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열국지( 001∼94회 )

제 81 화. 초나라, 날개를 펴는가.

서 휴 2023. 4. 13. 14:27

 81 초나라, 날개를 펴는가.

  

      () 나라와 꼭 싸워야 하겠는가?

      소사(少師)는 어서 말해보라

 

      저들은 우리를 두려워하는바 맹약을 맺자마자

      허둥지둥 철군하는 허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신이 나아가 싸운다면 초군의 절반을

      포로로 잡아 올 수 있사옵니다

 

      이 기회에 다시는 쳐들어오지 못하도록

      초(楚) 나라를 섬멸시켜야 하옵니다.

 

      주공이 소사(少師)를 믿으시옵소서

      주공저들을 쉽게 무찌를 수 있사옵니다

 

수후(隨侯)는 소사(少師)의 말을 굳게 믿으면서, 그를 오른쪽에서

수후(隨侯)를 보호하는 융우(戎右)로 삼았고계량(季梁)을 수레를

책임지는 어()로 삼아청림산(靑林山밑에 진을 치게 하고

초군(楚軍)의 침략을 방어하기로 하였다.

 

      주공, 계량(季梁이옵니다.

      청림산(靑林山높은 곳에 올라 바라보니

      초군(楚軍)은 좌우(左右) 2군으로 나뉘어 있으며

 

      원래 초군(楚軍)의 풍속에 따르면 좌군(左軍)

      강하오니저 속에 웅통(熊通)이 있을 것이옵니다.

 

      우리는 먼저 약한 우군(右軍)을 쳐서 패하게 하면

      좌군(左軍)도 힘을 잃어 쉽게 덤비지 못할 것입니다.

 

      주공신 소사(少師이옵니다.

      그 방법은 좋지 않습니다

      전쟁은 빨리 끝낼수록 좋습니다

 

      우리가 웅통(熊通)이 무서워 공격을 피한다면

      (나라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겠나이까?

 

      주공맨 먼저 강한 좌군을 치시옵소서

      강한 좌군을 무너트려야 전쟁이 빨리 끝납니다.

 

      좋다소사(少師)의 말이 옳도다

      ()의 좌군(左軍)을 향하여 공격하라

 

수군(隨軍)이 일시에 밀려들어 오자쉽게 들어오도록 천천히

기다리며 원하는 만큼 깊이 들어오자사방에 매복하고 있던

초군(楚軍)이 일시에 일어나, 수군(隨軍)을 포위하고 덮치면서

계속 공격하며 좁혀 들어오는 것이다.

 

      야 이놈아네가 소사(少師)

      나는 초(나라 장수 투단(鬪丹이다

 

      투단(鬪丹) 네 이놈, 아주 고얀 놈이로다

      감히 어딜 덤비려 하느냐?

 

      간신 놈소사(少師) 죽고 싶으냐

      투단(鬪丹목숨이 아깝거든 빨리 도망가거라

 

소사(少師)는 투단(鬪丹)의 용맹에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으며 

10여 합도 싸우지 않았는데 쩔쩔매다가투단(鬪丹)이 휘두르는

칼에 맞아 병거(兵車)에서 굴러떨어지며 죽고 말았다.

 

      소사(少師)가 죽는 걸 본 초군(楚軍)

     모두가 용감무쌍한 정예병(精銳兵)들이라

      포위망을 더 좁히면서 용맹하게 공격해 들어온다.

 

계량(季梁)이 수후(隨侯)를 죽을힘을 다하여 호위하였으나,

초나라 군사들은 물러가지 않으며 오히려 계속 몰려들었다.

 

      주공마음을 단단히 가지시옵소서

      주공 계량(季梁)이 보호할 것입니다.

 

      주공신이 앞을 막을 터이오니

      어서 일반 군사의 옷으로 갈아입으시옵소서.

      빨리 포위를 뚫고 나가야 하옵니다

 

계량(季梁)이 죽을힘을 다하여 혈로를 뚫었으며, 수후(隨侯)

미복으로 바꿔 입고 일반 군졸 틈에 섞여 간신히 탈출하여 겨우

자기의 수성(隨城)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아니5천여 우리 수군(隨軍) 중에 

       과인을 따라온 자가 20명도 안 된다는 말이냐?

 

      소사(少師)는 어디에 있느냐?

      적장 투단(鬪丹)에게 피살되었사옵니다.

 

      소사(少師)가 죽다니 너무나 안타깝구나

      주공소사(少師)는 나라를 망친 사람인데

      어찌하여 그렇게 애석해하십니까?

 

      계량(季梁). 정말 고맙고 미안하오

      내 진작부터 그대의 말을 들어야 했었는데

      그대의 말을 듣지 않다가 이 지경이 되었소.

 

      앞으로는 그대가 하자는 대로 할 것이오

      지금부터는 어떻게 해야 하겠소?

 

      오늘의 난국을 벗어나는 방법은

      하루바삐 초()와 강화를 맺는 것이옵니다.

      으음. 어떻게 좀 해보시오.

 

계량(季梁)은 초(나라의 진지를 찾아가웅통(熊通앞에서

점잖은 태도로시종일관 강화를 요청하는 사유를 말하게 되었다.

 

      그대가 계량(季梁인가

      예에그러하옵니다

 

      수후(隨侯)는 맹약(盟約)을 저버리고

      회합에 청하여도 오지도 않았으며,

      더구나 군사를 일으켜 우리에게 대항하였도다

 

      전쟁에 패하니이제야 강화를 맺겠다는 것이냐?

      어찌 수후(隨侯)의 말을 믿을 수가 있겠는가?

 

      초후(楚侯)께옵서는 제 말을 들어보시옵소서.

      이번 일은 간신 소사(少師)가 총애만을 믿고서

      공을 탐하여 일어난 일이옵니다.

 

      결코우리 주공의 뜻이 아니 오며

      수후(隨侯)를 충동질하던 소사(少師)

      투단(鬪丹장수의 칼에 이미 죽었사옵니다.

 

      우리 주공께서는 스스로 뉘우치시고

      신을 보내어 휘하(麾下)에 머리를 조아리나이다.

 

      만일에 초후(楚侯)께옵서 우리를 용서하시오면

      우리 수()는 마땅히 여러 제후를 거느리고

      앞으로 초후(楚侯)께 복종하겠나이다.

 

      복종할 그때를 두고 보시면 알게 되옵니다.

      초후(楚侯)께옵선 통촉하시옵소서

 

      계량(季梁)은 밖에 나가 있도록 하라

      잠시 생각을 해보아야 하겠노라.

 

(나라 웅통(熊通)은 수(나라 계량(季梁)을 영채 밖으로

잠시 내보내고 신료들에게 의견을 물으니영윤 투백비(鬪伯比)

앞으로 나서며 탄식하는 듯이 말하였다.

 

      계량(季梁같은 올바른 현신(賢臣)이 있어

      하늘이 수(나라를 망하지 않게 하나이다.

 

      만약에 계량(季梁)을 죽인다면 수(나라에

      현신이 없어 우리에게는 좋은 일이나,

 

      그리되면 수(나라 백성들이 우리 초(楚) 나라에

      큰 원한을 살 것이며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일이 이쯤 되었사오니 어쩔 수 없이

      계량(季梁)의 말을 들어주시옵소서.

 

      하오나수후(隨侯)가 회맹에 참여하였던

      모든 제후 들을 모두 거느리고 

 

      (나라 왕실에 가서 주환왕(周桓王)에게

      우리 초(나라의 공적을 칭송하게 하면서

      왕의 칭호(稱號)를 받아오게 하시옵소서

 

      그리고 왕의 칭호(稱號)를 받고 난 후에,

      남쪽의 만이(蠻夷) 들을 치시오면

      이익은 있을지언정 손해는 없사옵니다.

 

      허허, 그 계책이 참으로 좋도다

      계량(季梁)은 현명한바 잘 전할 것 같소

 

      이를 수()의 계량(季梁)에게 전하여

      수후(隨侯)가 빨리 시행하게 만드시오

 

웅통(熊通)이 이렇게 결론을 내렸으므로, 이에 대부 위장(薳章)

계량(季梁)에게 자세하고 신중하게 이야기를 전한다.

 

      우리 웅통(熊通)께선 왕을 칭한 연후에

      남쪽의 만이(蠻夷)를 진압하고 복종시켜

      왕화(王化)를 넓히고자 계획하고 계시오

 

      수후(隨侯)께서 한수(漢水동쪽의 제후들을

      거느리고 왕실에 들어가 주환왕(周桓王)에게

      우리 초(나라에 왕의 칭호(稱號)를 받아오시오

 

      그리되면 우리는 왕의 칭호(稱號)를 앞세워

      남쪽 오랑캐, 만이(蠻夷)들을 모두 진압하려 하오

 

      만일 수후(隨侯)께서 우리의 뜻을 이루게 한다면

      우리 초(나라에게는 영광(榮光)이며

      귀국은 초(나라에 은혜를 베푸는 것이오,

 

      또한귀국의 큰 공로가 될 것이니

      성사가 되도록 하여 주시 오

 

      우리 주공께서는 한 달 안에 귀국의 수후(隨侯)께서

      좋은 답을 가져오기를 기다리겠다고 하시었소

 

      돌아가시어 수후隨侯께 잘 전해주시오

      이만 안녕히 돌아가시오.

 

계량(季梁)은 수(나라로 돌아오자마자웅통(熊通)이 바라는

바를 이야기하게 되었다. 이에 수후(隨侯)는 크게 한숨을 내쉬며

난감해하였으나감히 웅통(熊通)의 뜻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이거 큰일 났구먼 안되는 게 뻔할 텐데.

      잘못하다간 내 목이 달아날 수도 있겠구나

 

      그렇다고웅통(熊通)이 바라는 반역의 말을

      안 할 수도 없고 또 안 갈 수도 없잖은가

 

      허허 큰일 났구나 어휴어허 휴

      어휴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82 . , 왕호를 참칭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