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야기
모닥불
서 휴
2013. 10. 24. 00:30
모닥불
서 휴
깊어 가는 가을
밤바람에 휩싸이며
기약 없이 흩어지는 낙엽들
사랑에 불을 지피듯 모닥불에 흩뿌려
휘휘 손 흔들어 티끌 저으면
피어나는 모닥불에 흩어지는 불꽃들
발갛게 익어가는 마음
둘 만이 술잔 비우며
불꽃처럼 발갛게 익은 얼굴
그대 가슴에 파고들어
사랑의 온도를 재는 듯 토닥거리다
포근히 잠이 드는
늦은 가을 밤
마당의 빨간 모닥불