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야기

그 냥

서 휴 2012. 12. 14. 08:26

 

그  냥

서 길 수

 

 

그냥

가라시면

그냥 가겠습니다

 

낙엽이 지는 길을 걸으며

먼산을 봅니다

 

한겨울 눈내리는 산을 오르며

하얗게 쌓인 산을 봅니다

 

어느때는

산밑의 강가에서 흐르는 물을 보며

내 모습을 비춰봅니다

 

길을 걸으며

넓은길 좁은길 탁트인길 막힌길

많은길을 다녀왔습니다

 

홀로 걸었습니다

사랑하는 이와같이 걸었습니다

둘이하여도 외로웠습니다

 

흐르는 세월잡고

세월은 잡는게 아니였으나

지나와 보니 세월이었습니다

 

지나오며 둘이서 만진세월이

둘이의 그림자였습니다

 

오늘은

남겨놓은 그림자를 바라보며

찻잔에 마음을 넣어봅니다

 

향기가 지나며

피어오르는 것처럼 아름다운 세월이였다고

먼산의 구름을 보게합니다

 

더 가야할 세월

이제 구름위에 올려놓고

 

하이얀 구름처럼

맑게

둘이서

 

그냥그냥

가라시면

그냥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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