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야기

눈이 내리는

서 휴 2016. 1. 1. 14:55

눈이 내리는

서 휴

 

       눈이 내리는 밤

       내리는 눈 바라보면

       내 마음 눈이 되어 소복소복 쌓입니다.

 

       눈이 내리는 밤

       소리 없이 내리는 눈처럼

       소리 없이 문자를 보냅니다.

 

       조용한 밤, 그대 마음 두들기려

       내 마음 쌓인 소리 문자로 보냅니다.

 

       내 마음 문자 되어

       그대 마음에 들리도록 기다리면

       소복소복 내 마음이 쌓입니다.

 

       소리 내 하고픈 내 사랑 나의 이야기

       마음 설레어 발신을 누르려다

 

       그대의 마음에 자리하지 못할까.

       그대의 마음에 소복소복 쌓이지 못할까.

 

       마음 설레어 내리는 눈 바라보면

       내 마음이 눈이 되어 소복소복 쌓입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하얀 눈처럼 이제 내 마음

       소복소복 담아 그대에게 보내니

 

       우리 사랑이 소복소복

       쌓일 거라 답신해주면

 

       뛰쳐나가 쌓인 눈 위에 벌렁 누워

       뜨거운 내 마음 눈 속에 묻어 두고

 

       우리같이 하얀 눈이 되어

       우리 같이 함박눈이 되어

 

       내 가슴 뜨거운 이야기

       그대 마음으로 꺼내 달라 말하겠어요.

 

*********

어느 무료한 일요일이었던가?

TV를 보다 한국기행에서 언뜻 본, 가거도가 마음에 파고들어

가보지 않고, 사람도 만나지 않고, 가거도 카페에 들어가

글을 올리다 보니, 주변의 친구들이 가보자고 하였지요

 

       가거도는 신안군 맨 끝 섬이 아닌가?

       어떻게 생긴 섬이며 어떻게 찾아갈까?

 

       그래, 우리가 젊은 옛날처럼

       지도를 입체적으로 보면 어떨까?

       그래 한번 사서 보자.

 

어제는 중앙지도에 들려, 가거도 섬 전체의 지도를 몽땅 사고,

영풍문고에서 책 구경하고 난 후, 눈 내리는 종로 거리를

걸으며, 군 동기이며 마음속의 형으로 생각하는 이 친구는

무얼 하고 있을까 하는 상념에 젖어 걷게 되었지요.

 

       걷다 보니 덕수궁 대한문에도 눈이 쌓여 있었어요.

       대한문 옆에서 부부 둘이 조그만 식당 문을 연,

       임 박사를 만나 술 한잔을 하였지요.

 

임 박사 부부는 마음을 터놓고 합리적으로 세상을 평하며

서로 마음이 통하는 처지라 자주 만나고 있었지요.

 

임 박사 이 친구는 S대를 나와 미국 유학하고 돌아와

신문 편집인까지 하였으며, 부부 둘은 대학교수를 하다,

은퇴하여 노년에 놀면 무엇하냐며 작은 식당을 차렸지요.

 

       임 박사는 언론계에 오래 있었다. 보니

       노조 활동을 하는 상위 간부들이나

       소위 좌파라 하는 거물들도 또한,

       우파 쪽의 정치인도 간혹 들리는 곳입니다

 

이제부터 동기생 친구에 관하여 이야기하겠습니다.

이 친구는 Y대 건축과를 졸업 후 군대 동기가 되었지요.

 

       우리가 임관할 당시는 516 혁명 후였기에

       중위 5.6호봉은 물론이며, 대위 7.8호봉도

       근무하고 있었지요. 이들은 625 동란 후에도

       군을 지키고 있던 선배 장교들이었지요.

 

516 혁명 후에 군을 쇄신하면서 현대화하려는 국가 시책에

따라, ROTC를 만들기도 하고, 초급장교를 많이 뽑아,

외국에 유학하러 가게 하는 제도를 만들었었지요.

 

       임관하자 우리는 공병 장교가 되었으며

       이 친구는 측지부대에 근무하다가

       미 육군 공병학교에서 측지학을 배우고,

       항공측량을 우리나라에 도입하였습니다.

 

       그 후 나라에서 측지학을 배우고 돌아온

       사람들을 바탕으로 측량공사를 만들고,

       측량협회를 만들게 되었지요.

 

일본인들이 만든 우리나라 지도를 과학적인 새로운 방법으로

새로 만들어 내가 산 오늘날의 지도가 있게 한 것입니다.

 

       이 친구는 전역 후 공직에 있으며 대구 부시장도 하고,

       영남대에서 측량학 교수를 하다가 은퇴하였지요.

 

       이제 세월이 흘러 모두 원로가 되었고,

       한 담을 나눌 시간을 갖게 되었으나,

 

       서로 사는 곳이 멀리 있어 자주 만나지 못하며,

       마음속에 담겨 있는 이야기가 많았지요.

 

       이 친구로부터 오랜만에 글이 올라와

       읽어보며 이 글을 만들어 봅니다.

       오늘도 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본 글은 2012.12.13.에 올린 글이나 컴 조작이 서툴러 지워져

다시 올리게 되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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