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

서제막급

서 휴 2024. 5. 3. 03:08
서제막급
 서 휴




        서제막급(噬臍莫及)
        씹을 서(噬), 배꼽 제(臍), 없을 막(莫), 미칠 급(及).
        배꼽을 물려고 해도 입이 미치지 않는다.


사향노루가 사람들에게 잡히고 나자, 자신이 붙잡혀 죽는 것은
오르지 배꼽의 향낭(香囊) 때문이라면서, 제 배꼽을 물어뜯으려
했으나, 입이 닿지 않았다.


        한번 기회를 잃으면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초(楚)나라가 중원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신(申) 나라를 점령해야!
했으나, 반드시 등(鄧) 나라를 지나가야만 했다.


        이에 초문왕(楚文王)은 길을 빌리고자,
        등(鄧) 나라를 찾아오기로 했다.


이때 등(鄧) 나라 군주 기후(祈侯)에게 세 조카가 있었는데, 이들
추생(鵻甥), 담생(聃甥), 양생(養甥)은 초문왕(楚文王)을 죽여야!
한다면서 강력하게 주장했다.


        주공, 초문왕을 죽여야 합니다!
        초문왕이 신(申) 나라를 토벌하고 나면
        반드시 우리 등(鄧) 나라까지 멸망시킬 것입니다.


        주공, 만약 일찍 도모하지 않는다면 장차
        주공께서는 크게 후회하실 것입니다!


        허 어, 나를 찾아온 손님을 죽인다면?
        사람들은 내가 먹다 남긴 음식도 먹지 않을 것이다.


        주공, 만약 저희 말을 따르지 않으신다면
        나라가 망해 묘당의 제사도 받지 못할 것인데,
        주공께선 남길 음식이나 있겠습니까?


하지만 등(鄧) 나라 기후(祈侯)는 세 조카의 말을 듣지 않고는
초문왕(楚文王)을 맞이해 성대한 연회를 베풀며 극진히 대접했다.


        초문왕은 신(申) 나라를 점령하고 돌아오면서
        등(鄧) 나라를 침공했으며, 또다시 쳐들어가
        기어이 등(鄧) 나라를 멸망시키고 점령했다.


이 이야기는 춘추 좌전(左傳)의 장공(莊公) 6년에 나온다.

 

'사자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문곡직  (0) 2024.05.06
공경대부  (0) 2024.03.21
언선언귀  (0) 2024.03.19
각자무치  (0) 2024.02.07
자업자득  (0) 2023.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