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열국지( 001∼94회 )

제 82 화. 초, 왕호를 참칭 하는가.

서 휴 2023. 4. 13. 14:41

82 . , 왕호를 참칭 하는가.

 

그때 주환왕(周桓王)은 정(나라 정벌에 실패하고 낙양에 돌아와

()축담(祝聃)에게 얻어맞은 왼쪽 어깨의 화살 상처를 한동안

치료를 받으며 마무리하고겨우 정무(政務)에 복귀하였을 그때

수후(隨侯)를 비롯한 남방의 제후들이 찾아온 것이다.

 

      수후(隨侯)가 왔다고 하였느냐

      수후(隨侯), 혼자 온 게 아니로구나

 

      수후(隨侯)는 어찌하여 여러 명의 제후(諸侯

      들과 함께 아무 기별도 없이 찾아왔는가

 

      남방에 무슨 좋은 일이 있는가

      수후(隨侯)는 어서 말해보라

 

      주상의 만수무강(萬壽無疆)을 바라나이다.

      여러 제후는 무슨 일로 찾아온 것이오

 

      우리 남방 나라의 아래쪽인 장강(長江주변에

      오랑캐만이(蠻夷족들이 자주 출몰하여

      우리와 여러 부족들을 괴롭히고 있사옵니다.

 

      이에 초(나라 초후(楚侯)가 잘 막아내

      저희 들을 잘 보호하고 있사오나?

 

      장강(長江)은 하도 길고 유역도 넓어.

      어느 곳에서 출몰할지 알 수가 없사옵니다.

 

      그래서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것이오

      주상외람된 말씀이오나

      초후(楚侯)를 앞장세울 수밖에 없사옵니다

 

      그러면, 그렇게 하여 편안히 살길 바라오.

      또 무얼 도와주면 좋겠소

 

      주상외람된 말씀이오나,

      초후(楚侯)에게 왕호(王號)를 빌려주시오면

      초후(楚侯)가 앞장서서 오랑캐, 만이(蠻夷)

      완전하게 진압하겠다고 하옵니다.

 

주환왕(周桓王)은 오랜만에 남방의 수후(隨侯)와 더불어 작은 나라

제후(諸侯들이 한꺼번에 찾아와 예물을 바치자, 무슨 좋은 소식을

가져온 줄로 짐작하고 맞이하였다가, 어이없는 말을 듣게 되자

말문을 잃었다가 버럭 화를 냈다.

 

      방금 무어라고 하였느냐?

      웅통(熊通)을 왕으로 불러달란 말이더냐

 

      참으로 무엄하도다

      어디서 감히 그런 말을 하는 것이냐

 

      중원(中原천하에 왕은 오르지 짐(뿐이노라

      괘씸하구나썩 물러들 가라

 

잘못하면 반역으로 몰릴 뻔한 수후(隨侯)는 진땀을 뻘뻘 흘리면서

나오게 되었으나또 한편으로는 웅통(熊通)이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한바큰 걱정을 하면서 돌아오게 되었다

 

좋은 소식을 기다리던 웅통(熊通) 주환왕(周桓王)이 수후(隨侯)

조금도 윤허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전해 받자마자버럭 화를 내며

말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선조 육웅(鬻熊)께서는 이 주(나라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의 스승이었던 공로가 크도다.

 

      그런 공로가 큼에도 어찌하여

      이 궁벽한 형산(荊山)에 봉하였는가

 

      그런데도 우리는 열심히 땅을 개척하면서

      영토를 넓혔으며, 이제 백성도 많아졌도다.

 

      더구나 한수(漢水동쪽의 나라들도

      또한남쪽 오랑캐만이(蠻夷들도

      엎드려 신복(臣服)을 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왕호(王號)를 내려주지 않는다는 것은

      이는 상을 베풀 줄 모르는 옹졸한 처사이다

 

      더구나 우리의 작위도 왜 올려주지 않는가

      이것은 곧 무상(無賞)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주환왕(周桓王)은 정(나라 놈들한테

      어깨에 활을 맞고서도 토벌하지도 못하고 있다.

      이것은 무벌(無罰이라 할 수 있도다

 

      (나라가 무상무벌(無賞無罰하는데

      어찌하여 왕이라 칭할 수 있겠는가?

 

      왕호(王號)는 이미 나의 웅거(熊渠선조께서

      왕이라 칭하였던 적이 있었도다

 

      과인도 이에 옛 칭호을 회복하려 하노라

      어찌 주(왕실이 내리는 걸 바라고만 있겠는가

     

웅통(熊通)은 스스로 초(나라 무왕(武王)이라고 선포하였다.

이 소식이 퍼져나가자(나라를 비롯한 한수(漢水동쪽의

제후들은 모두가 한편으로 몹시 괘씸하게 생각하였으나 할 수

없이 사신을 보내며 축하하여 주었다.

 

웅통(熊通)이 스스로 초무왕(楚武王)이라 부르는 돌출 행동을 하자

이 소식을 들은 주환왕(周桓王)은 노발대발(怒發大發분노하였다.

 

      노발대발(怒發大發이란

      성낼 노필 발큰 대필 발 

 

      이는 사기(史記열전의 인상여전(藺相如傳)에 나오는

      고사성어로머리털이 갓을 밀어 올릴 만큼 곤두서듯이

      성을 내었다 노발상충관(怒發上衝冠) 뜻이 된다.

 

만수무강(萬壽無疆이란

일만 만목숨 수없을 무, 지경 강(경계境界 )

 

      만년을 살아도 수명이 끝이 없다.

      목숨이 만년을 가듯 장수를 축원한다는 인사말이다.

 

      시경(詩經국풍(國風)의 빈풍(豳風편에 나오며,

      시경(詩經소아(小雅편에도 나온다.

 

주환왕(周桓王)은 군사의 힘이 부족하였으므로 손을 쓰지 못하니,

이에 제후들은 천하에 왕이 둘이나 있다면서 비웃게 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주(왕실은 더욱 쇠약하여 졌다.

 

이에 반하여 초() 나라는 더욱 탐욕스럽고 방자해졌다.

그리고 얼마 후에 웅통(熊通)이 죽었다.

 

      아버님 웅통(熊通)이신 초무왕(楚武王)이 돌아가시어

      나 웅자(熊訾)가 보위를 물려받게 되었노라.

 

      이제부터 나를 초문왕(楚文王)이라 부르도록 하라.

      우리 초(나라는 이제 더 넓은 곳으로 가야 한다.

      (나라의 수도를 영(땅으로 옮기도록 하라.

 

초문왕(楚文王때부터 초(나라의 수도를 단양(丹陽)에서

() 땅으로 옮겼기에 이때부터 영성郢城 이라 부르게 된다.

() 땅은 현 호북성 형문시(荊門市)에 있었다.

 

       초문왕(楚文王)은 한수(漢水)와 회수(淮水

       일대의 여러 나라와 여러 만이족(蠻夷族들을

       복속시키면서 초() 나라를 키워나갔다.

 

 83 분열하면 나라가 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