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빗방울
서길수
간간히 비가 내린다.
간간히 빗방울 떨어진다.
비가 오거나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내리는 것은 빗물이겠지.
그러나 바라보는 마음은
가려 나누려하니
무슨 심사인지 모르면서 그렇게 마음이 간다.
비야
빗방울아
내 살던 어릴 적 고향에서 도
비가 왔었지
빗방울이 떨어졌었지
이제 세월이 흘러
내 마음이 너를 따라 떨어지고 내리고
너의 모습이 되어 나를 보게 한다.
너는 가면 하늘로 올라가
새로운 비가 되어 내려오겠지
끊임없이 많이 떨어지면 장마요
한 번에 쏟아 부으면 폭우라 하겠지
우리인생은 그렇게 많이 쏟아 부어도
우리인생은 한번 가면 다시 오지 아니한단다.
그러니 너를 보며
옛날의 비와 빗방울을 떠올리며
가려 나누려 하는 심정을 알아주겠니.
비야
빗방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