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

언선언귀

서 휴 2024. 3. 19. 09:45

言旋言歸 (언선언귀)는

말씀 언(言), 돌아올 선(旋), 말씀 언(言), 돌아갈 귀(歸)로,

 

말이 말로 돌아간다라고 직역 할 수 있으나, 말해도

소용 없다는 뜻이므로, 말한들 무엇하리로 풀이했다.  

황조(黃鳥)라는 시에 言旋言歸 (언선언귀)가 나온다.   

 

        황조(黃鳥)

 

黃鳥黃鳥 (황조황조)

꾀꼬리, 꾀꼬리야

 

無集于穀 無啄無粟 (무집우곡 무탁아속)

곡식 찾아 모인들 뭐 하리, 쪼을 좁쌀조차 없도다.

 

此邦之人 不我肯穀 (차방지인 불아긍곡)

이 나라 사람들은 내게 곡식조차 주지 않으니

 

言旋言歸 復我邦族 (언선언귀 복아방족)

말한들 뭐 하리, 발길 돌려 내 나라로 돌아가리라.

 

 

        黃鳥黃鳥 (황조황조)

        꾀꼬리, 꾀꼬리야

 

        無集于桑 無啄我粱 (무집우상 무탁아량)

        뽕나무에 모인들 뭐 하리, 쪼을 기장쌀 조차 없도다.

 

        此邦之人 不可與明 (차방지인 불가여명)

        이 나라 사람들과는 더 불어 살기가 어렵구나.

 

        言旋言歸 復我諸兄 (언선언귀 복아제형)

        말한들 뭐 하리. 또 발길 돌려 내 형제에게 돌아가리.

 

 

黃鳥黃鳥 (황조황조)

꾀꼬리, 꾀꼬리야

 

無集于栩 無啄我黍 (무집아허 무탁아서)

참나무에 모인들 뭐 하리, 쪼을 기장쌀 조차 없도다.

 

此邦之人 不可與處 (차방지인 불가여처)

이 나라 사람들과는 더불어 있을 수 없구나

 

言旋言歸 復我諸父 (언선언귀 복아제보)

말한들 뭐 하리, 발길 돌려 내 부모에게 돌아가리라

 

 

황조(黃鳥)는 시경(詩經) 국풍(國風) 중 진풍(秦風)에 실려 있으며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나라는 옹() 땅에서 진목공(秦穆公)의 장례를 치르게 되는데,

서융(西戎)의 풍속에 따라, 모두 177명을 순장(殉葬)했다고 한다.

 

        이때 삼량(三良)이라며, 백성들로부터 그렇게 칭송받던

        자거씨(子車氏) 삼 형제도 산채로 순장(殉葬)되었다.

 

그때 진() 나라의 백성들은 자거씨(子車氏)씨 삼 형제의 순장에

안타깝고 애통해하며, 황조(黃鳥)라는 시를 지어 슬프게 노래했다.

 

        진()나라 백성들이 순장(殉葬) 당하는 자거씨(子車氏)

        삼 형제를 보며, 괜히 진()나라에서 태어나 운명 것 살지

        못한 안타까운 슬픔을 노래 한 것이리라.

 

        황조(黃鳥)는 꾀꼬리 과에 속하며, 참새만 하면서

        온몸이 노랗고 정수리에 검은 띠가 있으며,

        아름다운 소리로 울음을 우는 새이다.

 

후세의 사가(史家)들도 진목공이 평소와 너무 다르게 자기가 죽은

뒤의 진() 나라를 조금도 걱정하지 않은 잘못이 있다고 비난했다.

 

춘추좌씨전을 저술한 좌구명(左丘明)도 옛날의 선왕(先王)들은 좋은

도덕과 법도를 남겼는데, 진목공만은 백성들이 존경하는 착한 사람과

어진 사람들을 모두 빼앗아 갔으므로, 장차 진() 나라가 더는

동쪽으로 뻗어 나가지 못했다고 적어 놨다.

 

        물론 진()나라의 백성들도 몹시 애통해했으나,

       그 당시의 풍속으로는 평소 덕을 많이 베풀었던

       진목공을, 스스로 따라간 면도 많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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