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야기

아래 층 할머니

서 휴 2015. 1. 8. 09:21

아래층 할머니

서길수

 

 

우리 아파트

아래 아래층

 

일류대학 나와

기품을 지키시던 고상한 할머니

 

볼 때마다 

같은 고향 같은 종씨라며 반가워하며 도

품위있게 말씀하시던  고상한 할머니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가물가물 하시더니

치매 끼가 있다며 사람들이 수군거리더니

 

어느 날

아파트 앞에

붐비는 길거리에 프랑카드가 걸렸습니다.

 

집에 들어오시지 않아 내걸린 프랑카드

그 사진 그 할머니

 

치매 어머님을 찾습니다

찾아주시는 분

제보해주시는 분 후사하겠습니다.

 

중년이 다 된 할머니의 막내딸

홍콩 모 대학 교수이신 할머니의 막내딸

 

울면서 낱장 광고 돌려도 걷히지 않는 프랑카드

한 달째 찾아 헤매어도 걷히지 않는 프랑카드

 

고상한 할머니

그 일평생에 이런 일이 어떻게

 

정든 아래층 할머니

어디서 무얼 하며 계시나요 할머니

 

할머니

울면서 따님이 찾아다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