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이야기

포사의 눈물

서 휴 2024. 4. 17. 17:22

          포사의 눈물

          서 휴

 

 

       태어남이 나의 뜻이었나요.

       여자로 태어난 것이 나의 바람이었나요.

 

       어찌 태어난 것을 두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 모두 운명으로 태어난 것을.

 

       이 보세요, 아름다움이 무슨 죄인가요.

       아름다움은 하늘이 내려주신 일 일진데

       어찌 나의 죄가 된다고 하시나요.

 

       죄는 아니다. 여자의 아름다움은 그저 남자를

       홀리는 것일 뿐이지 죄는 아닐 것이다.

 

       아름다움을 사랑받는 것이 무슨 죄인가요.

       왜 아름다움을 사랑한 사람의 잘못을

       어찌 나에게 탓하려 하시나요.

 

       어찌 너의 아름다움을 탓할 수 있으랴.

       다만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하여,

       아름다움에 빠져 넋을 잃게 만드니

 

       매사에 게을러지면서좋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겠냐.

 

       더 나아가 너의 아름다움이 만백성에게

       큰 피해를 주게 되니

 

       너의 아름다움과 이를 탐하는 자를

       어찌 탓하지 아니할 수 있겠느냐.

 

       아름다운 사랑은 탓하지 않는다마는, 그 사랑에

       따르는 폐해가 백성을 도탄에 빠트려 나라를

       어지럽힌다면, 이는 큰 죄가 될 것이니라.

 

       나의 잘못이라고 말하지 마세요.

       여자로 태어난 나를 너무 탓하지 마세요.

 

       나는 외롭게 태어난 여자로서, 주어진 환경에

       할 도릴 다하며 열심히 살아왔을 뿐이어요.

 

       나를 사랑한 사람의 모든 잘못을

       모두 나에게 씌우다니요.

       나는 아무 잘못이 없어요.

 

       내 아이는 무슨 잘못으로 죽어야 하나요.

       그래 어린아이는 죽어야 할 잘못이 없도다.

 

       다만자식은 부모를 따라가느니라.

       부모가 건강한 덕으로 씨를 뿌렸더라도

       때론 나쁜 해충을 만나 죽을 수도 있지만

 

       그릇된 씨앗은 싹은 틔웠으나

       제대로 자라지 못하며 시드는 경우가 많으니라.

 

       세상을 이렇게 떠나야 한다니요.

       세상을 이렇게 허무하게 살다 가라니요,

 

       이 서러운 한을 어찌 가져가야 하나요.

       나는 너무 억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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