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001∼100회)

제 70 화. 권위냐. 자존심이냐.

서 휴 2023. 5. 3. 14:14

      23. 주환왕과 정장공.

 

70 . 권위냐. 자존심이냐.

 

한편(나라는 비록 작은 나라지만, 주무왕(周武王)이 상(

나라를 무너트릴 때 죽음을 무릅쓰고 싸워준  동생 괵숙(虢叔)에게

봉지를 주면서 공작(公爵)의 작위(爵位)까지 내린 나라다

 

이에 괵(나라는 주(나라의 왕실 가족이었으므로 왕실과

더욱 친하게 지내면서 오랫동안 깊은 인연을 맺어오고 있었다.

 

      주평왕(周平王때에는 괵공(虢公기보(忌父)

      경사(卿士직을 맡아보며 왕을 보필하였고,

 

      주환왕(周桓王때에는 괵공(虢公임보(林父)

      경사(卿士)가 되어 정장공(鄭莊公)을 견제하였다.

 

경사(卿士)는 자기 나라를 다스리면서 또한왕 명을 보좌하는

제일 높은 관원이면서 제후들의 일을 조정하기도 한다.

 

      경사(卿士)께서는 소문을 들었소?

      주상무슨 소문이옵니까?

 

      정장공(鄭莊公)이 왕사군(王師軍)으로 속였단 말이요.

      ()의 허락도 없이 왕사군(王師軍)을 거짓으로

      칭하며, (나라를 오랫동안 괴롭혔단 말이오

 

      정장공이 어찌 그리도 무례한 것인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소

     

      정장공(鄭莊公)이 짐()을 한 번도 찾아오지 않으면서

      한 번도 그 내용을 설명하지 않은 것은

      ()을 너무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겠소?

 

      앞으로 모든 일을 괵공(虢公임보(林父)에게 맡기고

      정장공은 절대 경사(卿士)로 등용치 않을 것이오

 

정장공이 왕의 승낙 없이 송(나라와 5년간 싸움을 벌이면서 

아무 설명도 없었고, 또한 왕실에 입조(入朝) 하지도 않자

주환왕(周桓王)은 몹시 화를 낼 수밖에 없었다.

 

      정장공이 심히 무례하도다

       나라를 토벌하지 않으면 제후가 본받지 않겠소

 

      짐이 친히 육군을 거느리고

      저 괘씸한 정장공을 반드시 성토하리라

 

      주상괵공(虢公임보(林父이옵니다.

      (나라는 대대로 경사(卿士)로 일한 바이오며

 

      좌경사(左卿士)로 임명한다는 칙서를 내리셨다가

      아무 통보도 없이 권한을 빼앗으니

      섭섭하여 입조(入朝) 하지 않은 것입니다.

 

      마땅히 조서를 내리시어 꾸짖어야지

      직접 군사를 동원하시어 싸우시다가

      자칫 잘 못 하여 패하기라도 하게 된다면

      왕실의 권위를 떨어트릴 수 있나이다.

 

      괵공(虢公)은 그렇게 말하나 짐은 이미 알고 있소.

      정장공을 위하는 말은 더 재론치 마시오

 

      정장공이 짐을 속인 것이 한둘이 아니오

      짐은 정장공과 같은 하늘 아래 살 뜻이 없소

 

주환왕은 정장공의 무례한 행동을 징벌하지 않으면, 천하 제후의

기강과 왕실의 권위를 유지할 수 없다면서 기어이 (나라

토벌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것이다.

 

이에 괵공(虢公임보(林父)와 주공(周公흑견(黑肩)은 세상 물정을

모르는 주환왕의 결정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며 만류하였다.

 

      정장공을 토벌하고 말리라

      주상토벌이라 하오나

      그것은 실제 전쟁을 하는 것이옵니다

 

      주상여러 제후에게 연락하여

      많은 왕사군(王師軍)을 많이 소집하고 싶어도,

      힘 있는 제후는 이미 정(나라와 동맹을 맺고 있어.

      참여하는 제후가 얼마 되지 않을 것이 옵니다.

 

      또한설상으로 왕사군(王師軍)을 만들었다해도

      조직적인 정군(鄭軍)을 당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주상자칫하면 천위(天威)에 손상이 될 수 있사오니

      조서(詔書)를 내리시어 조용히 굴복시키시옵소서

 

      꼭 그렇게 반대만 하지 마시오

      정장공을 미워하는 제후들이 많을 것이오

 

      그동안 정장공의 만행을 보고만 있던 제후들이

      모두 군사를 보내어 왕사군에 가담할 수도 있소.

 

      제후들이 가담하여 왕사군의 수효가 많아지면

      정장공은 겁이 나서 용서를 빌러 오지 않겠소

 

주환왕은 괵공 임보(林父)와 주공 흑견(黑肩)의 만류를 뿌리치고

여러 제후에게 왕사군(王師軍)에 참전할 것을 명령하였다.

 

      제후에게 명령을 내리노니

      제후들은 군사를 일으켜 짐을 도우라

 

그러나 왕실에서 가까운 채(), (), (), 세 나라만이

적극적으로 군사를 동원하여 급히 달려왔으며뒤이어

얼마 안 되는 괵군(虢軍)이 낙양(洛陽)에 도착하였다.

 

      제후국의 군사가 왜 이리 오지 않는가?

      더 적극적으로 연락해 보아라

 

      주상힘 있는 제후국은

      이미 정(나라와 동맹을 맺었거나

      정장공의 보복이 두려워서입니다.

 

주환황(周桓王)은 몹시 실망했으나인제 와서 정(나라 토벌을

포기할 수도 없어왕실군(王室軍)과 네 개 나라의 군사들을 합쳐,

왕사군(王師軍)을 편성하는 수밖에 없었다.

 

(나라는 채후(蔡侯)의 동생 채계(蔡季)를 장수를 내보냈으며

(나라는 백원제(伯爰諸장수를 보냈다채계(蔡季장수와

백원제(伯爰諸)는 서로 아는 사이로만나자마자 인사를 나눈다.

 

      ()나라 백원제(伯爰諸장수

      진군(陳軍)의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는 것 아니요?

 

      금방 보고 파악하다니정말 날카롭소이다

      (나라에 무슨 일이 있소이까?

 

      이야기하긴 거북하나 채계(蔡季장수

      그냥 혼자만 알고 있으면 좋겠소이다.

 

      진환공(陳桓公)이 죽자공자 타()

      세자 면()을 죽이고, 스스로 보위에 올라

      백성의 원망을 사고 있소이다.

 

      백원제(伯爰諸장수! 왜 공자 타()

      죽이지 않고 그대로 보고만 있는 거요

 

      허 어거참공자 타()를 죽이고 싶으나.

      나에게 힘이 없어 한스럽소이다.

 

공자 타()는 진환공(陳桓公)의 동생이었으나진환공이 죽자

세자 면()을 죽이고 스스로 보위에 올랐다

 

        공자 타() 불법을 저지르고도 어진 정치를 하지

        않자, 백성들이 흩어지며 원성이 높아졌다.

 

       그때 주환왕이 정나라 정벌군을 일으키면서

       진()나라에도 참전을 명하자,

 

       감히 명을 어길 수도 없었으며, 깊은 고민 끝에  

       궁여지책(窮餘之策)으로 민심을 돌릴겸하여

       진군(陳軍)을 파견한 것이다.

 

궁여지책(窮餘之策), 궁할 궁, 남을 여, 갈 지, 꾀 책.

궁한 끝에 나오는 한 꾀를 말한다.

막다른 국면(局面)을 타개(打開)하려 생각다 못해 짜낸 꾀이다.

 

      각 나라의 장수들은 잘 듣도록 하라

      (나라를 토벌할 왕사군을 편성하노라.

 

      괵공(虢公임보(林父)를 우군장(右軍將)으로 삼아

      채군(蔡軍)과 위군(衛軍)과 괵군(虢軍)

      그에게 배속(配屬시키며,

 

      주공(周公흑견(黑肩)을 좌군장(左軍將)으로 삼아

      숫자가 제일 많은 진군(陳軍)을 배속시키노라.

 

      짐은 왕실군을 이끌며 중군장(中軍將)이 될 것이니,

      그대들은 좌우(左右)에서 짐에 호응토록 하라

 

주환왕이 왕실군과 채(), (), (), ()으로 왕사군을

만들어 쳐들어간다는 소문이 퍼지자이 소식을 들은 정(나라는

긴급히 비상 대책 회의를 열며 그 대책을 세우느라 바빠진다.

 

      신료들은 들으시오

      주환왕이 왕사군을 형성하여

      우리 정(나라를 쳐들어오고 있다고 하오.

 

      주공신 제족(祭足이옵니다.

      신하로서 왕과 싸우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닙니다.

      이번 일은 이른 시일 안에 수습하여야 합니다.

 

      주환왕께서 그동안 입조(入朝하지 않은

      죄를 추궁하려 할 것이옵니다.

 

      왕실의 명분이 올바르니

      사신을 보내시어 정중히 사죄하시면서

      옛날의 관계를 회복(回復하심이 좋겠나이다.

 

      제족(祭足)은 무슨 말을 그리 하는가!

      과인 보고 항복을 하란 말인가?

 

      왕이 나의 경사(卿士권한을 빼앗았고

      이제는 연합군을 만들어 쳐들어오고 있도다.

 

      삼대에 걸쳐 근왕(勤王한 공적이 물거품이 되었는데

      억울한 걸 어찌 참으라고만 말하는 것인가?

 

      이번에 주환왕(周桓王)의 기세를

      확실하게 꺾어놓지 않는다면

 

      우리 사직(社稷)을 보존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데그냥 참고 있을 일이 아니지 않은가?

 

      주공아무리 왕실의 권위가 떨어졌다고는 하나?

      그래도 명색이 왕이 이끄는 왕사군이옵니다.

 

      자칫하면 중립을 지키고 있던 제후들이

      모두 왕사군 쪽으로 기울어질 수도 있나이다.

 

      잘못하다가는 천하의 공적이 될 수 있사오니

      왕과 무력으로 충돌하는 것은 삼가야 하옵니다.

 

  71 슬기롭게 대항할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