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001∼100회)

제 79 화. 분열하면 나라가 망한다.

서 휴 2023. 5. 4. 15:15

     24. 형제들의 싸움.

 

 79 분열하면 나라가 망한다.

 

정장공(鄭莊公)은 수갈(繻葛전투에서 주환왕(周桓王) 왕사군을

물리치고 돌아오자곧바로 논공행상에 들어갔다.

 

      수갈(繻葛전투의 일등공신은 공자 원()이로다.

      그대에게 역읍(櫟邑)을 주면서 부용(附庸)으로 삼노라

      

부용(附庸이란, 속국(屬國)이란 뜻으로, 기존의 읍()과는 개념이 

다르면서 엄연히 하나의 나라를 말한다. 다만 외교적, 경제적,

군사적으로 독립하지 못했을 뿐으로 일종의 식민지라 할 수 있다.

 

       당시 이웃한 소국을 병탄하여 부용(附庸)으로

       삼는 경우는 많았으나, 나라 안의 읍()

       부용(附庸)으로 승격시키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따라서 어찌 보면 공자 려()공자 원()을 배려한 일종의

파격적인 특혜라 할 수 있다

 


      역읍(櫟邑)은 큰 읍성(邑城)이다

      그래서 역성(櫟城)이라 부르지 않는가

 

      공자 원()은 신정(新鄭)을 돕도록 하라

      주공황공무지(惶恐無地)로소이다.

 

      또한, 새로운 병법으로 어리진(魚麗陳)을 펼치게 한

      고거미(高渠彌)의 공이 너무나 크도다.

 

      제족(祭足), 원번(原繁), 만백(曼伯), 하숙영(瑕叔盈

      등에게 모두 풍족한 상을 내리노라

 

이번 전쟁에 참여하였던 대부들에게는 모두 봉토(封土)상을

주었지만유독 대부 축담(祝聃)에게는 아무런 보상이 없었다.

 

      주공신 축담(祝聃이옵니다

      주공어찌 이럴 수가 있사옵니까?

      주공어찌하여 신에게는 상이 없사옵니까?

 

      축담(祝聃) 알고 있노라그러나

      주상의 어체(御體)에 상처를 입힌 자에게

      상을 준다면 천하가 나를 비난할 것이다.

      내 그대를 잊지 않고 있으니 조금 참고 기다려 보라

 

축담(祝聃)은 너무 분하고 원통하였으며너무나 실망한 나머지

심화병(心火病)을 달래지 못하고 죽고 만다.

 

       정장공(鄭莊公)은 이를 애통해하며 남모르게

       제족(祭足)을 보내어 재물을 후하게 내려주면서,

       장사를 잘 치르도록 베풀어 주었다.

 

나이든 정장공(鄭莊公)도 주환왕(周桓王) 19년 여름에 병이 들자,

일어날 수 없다는 걸 알고는 제족(祭足)을 침상 곁으로 부른다.

 

      상경 제족(祭足)을 빨리 부르라

      예에주공제족(祭足이옵니다.

 

      내 아들이 모두 열하나 되오.

      주공어서 말씀하시옵소서.

 

      세자 홀(외에도 돌(). (). ()

      귀인의 형상을 하고 태어난 바이오.

 

      그중에 둘째인 돌()이 제일 똑똑하고 성품이나

      복록이 뛰어난바, ()에게 보위를

      전하고자 하는데 경()의 생각은 어떠하오?

 

      주공,세자 홀()은 적실(嫡室)의 자식이 돼 오며

      세자로 있을 때도 여러 차례 큰 공을 세운바

      백성들도 믿고 따르고 있사옵니다.

 

      ()에 대하여는 나도 잘 알고 있는 바이나

      앞으로 이 나라를 이끌고 나가기에는

      ()의 성품이 더 나은 거 아니겠는가?

 

      주공신도 잘 아웁니다

      주공하오나 세자를 바꾸려 생각하시었다면

      10여 년 전에 서둘렀어야 하였습니다.

 

      지금에 와서 적자를 폐하고,

      서자를 새롭게 옹립하라 하시오면

      신은 받들기가 참으로 민망하나이다.

 

      ()은 아랫자리에 있지 못할 아들이니

      하루빨리 외가인 송(나라에 보내도록 하시오

 

      주공자식은 아비 된 사람이 잘 안다고 하오니

      염려가 많이 돼 오면 마음을 정하시옵소서

 

      주공지금이라도 명()을 내려주시면

      신이 성심껏 공자 돌()을 받들겠나이다

 

      으음내 몸에 시간이 따르지 않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로다

 

      아들들이 하나같이 똑똑하고 복록(福祿)

      가지고 있으니, 내가 죽고나면

      정(나라에 환란(患亂)이 많아지겠구나

 

      정말 안타까운 일이 되겠구나

      주공염려치 마시옵소서.

      세자를 성심껏 보필(輔弼하겠나이다.

 

      제족(祭足)! 경에게 앞일을 잘 부탁하오

      이제부터 제족(祭足)이 알아서 잘해주오.

 

      그냥 세자 홀()을 보위에 올리도록 하시오.

      주공두 손 모아 잘 받들겠나이다.

      제족(祭足) 고맙소. 잘 부탁하오.

 

정장공(鄭莊公)이 공자 돌()을 외가인 송(나라 옹(땅에

먼저 보내고나자그해 여름에 세상을 떠나고 만다.

 

정장공(鄭莊公)은 춘추시대(春秋時代초기인 기원전 743 부터

기원전 701년까지 43년간을 재위하다가 60 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이때가 주환왕(周桓王) 재위 19년이며 기원전 701년의 일이다.

 

      정장공(鄭莊公) 아버지 정무공(鄭武公)의 대를

      이어받아 주() 왕실의 경사(卿士)로 있으면서,

 

      (나라의 영토를 많이 넓히면서

      (나라의 근간(根幹)을 세웠다.

 

      언제나 먼저 앞장서서 중원(中原)에 막강한 

      힘을 과시하며많은 업적을 남기면서

      (나라의 위상을 많이 드높여 놓았다.

 

(나라의 신료들이 세자 홀()을 보위에 올리니이제 모두

정소공(鄭昭公)이라 부르게 되며이에 정장공(鄭莊公) 장례식과

정소공(鄭昭公)의 즉위식을 알리려 각 나라에 사신을 보내게 된다.

 

      어머님 불효자 돌(이옵니다.

      이 불효자는 보위를 탐한 적이 없었사옵니다

 

      어머님 모든 걸 짐작하고 떠나왔지만,

      아버님의 임종도 보지 못한 처지로

      불효자가 되고 말았나이다.

 

      어머님오늘따라 무척 보고 싶습니다

      알고 있노라 네가 가 있는 송(나라는

      우리 옹씨(雍氏집안의 본거지가 아니겠냐

 

      아들아! 사람은 어려운 처지에 처할 때가 있느니라

      아들아! 누구나 어려운 고생이 따르기 마련이란다

 

      어려울 때일수록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공손한 태도로 고생을 참아내고 이겨내면서,

      먼 앞날을 향해 걸어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란다

 

      언제나 네 뜻을 펼칠 꿈을 가지고

      부단히 노력하여 이뤄낼 생각을 하여야 한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송(나라가 너를 도울 것이다.

      이 어미가 이미 말하여 놨느니라

 

공자 돌()의 어머니 옹길(雍姞)은 여자답지 않게 배포가 컸으며.

(또한 큰 꿈을 가지고 자리 났다

 

공자 돌() 한밤에 어머니 옹길(雍姞)을 만나 이야기 나누고

아쉽게 헤어지면서 꿈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주공(공자께서 오셨사옵니다.

      송후()께옵선 강녕하시나이까 ?

 

      으음잘 왔도다.

      공자 돌()의 품성과 효성을 잘 알고 있노라.

 

      옹씨(雍氏문중에서도 공자를 받드노니

      공자는 마음가짐이 한결같아야 하니라

 

      천천히 좋은 소식을 기다려 보도록 하라.

      고맙고감사하나이다.

      송후(宋侯)의 좋은 말씀을 명심하겠나이다

 

이때 보위(寶位)에 올라 정소공(鄭昭公)이 된 세자 홀()은 평소

의심이 많았던지라특히 똑똑한 동생인 돌()을 더 염려하였다.

 

정소공(鄭昭公)은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제족(祭足)만을 믿고

있었기에()의 형편을 살펴볼 겸 하여(나라에 사절로

보내게 되는데, 이것이 큰 실수를 일으키는 계기가 된다.

 

      상경 제족(祭足)께서 직접 송나라에 다녀오시지요?

      가는 김에 돌()이 어떻게 지내는지도 살펴보시지요?

 

      주공여러 가지로 잘 알아보겠습니다

      주공잘 다녀오겠나이다!

 

제족(祭足)이 송(나라에 사절로 온다고 하자공자 돌()

외조부 옹(대부는 단단히 결심하며 송장공(宋莊公)을 찾아간다.

 

      주공이제야 때가 왔소이다

      (나라의 실권은 모두 제족(祭足)의 손에 있소이다.

 

      공자 돌()이 정(나라로 돌아가고 아니고는

      오로지 상경인 제족(祭足)에게 달려있소이다

 

송장공(宋莊公)은 정장공(鄭莊公)이 살아 있을 때까지는 약속을

 지키며 조용히 따랐으나, 정장공이 죽고 나서 세자 홀()

정소공(鄭昭公)으로 즉위하고 나자, 마음이  바뀌었다.

 

       송장공(宋莊公)은 송(나라 옹씨(雍氏집안의

       아들인 공자 돌()이 군위에 오르는 것을 

       은근히 바라고 있었으나,

 

       기대 이상으로 세자 홀()이 군위에 오르자

       많은 아쉬움을 가지게 되었다.

 

송장공(宋莊公)은 마침 제족(祭足)이 사신으로 온다고 하자이를

빨리 간파한 (대부의 말을 듣고제족(祭足)을 통하여 공자

()을 정(나라의 새로운 군주로 세울 작전을 꾸미게 된다.

 

80 . 군주가 편협하면 쫓겨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