은 왕성 들판에 이르자,

뒤쫓아온 진혜공(晉惠公과 정면으로 마주치게 되었으며,

진목공(秦穆公)이 먼저 인사를 하며말을 건네게 되었다.

 

      진혜공(晉惠公), 그동안 잘 지내셨소.

      진혜공(晉惠公), 그대의 소식은 잘 듣고 있소이다.

 

진혜공은 진목공에게 대답도 못 하며고개를 푹 숙이고는 곧바로

()의 군막으로 돌아가 버리니진목공은 전령을 보내

목희(穆姬)의 편지를 진혜공(晉惠公)의 막사에 보냈다.

 

      왜 그대는 나의 어머니 가군(賈君)

          강간(强姦하여 자결하게 하였는가.

 

      왜 밖에 나가 있는 공자 들을

          하루속히 불러들이지 않는가.

 

      왜 그대는 진()과 진(나라 사이를

          원만하게 회복시키지 못하는가.

 

진혜공은 목희(穆姬)의 편지를 다 읽고진군(秦軍)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는 혹시 자신에게 앙갚음이나 하지 않을까

덜컥 겁이 나게 되었다.

 

눈에 띄지 않도록 진혜공(晉惠公)이 새벽에 슬그머니 돌아가는

모습을 보게 된 비표(邳豹) 진목공(秦穆公)에게 쫓아갔으며,

큰소리로 보고하며 흥분하여 고함지르는 듯이 말하였다.

 

       진혜공이 달아나듯 몰래 떠나고 있습니다.

       주공지금 진군(晉軍)을 급습하소서.

       일망타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참에 진( )나라를 완전히 분쇄해야 합니다.

       비표(邳豹)는 좀 참으시오지금은 참아야 하오.

 

      지금은 왕실을 위하여 온 것이오.

      사사로운 원한은 다음에도 얼마든지

      갚을 기회가 올 것이니 기다려야 하오.

 

진목공은 비표(邳豹)를 간신히 달래어 귀국길에 올랐다.

진군(秦軍)이 떠나고 나자뒤늦게 제()의 관중(管仲)이 도착했다.

 

        중보(仲父)께선 어서 오십시오.

        소장 공손습봉(恭遜襲封)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과 진()의 군사들이 몰려오니,

        적인(狄人들은 당할 수 없게 되자갑자기

        낙양성(洛陽城동문에 불을 지르고 도망쳤습니다.

 

        ()과 진(), 두 나라는 어떠하였소

        (나라가 좋은 진용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으음, (나라가 진목공(秦穆公)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나라를 잘 이끌고 있으니,

        앞으로 진(나라가 번성하겠구려

 

        공손습봉(恭遜襲封)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이대로 돌아가면 제(나라 체면이 서지 않소이다.

 

        더는 오랑캐들이 왕실에 쳐들어오지 못하게 하시오.

        곧바로 융주(戎主)를 찾아가 크게 꾸짖고 오시 오.

 

공손습봉(恭遜襲封)이 제군(齊軍)을 이끌고융족에게 쳐들어갔으며

막 공격하려 하자융주(戎主)가 항복하며불만을 털어놓는다.

 

        그대들은 왜 왕성을 침범하였는가

        우리가 어찌 왕성을 침범하겠습니까

 

        낙양성(洛陽城공격은 내가 시킨 게 아니오

        왕실의 태숙(太叔()가 이(), (), (), ,

        (), (), 땅의 적인(狄人)들에 뇌물을 주어

        쳐들어가게 한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단 말이오

 

공손습봉(恭遜襲封)이 왕실에 들어와 보고하자주양왕(周襄王)

그제야달아난 태숙(太叔()가 선동한 것을 알고 분개한다.

 

        그렇다면 융족(戎族)의 단순한 침공이 아니라

        태숙(太叔()가 모반한 역모가 아니겠는가

 

        주상사실이 그러하옵니다.

        중보(仲父)께서 수고가 많으셨소이다.

 

이때 오랑캐 나라 융주(戎主)는 제군(齊軍)의 위세에 눌리었으므로

왕성에 사람을 보내 용서를 빌며 우호를 청하였다.

 

        이에 관중(管仲)은 제(나라의 체면을 세우게 된 것이며,

        또한주양왕(周襄王)의 위치를 단단하게 지켜준 셈이 되었다.

 

주양왕(周襄王)은 관중(管仲)이 융주(戎主)에게 다시는 반심을 품지

못하게 한, 그 공로를 인정하여 크게 잔치를 베풀며 감사했다.

 

        중보(仲父), 자 여기 경사(卿士자리에 앉으시오.

        주상신은 제(나라의 미천한 관리에 불과합니다.

 

        신보다 고귀한 분들이 많사온데

        어찌 과도한 대우를 받을 수 있겠나이까.

 

        중보(仲父그대의 훈공(勳功)을 아름답게 여기고,

        그대의 아름다운 덕에 보답하고자 할 뿐이로다.

 

        그대의 훈공을 잊지 않고 깊이 간직하려는 것이오

        나의 마음을 굳이 사양하지 말라.

 

        주상두 경사(卿士인 국씨(國氏)와 고씨(高氏)

        계시온데, 만일 그 두 분이 입조(入朝하시면,

 

        천자께서는 어느 자리를 권하려 하시나이까

        주상신에게 과분한 자리를 권하지 마시옵소서.

 

관중(管仲)은 끝내 왕실의 경사(卿士자리를 사양하고하경(下卿)

자리에 앉아 천자의 융숭한 대접을 받고는 돌아갔으며돌아가자

노병(老病)을 얻어 자리에 몸져눕게 되면서 일어나지 못하게 된다.

 

       악한 자에게는 큰 재앙이 따라오나 보다,

       (나라는 진혜공이 즉위한 이후로

       해마다 곡식이 익지 않는 흉년이 들었다.

 

재위 5년이 되는 해에는 큰 흉년이 들어 나라의 창고가 텅텅 비게

되면서많은 백성이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는 형편에 이르렀다.

 

        이거 정말 큰 일이야

        도성都城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더 많아지겠어.

 

        (들은 어찌들 생각하고 있는 거요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겠소

 

진혜공은 흉흉해지는 민심에 목이 타들어 갔으며극예와 여이생도

민란(民亂)이 일어날까겁을 내며 안절부절못하게 되었다.

 

        (나라는 온 백성이 합심하여

        삼 년째 풍년을 맞이한다는데

        어떤 정책을 쓰기에 매년 발전만 하는 것이오

 

        주공(나라는 유민들을 끌어들여

        먹을 양식과 소와 말도 나눠주면서,

        열심히 농지를 개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비싼 소와 말까지 나눠준단 말이오

        우리는 왜 그렇게 못하는 것이오

        극예(郤芮)가 말씀 올리겠습니다.

 

       주공우리도 안정되면 얼마든지 할 수 있사오니

        조금만 기다리시면 좋을 때가 올 것입니다.

 

        하오나(나라는 농사일에만 전념하다 보니

        군사력이 많이 약해져 있사옵니다.

 

        여이생(呂飴甥이옵니다.

        (나라는 올해에도 대풍이라 하던데

        사자를 보내시면 어떠시겠는지요

 

        보내고 싶으나하서(河西땅을 주지 않아

        마음에 걸려 어찌할 바를 모르겠소.

        이를 빌미로 삼으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주공주지 않은 것이 아니라연기한 것이지요.

        주공주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긴우리가 내주지 않겠다고 말한 적은 없도다.

 

        주공우리가 식량 원조를 요청하였는데

        만약 진(나라가 거절한다면

        이는 우리와 수교를 끊는 것이 됩니다.

 

        그리되면 우리도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됩니다.

        하서(河西)를 주지 않아도 되는 명분이 생깁니다.

 

        일단은 구원을 요청해보시면 어떻겠습니까

        이 어려운 판에 누가 사신으로 가려고 하겠소.

 

 257 범주의 아름다운 마음을 아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