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야기

은혜

서 휴 2020. 1. 26. 13:24

 

은 혜

恩 惠

서 휴

 

살아가면서 작은 일이나 큰일이나

사랑으로 베풀어주는 여유를

은혜라고 한다네.

 

내가 베푼 은혜는 보이지 않으며

내가 받은 은혜가 너무 많기도 하여

마음이 무거워져 살아가고 있다네.

 

작은 은혜는 그때그때 갚고

큰일은 두고두고 갚고.

 

그렇게 갚아, 마땅히 보답하여야 하나

그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네.

 

세월이 지나 보답하고자 하니

이미 떠나버린 분이시라

이미 소식이 없는 친구라

 

어떤 마음에서 베풀어주셨는지

무슨 마음으로 베풀어주었는지

물어볼 수도 없게 되어있으니

 

찾아가지 못한 죄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가슴앓이만 하고 있다네.

 

은혜를 모르는 건 당나귀라는 말이 있다네

먹여주고 재워주는 주인의 소금가마를

 

한때 짧은 생각으로 무겁다며 물에 버린

죗값으로 은혜를 모르는 건 당나귀라며

손가락질 받게 되었다고 하네.

 

은혜에 보답하지 아니하는 사람은

사람으로 치지 않는다는 말이니

 

혹여 나도 당나귀가 아닌가.

뒤돌아보며 은혜를 생각하게 만드네.

 

어렵던 그 시절에 사랑으로 베풀어주신

그분의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부실한 나의 마음과 태도는

평생 잊을 수가 없게 만들고 말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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