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야기

가는 겨울

서 휴 2018. 3. 8. 11:01

가는 겨울

서 휴

 

 

간다면 막을 수가 있나요

안녕히 가셔야지요.

 

이제 간다며 손 흔들고 가지 않으면

오는 임을 어이 맞을 수가 있나요

 

앞산에는 하얀 눈이 사라졌어요.

오르는 산길은 물기를 뿜어요.

 

움츠린 가지는 기지개를 펴며

꽃 봉우리를 내밀려 해요

 

찬바람은 어서 가시어요

간다고 하고선 하얀 눈송일 날리시면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할 수가 없네요.

 

어서어서 가시어요

가시는 길

봄바람이 손 흔들며 인사하잖아요.

 

어서 가시어요

가시지 않으시면

오는 봄을 어이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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