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101∼200회)

제 138 화. 무모한 돌진만이 이긴다.

서 휴 2023. 6. 1. 16:27

138 . 무모한 돌진만이 이긴다.

  

       이번 회맹에 참가하지 않는 노(나라를

       먼저 토벌하러 갑시다

       

       이번 기회에 중보(仲父)의 전쟁 수행능력을

       천하 제후들에게 널리 알릴 필요가 있을 것이오.

 

       중보(仲父)는 총대장을 맡아 병거(兵車) 2백 승과

       그에 달린 갑사(甲士) 2만 명으로 먼저

       수(나라에 쳐들어가 굴복시키시오

 

관중(管仲)은 재상(宰相)에 오른 이래로아직 전쟁을 치러보지

않았으므로다른 대부들도 그러하였지만제환공(齊桓公자신도

관중(管仲)의 전투 지휘 능력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나라를 치게 된다면반드시 가까운

        (나라에서 구원군(救援軍)이 올 것이다.

        병거(兵車) 2백 승이면 충분한 전력(戰力)이 아니다.

 

관중(管仲)은 부족한 줄 알면서도 자기를 시험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으므로아무 소리도 하지 않으면서 수(나라로 향했다.

 

       임치(臨淄성에서 수(나라로 향하는 가장

       가까운 길은문수(汶水)를 따라가는 길이다.

       하루에 30리 이상으로 빨리 진군하도록 하라.

 

       세작(細作들은 빨리 앞서 나아가

       척후병(斥候兵들과 연락을 주고받도록 하라.

 

관중(管仲)은 제군(齊軍)을 이끌고 문수(汶水)를 따라 수(나라로

가면서, 세작과 척후병들이 알려주는 정보를 들으며(나라가

어떻게 나올지에 관한 판단을 예측(豫測)해보고 있었다.

 

        (나라가 먼저 항복해올 것인가?

        끝까지 저항하며 노()의 구원군을 기다릴 것인가?

 

        이제 수(나라의 국경을 넘었는데도

        수군(遂軍)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구나.

 

        문수(汶水)의 영(땅을 지나면서 이제야,

        수군(遂軍)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는구나.

 

        저거는 수(나라 척후병임이 틀림없겠구나.

        저 모습은 항복하는 모습이 아닐 것이다.

 

        수군(遂軍)이 항복하려 하였다면

        우리가 수(나라의 국경을 넘자마자

        (땅으로 항복 사자를 보내왔을 것이다.

 

관중(管仲)의 판단은 정확하여 영(땅을 통과하고 하루가 지나자

세작(細作들과 척후병(斥候兵)에게서 보고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수군(遂軍)이 박(땅에 집결해 있습니다.

        (나라 구원군이 박(땅으로 가고 있습니다.

 

        수군(遂軍)과 노군(魯軍)의 병거(兵車)

        대략 5백 승으로 보이는 많은 수입니다.

 

        오호우리 제군(齊軍)의 배가 넘는구나

        으흠이제 어려운 싸움이 되겠구나

 

관중(管仲)은 병거(兵車) 200승으로 수군(遂軍)과 노군(魯軍)

500승과 싸우게 되었으므로(땅의 넓은 구릉(丘陵) 지대를

바라보면서무엇인가 골똘한 생각에 잠기었다가 말을 시작한다.

 

        저기 보이는 적장이 누구인가.

        (나라 조귀(曹劌라는 장수입니다.

 

        조귀(曹劌)는 머리가 명석한 병술가(兵術家

        뿐만이 아니라, 한 번 울린 북소리로 순식간에

        포숙아(鮑叔牙)의 제군(齊軍)을 격파한 명장이다.

 

        조귀(曹劌)는 쉽게 꺾을 수 있는 장수가 아니로다

        우리는 병거도 적어 잘못하면 전멸 당할 수가 있다.

 

        조귀(曹劌)의 머리를 뛰어넘는 전술을 쓰리라

        제군은 죽음을 무릅쓰고 무모하게 공격해야 한다.

 

마침내 박(땅의 넓은 구릉지대(丘陵地帶)에 제()와 노(

양군이 대치하였다가 먼저 공격을 가한 것은 관중(管仲)이었다.

 

        우리 제군(齊軍)은 잘 들어라

        좌우로 갑사(甲士군을 배치하여 양 날개로 삼고

        가운데에 병거(兵車) 2백 승을 모두 집결시켜라

        학익진(鶴翼陳)을 펼칠 것이다

 

학익진(鶴翼陳)은 학()이 날개를 펴듯이 길게 늘어서서 공격하며

대진(對陣하는 전술로, 적은 수의 군사로는 일반적으로 그 반대로

배치하는 것이 상식(常識 )이었기에, 이를 바라보는 (나라

조귀(曹劌장수는 이상하게 생각하며 고개를 저었다.

  

조귀(曹劌)는 방진(方陣)를 구축한 채 견고한 수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가제군(齊軍)의 움직이는 모습을 보다가 예기(銳氣)

꺾으려는 의도가 분명하게 보였다.

 

        제군(齊軍)은 먼저 돌격대를 내보내라

        돌격대는 용감무쌍하게 쳐들어가라

 

관중(管仲)의 명령이 떨어지자돌연 50승의 병거(兵車) 5천의

갑사(甲士)가 쏜살같이 본대에서 떨어져 나가며 노군(魯軍)

방진형(方陣形진지(陣地)의 정중앙을 부딪쳐 들어갔다.

 

        앗! 무모한 돌진이 아니냐?

        아니저것은 자살행위가 아니냐?

 

무모한 작전에 아군도 놀라고 적군도 놀라는 순간에 맨 앞에서

돌진하는 제군(齊軍)의 병거(兵車대가 전광석화처럼 노군(魯軍)

병거(兵車)와 사정없이 부딪치려는 위급한 순간이었다.

 

       맨 앞에 방진형(方陣形)을 구축하고 있던 노군(魯軍)

       달려오는 제군(齊軍)의 병거(兵車)와 충돌을 피하려고,

       굳게 닫혀 철문처럼 단단하게 버티던, 노군(魯軍)

       방진(方陣)이 열려 버리고 만 것이다.

 

방진(方陣)이 갈라진 그 안으로 제군(齊軍)의 병거(兵車)가 빨려들

듯 쳐들어가며두 번째와 세 번째의 병거(兵車들도 마찬가지였다.

 

         노군(魯軍)은 쳐들어오는 제군(齊軍)의 병거(兵車)에게

         길을 내주지 마라막아서라 잡아버려라

 

무모하게 돌진해 들어온 제군(齊軍)의 병거(兵車)는 자살행위가

아니라, 방진(方陣)의 돌파였으며 연이어 계속 빨려들어 오는 것이다.

 

이에 조귀(曹劌)의 악을 쓰는 소리가 관중의 귀에까지 들려왔으며,

방진(方陣안으로 들어간 제군(齊軍)의 병거(兵車) 갑사(甲士군을

뒤따라 모든 제군(齊軍)이 쳐들어가며 노군(魯軍)의 방진(方陣)

반으로 셋으로 잘게 쪼개며 계속 공격하는 것이었다.

 

        둥둥둥제군(齊軍)은 돌진하라

        적진을 관통하는 즉시 하나로 뭉쳐라

 

        둥둥둥제군(齊軍) 모두가 쳐들어가자

        적진을 관통하는 즉시 하나로 뭉치자

 

제군(齊軍)은 병거(兵車)와 군사들이 한 덩어리가 되자마자, 이제는

4등분으로 갈라지며, 우왕좌왕하는 노군(魯軍)을 잡아먹을 듯이

에워싸며 총공격을 감행하는 것이었다.

 

4분의 1로 고립(孤立된 한 무리 노군(魯軍)을 제군(齊軍)은 눈

깜짝할 사이에 섬멸시켜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게 만들었다.

 

        둥둥둥제군(齊軍)은 흩어진 노군(魯軍)

        각개 격파시켜 섬멸하라

 

제군(齊軍)의 병거(兵車)와 군사들은 노군(魯軍)의 한 무리를

섬멸시키자, 방향을 틀어 또다시 한 덩어리가 되었으며또 다른

노군(魯軍)을 향해 덮쳐들며 공격하였다.

 

        아니 저건 또 뭐냐?

        아니 저건 괴물(怪物작전(作戰인가?

        어찌 저리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더란 말이냐?

 

()의 조귀(曹劌)에게 보이는 제군의 작전은 노군을 잡아먹는

괴물처럼 보였으며금방 전멸당할 것 같은 공포감에 휩싸였다.

 

        퇴각하라 퇴각하라

        모든 노군(魯軍)은 어서 퇴각하라

 

조귀(曹劌)는 관중(管仲)의 전혀 예상치 못한, 아주 무모하면서도

전광석화 같은 작전에 말려들었으며더 견디지 못하고 달아났다.

 

        관중(管仲대장님대승입니다.

        병거(兵車) 2백 승으로 병거(兵車) 5백 승의

        노군(魯軍)을 단번에 격파해 버렸습니다.

 

        알고 있도다 지체하지 말고 추격하게 하라

        노군(魯軍)이 진용을 갖추기 전에 또 쳐부숴야 한다

 

조귀(曹劌)가 패잔병을 겨우 수습하여귀음(龜陰방면으로

달아나자, 관중(管仲)은 그에 만족하지 않고조귀(曹劌)의 뒤를

바싹 추격하는 일방적인 추격전이 벌어졌다.

 

제군(齊軍)은 귀음(龜陰)까지 쫓아가며노군(魯軍)이 멈추면서

진용을 짜려고 하면 또 달려들어 전투(戰鬪) 벌리었다.

 

        아니진채(陣寨)도 세우기 전에 또 쳐들어오다니

        아 하, 두 번째로 패하는구나

        안 되겠다또다시 모두 퇴각하라

 

조귀(曹劌)는 달아나던 노군(魯軍)을 규합하여 막 진채를 세우려는

찰나에 또 제군(齊軍)이 들이닥쳐 깨부수니 싸움다운 싸움을

하기도 전에 또 패하여 수()의 수성(遂城)을 바라보고 달아났다.

 

        이제 오는가 이곳은 촉(땅이다

        이 동곽아(東郭牙)가 한참 기다렸노라

 

        아니어떻게 제군이 또 나타난단 말이냐

        조귀(曹劌)는 관중(管仲)의 손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구나

 

        세 번 싸워 세 번 지다니 어찌 짐작이나 하였으랴

        안 되겠다 또 달아나자

        노군(魯軍)은 후퇴다 어서 후퇴하라

 

조귀(曹劌)도 겨우 병사들 틈에 섞여 달아나게 되며노군(魯軍)

흩어지자이를 지켜보고 있던 (나라 수후(遂侯)는 급하게

성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관중(管仲)에게 무릎을 꿇고 항복하였다.

 

        이제 수(나라와 촉(땅은 제군(齊軍)에게

        접수되어 모두 제(나라의 것이 되었다.

 

139 . 동맹으로 싸움을 피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