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비(2)
서길수
희미한 가로등이 걸려있는 이른 새벽
오고 있을까 가고 있을까
스쳐 지나는 소리가
빗소리가 봄비 되어
즐거이 휘파람 노래 부르듯
가로등 지나 살며시 찾아오는 듯
봄비 맞으며 걷고 싶은 사람
옷깃 여미며 다가오는 듯
크고 넓은 우산
거울 앞에 기대놓고
우산보고 거울보고
우산 속에 펼쳐지는 내 마음
무지갯빛 그림 그린다
내님 거울 속엔
봄비가 오고 있을까
내 마음 비춰지고 있을까
봄비 속에
내 마음 설래인다
봄비 맞으며 걷고 싶은 사람
옷깃 여미며 다가오면 은
우산 활짝 펴
무지갯빛 속에 담겨있는 내 그림
그대에게 보여주리
설래 이는 내 마음
비를 타고간다
봄비 타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