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야기
목련꽃 2
서 휴
2015. 3. 24. 08:16
목련 꽃 2
서길수
북녘의 남정네를 사랑한 목련木蓮은
꽃봉오리가 피려고 할 때면 그 꽃봉오리의 끝이
북쪽을 향한다하여 북향北向 화花라고도 한답니다.
들창에 부딪치는 찬바람
먼 북녘하늘 바라보며 몸부림치는
저 꽃은 누구의 사랑인가요.
사랑하던 임 그리워
보고 싶다는 말 읊조리듯 고개 숙인
저 꽃은 누구의 입술인가요.
겨우내 몸부림치다 참다못해
메마른 가지 끝에 꽃대를 세우며
그리움마냥 돋아내는 꽃망울
지극한 정성만큼이나 꽃망울도 커지며
애달픈 사랑만큼이나 꽃망울도 커지며
사랑하던 임 그리워
고개 숙여 못 다한 말 입술에 오므리며
먼 북녘하늘 바라보는 꽃 꽃 꽃
꽃은 피어도 그리운 임은 아니 찾아와
사무치게 울다 죽어 꽃이 되었다고
죽어서 목련木蓮이 되었다고
목련꽃 눈물 흘리며 툭툭 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