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이야기 12

맛집

맛 집 서 휴 맛이란 건 참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맛이 하도 좋아 맛집을 찾는데, 지금도 지나치며 이곳엔 어떤 맛집이 있을까 살펴본다. 오늘은 바닷가의 맛집을 본다. 나물에 멍게와 해삼을 썰어 올리고 된장을 섞은 고추장 한 숟갈을 넣고 비빈 보리 멍게비빔밥 멍게의 향긋한 향내와 오돌오돌 씹히는 해삼을 어금니로 지그시 누르면 아름다운 침이 잘 버무려 가득한 맛과 향이 운치를 더한다. 검 으스레한 보리막걸리 한 사발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가는 곳마다 원조 맛집이란다, 원조집, 원조집. 그러나 시골엔 원조가 없단다 그저 어머니, 우리 어머니가 맛을 낸단다. 맛있는 거 잘 해주는 그 맛집이 어머니 손에 있단다. 거짓말 보태어 다 다녀봤지만 어느 땐가 그 맛집이 내 마음속에 있더라 다녀보고 세월 지나니 그리움..

음식 이야기 2012.03.23

정력요리

정력요리 서 휴 최고의 정력 요리는 얼마나 좋은 걸까? 가장 좋은 정력 요리를 먹을 수 있는 사람은 옛날엔 왕이나 황제나 천황일 것이며 지금은 대통령이나 수상이나 그룹사의 회장님들이나 아니다. 먹을 수 있는 돈만 있으면 된다. 이들은 드는 돈 걱정 안 하고 좋은 걸 골라서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먹고 싶다고 해도 그에 맞는 식재료가 있어야 하고 잘 만들 수 있는 요리사가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넉넉한 시간과 여유로운 마음이 있어야 할 것이다. 청나라 6대 건륭황제는 세계요리의 정수라 하는 만한전석이라는 요리를 좋아하였다는데 재료만 예를 들어도 요란하다 곰의 오른쪽 앞발바닥, 낙타의 혹과 발바닥, 표범의 태아, 원숭이의 골과 입술, 백조, 공작, 거북, 뱀, 쥐..

음식 이야기 2012.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